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멀리 가는 물가에서

붓꽃 에스프리 2011. 6. 24. 03:36

 

한결 같은 영혼의 순수와 정결한 삶의 질서와 인생의 소박하나 겸손하고

잔잔한 미학으로 살아가는 멀리 가는 물이고 싶다.

 

어저께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결코 가볍지 않게

깊이 있게 살아가는 그런 정감 어린 모습이고 싶다.

 

애틋한 그리움을 누군가에게 안겨주고 역으로 그리움을 영혼 깊은 심연에

지고 지순한 순수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고 싶다.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편한 영혼의 향기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편한 영혼의 소통

좋으면 좋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아무런 부담 없이 소통 할 수 있는

그런 영혼의 길을 오롯이 단아한 모습으로 걸어가고 싶다.

 

삶의 진실이 어디 있는가?

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가치기준으로 삶고

무엇을 위하여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가?

 

처음도 마지막도 인생에 알파와 오메가는

참된 인간의 모습이요 가치관이라면

그 중에서도 가장 고귀한 것은 참된 사랑일 것이다.

적어도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인간사회에서............

 

그리고 오늘은 돼지갈비를 재고......

학교를 다녀오고.....

점심은 빵과 커피 그리고 사과 반......

 

 

                                 Snake River, Grand Teton National Park, Wyoming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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