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Diebenkorn, Cityscape I,(Landscape No. 1),
1963,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바람이 부는 날 그래도 햇살은 눈부시다.
휴무날 그러나 내일의 시험을 위하여서 공부하는 시간 잠시 은행을 다녀오고
더부룩한 머리 도저히 더는 세상없어도 견딜 수가 없어 시내에 나가 이발을
하기로 작심을 하였다.
그 사이에 늘 매일 그랬듯이 잠시 뫼닮 선생님 방을 들렸다가 선생님께서
월요일날 등산을 하신다고 하셔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산행기를 짐작은
하였었지만 막상 사진을 대하니 물 공포와 전에 없었던 최근에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고소공포증 이었다.
가끔 스트레스 받으면 느끼는 일종의 통증이 급기야 심장에 와서 얼른 닫고
나왔지만 이발을 끝내고 돌아온 지금까지도 통증을 진정할 수가 없다.
이렇게 못난 사람도 있다. 내게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 올라갔다가 내려
오겠지만 전에 이제 60 중반을 넘어 가시는 TP형님이 늘 고소공포증으로
그렇게 힘들어 하셔서 그 정도에 하던 나 역시 이제는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를 못한다.
전과 같으면 우리 미국 국립공원내의 절벽 아득한 층계가 설치된
그 높은 정상의 바윗돌 까지 올라 갔던 나였지만 이제는 견디지를 못한다.
심장문제가 있는 가족사 이기도 하지만 주변 블로그 이웃들이 산에
오르시는 분들이 하나 둘 계시다 보니 일단의 모험과 용기와 에너지와
정신력과 체력을 요구하는 산행기 사진들만 보아도 이제는 아찔함에
오금이 저려와 가슴을 손으로 몇 번을 쓸어내려가게 되고 결국은
오늘 같이 가슴에 작은 스트레스성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참 많이도 못난 체력이요 사람이다 싶다.
남들처럼 강인한 체력이면 좋겠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기에
늘 차분히 살아가야 함을 느낀다. 직장에서 업무는 일사천리로 처리하는
빈틈없는 유형이지만 체력은 국력이라는데 이렇게도 부실하다.
이제 커피를 한잔 내려서 마시면서 가벼운 잔잔한 음악으로 가슴을 도닥여 주고
다시 책에 몰두하여야 하겠다. 가슴이 가벼워지기를 바라면서.....
가끔 산행기를 보면서 아찔한 절벽들을 보기는 하였어도
오늘 같이 직접적으로 가슴에 이상을 느끼기는 최근에 들어서 처음인 것 같다.
이제 4월도 저물어 가고 5월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4월은 특별하다.
귀한 만남도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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