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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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꿈

붓꽃 에스프리 2011. 6. 24. 19:24

 

 

 

 

어저께는 제대로 대화를 나눌 기회도 없이 통화중에 다른 일로 통화를 할 수가 없어

내일 다시 하겠노라고 하고는 수화기를 놓았다. 하루가 지나 오늘은 학교에서 마지막

특별 수업을 맞추고 돌아와 다른 일을 하고 나서 수화기를 다시 들었다.

 

물론 우리는 작품의 구도의 중요성과 기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중에 한말 하나는 다름 아닌 무례함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품을 하는 사람에게 서슴없이 작품을 하나 달라는 이야기 만큼 무례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가 프로든 아마추어든 그 작품이 그림이 되었든 사진이 되었든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의 모든 혼과 에너지가 담긴 작품을 달라는 것만큼 상대를 모르는

무지한 일은 없다. 상대를 생각한다면 그런 말이 그렇게 쉽게 입에서 나올 수가 없다고

내 어른과 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군가 존경하고 사랑하기에 자신의 혼신을 다 화폭 위에 쏟아 부어 들고온

그 먼길 그리고 누군가 진정 혼신을 다 바쳐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하기에

모델로 삼아 화폭에 옮긴 그 모든 이야기들 화폭 하나 또 하나 그리고 또 하나가

모여 셋이 되고 넷이 되고 그 공간은 작은 갤러리가 되어간다면 생각만으로도

아름답지 않은 가?

 

그런 대상이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된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 아닐까?

옆에 앉쳐놓고 월광곡을 한잔의 커피나 적포도주 위에 연주해주는

축복을 누군가로 부터 부여 받는 다면 하고 그림을 그려본다. 아냐 누군가

심오한 붓끝의 힘으로 멋드러진 초상화를 화폭 위에 아직도 냄새가

강렬하게 풍기는 모습으로 담아내어 어느날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타오르지 않을까?

 

아냐 그것이 아니라도 좋으니 누군가 멋드러지게 옆 모습을 앵글에

그럴듯하게 담아낸다면 그 또한 가슴울렁거리는 울렁증이 되지 않을까?

현미경으로 속을 드려다 보았듯이 앵글로 담아내는 그 에스프리와

손길의 마력을 님은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날이 언젠가는

모른다. 세월이 약이라면 기다림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처럼 서로가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그런 시공간 위에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이란 높은 장벽이 버티고 서있기 때문이다.

 

꿈이 있다고 하였다.

다시 님을 화폭 위에 담아내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작은

희망사항이란 휘날리는 영혼의 깃발 하나다.

 

그날이 오면..................

하고

그렇게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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