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無

붓꽃 에스프리 2011. 4. 26. 06:18

 

 

                                              사진 출처 - jungleman님 사진첩에서

 

 

어찌나 피곤하던지 퇴근후 더는 견딜 수가 없어 모든 것을

옆으로 밀어내고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마음 깊이 아끼고 존경하는 윗분이신 매스터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안부를 내려 놓으시는 동안 침묵하고 있었고

 

창해일속님과 산행을 월요일에 하시자고 글월에서 대화가 오고 가셨던 우리 뫼닮 선생님이

이제나 저네나 오시나 하고 기다리며 선생님 방을 풋방구리 쥐 드나들덧이 몇 번을 드나들고

그 사이 늘 그가 그렇듯이 문을 열고 들어와 잠시후 발자욱을 지우고 나가는 것이 보이고

그 조차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그럴만한 사정과 느낌이 있으려니 하고....그녀도 늘 그렇고

그런 부질없는 사소한 일에 까지 신경쓰고 살만한 여유가 내게는 일단 없는 현실로 한 몸으로

세 몫을 살아가야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리고 들려본 친구의 집에서는 도로공사와 축대를 쌓느라고 잔디까지 파헤쳐놓고 정신없고

강인한 또 한분 사리분별이 분명하시고 정이 맑고 깊음에 틀림이 없으신 새로이 우화의 강을

건너오신 정글맨님 방에 들려서 수락산을 마음으로 오르다가는 더는 오르다가는 길가에서

쓰러지던지 무슨 요지경이 날 것 같아서 피곤하고 피곤하고 오타까지 친채로 지금 일어나 보니

올려놓고 잠자리에 든 간밤이었다....

 

그 사이에 우리 영원한 벗님 방에서 지극히 높으신 그분의 말씀도 부활의 의미를 생각하며

잠시 만나보고.....

 

우리 순박하신 흙집매실님과 해피님 방도 기웃거리다가 침대에 침몰하고 말았다.

 

그 사이에 창해일속님 방에 가서 HID 전우들과의 이야기도 만나보고

이 아침 일어나서는 노블맨님 방에 가서 그분만의 특유한 우아함이 가득한 그 어느 불로거도

흉내낼 수 없는 그분만의 공간에 걸린 재즈곡 <Stand by Me>도 들어보고 이제 출근준비하는

동안 한잔의 모카향 가득한 하와이 산 코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 출처 - jungleman님 사진첩에서

 

 

나도 사람이니 때론 힘들다.

그리고 때론 누군가에게 기대어 보고도 싶다는 연약함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다만 세월의 성상과 내면의 그 깊은 심연의 혼으로 나란 자신을 지탱하며

부여잡고 위로도 하고 등도 도닥이며 살아가는 것이요 내색을 하지 않고 묵묵히

살아내는 것뿐이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어쩌다 보니 부활절과 내 계획과 맞부딪쳤다.

두어달전 이야기를 하였었다.

세금보고한 것이 환불이 되면 너희들 저녁을 사주마 하고 밑에 직원들과 동료들에게

말을 건넸었다. 어제는 모두다 저녁을 들고 오지 말라 하고 직원의 리더를 시켜

여기 저기서 음식배달 주문도 시키고 직접 직원들이 나가서 들고와 작은 격려 파티를 하였다.

모두들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러분들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하고 있고

애를 쓰는지 나는 알고 있다.

세상의 그 누구도 감히 할 수 없는 힘든 일

하여 내마음을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마음으로 이 파티는 여러분들을 위한 것이다.

고맙다 라고 끝을 맺었다.

 

친구 J 가 파티 비용 일부를 부담하고 싶단다.

학교 다니고 일도 적게 하는데 하면서 안쓰럽다면서............

아니 그럴 필요없다.

내가 그 정도로 그 비용으로 부자가 될 일도 아니고 망할 일도 아니다.

네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한다.

 

나 아직 안 죽었다.

내가 부자는 아니지만 그만한 여유는 내게도 있다.

다만 내가 내 주제를 알고 사는 것뿐 동정을 받을 만한 삶은 살고 있지 않아 거절한다.

애당초 이 파티는 내가 이미 결정하고 계획한 것이다.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직원들 그 힘든 삶을 나는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 힘든 삶을 생각하며 내 마음을 나누고 싶은 것 뿐이었다.

사람사는 것이 작은 나눔이 아니겠냐.....

 

 

 

 

우리 모두 이렇게 저렇게 살다가 죽는 것이 인생이라면....

착하고 순수하게 살다가 죽어야 마땅하고 인간답다.

 

온라인과 세상에서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인연을

진심을 다하여 이어가고 유지하고 성숙시키고 숙성시켜 영원한 의미가 담긴

길을 함께 손잡고 걸어가고 싶다. 설령 내가 죽어 내 장례식에 단 몇 명이

오지 않아도 무관하다.

 

이 아침 노블맨님의 블로그에서 <Stand by Me>를 들으면서

아끼는 내 친구 진경산수님의 댓글에 그분이 답한 글중에 동감하는 한 문구가

있었다면 "사람은 가려 가면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란 이 문구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다. 수백 수천 보다

단 하나의 진실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무나 개똥 참외 맡듯이 내 인생에 들여놓을 일이 절대 그리고 결코 아니다.

 

                                               사진 출처 - jungleman님 사진첩에서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란 것을 이미 오래전에 가슴에 새기고 담담히 순응하고

살아왔고 살아온 길이요 담대히 그 고독하고 때론 절대 절명의 외로움 앞에서도

언제나 그랬듯이 묵묵히 살아갈 사람이니까...

 

조금만 외롭고 고독하고 권태로워도 못견디어하는 많은 사람들과 그것이

차이가 될 것이다. 삶과 죽엄 그 경계를 늘 넘나들고 살아온 지나온 길

죽음 그 종말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온몸으로 호홉하며 살아온 길이기에...

절대 고독과 외로움 조차도 순응하고 받아드리는 여백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 어느 것도 영원한 것이 세상에는 없다.

 

다만 오롯이 푸른 빛을 발하는 단 하나의 참된 순수의 지평과

인간과 인간 사이에 오고 가는 참된 정신의 가치와 우정과 사랑과

인간이란 휴머니즘이 기저가 되는 삶의 존재 가치이외는

우리에게 의미를 진정으로 부여 할 수 있는 아무 것도 없다.

 

신앙과 종교는 또 다른 차원이다.

 

                                              사진 출처 - jungleman님 사진첩에서

 

 

아름다운 인간관계란 하나의 화초를 가꾸는 것과 다름이 없다.

꾸준한 한결 같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따듯한 마음이 앞서야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먼저 좋은 인생의 벗이 되기위한 조건을 갖춘 사람 즉 인격체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은 상대적이란 사실이다.

 

우리 뫼닮 선생님께서 칠순에 백운대 정상을 오르시고 무사히 귀환하셨다.

거의 기다 싶이 하셔서 집으로 피로에 돌아오셨다 하시지만 그래도 무사히

오셨으니 큰 박수를 보내드리며 한번 크게 두팔 벌려 우리 미국식으로

축하의 포옹을 보내드린다.

 

                                                   사진 출처 - jungleman님 사진첩에서

 

 

 

뫼닮..........

그 닉에 걸맞는 나의 선생님 달래 뫼닮이시던가...................

그 객기 누구도 감히 범접하기 어렵다.

속된 표현으로 그 깡다구....

그 오기와 패기..........

그 열정과 인내 인고...........아니 忍苦 인고가 맞다.

작은 고추가 맵다.

마취도 하시지 않고 그 힘든 대장검사를 하신 어른이시니까...

그리고 그 트레이드 마크 천이백만불 짜리 미소 살인미소..

표현이 모자른다.

 

선생님께 참된 우정과 사랑과 사내들의 의리와 신의를 보내드리며

선생님의 불굴의 정신 앞에 내 마음의 깊은 존경을 내려놓는다.

 

뫼닮 우리 선생님 브라보 브라보!

늘 평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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