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감사와 고요한 시간

붓꽃 에스프리 2012. 2. 20. 08:25

 

하루의 근무가 끝나고 몹시나 피곤하였다.

정결하게 샤워를 하고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손에 들고

몇 페이지를 다시 읽어 내려갔다..

 

법정 스님이 살아 생전에 즐겨들으시던 화비오 비온디의 비발디 곡을

만나면서 그 고귀한 선각자가 우리에게 영적으로 전하여주는 사랑을

가슴에 고요히 담아 보았다.

 

 

                                       사랑하는 칭구가 산책하는 길목의 겨울 에스프리

 

 

하루 전날 일년내내 향기로운 영혼의 향기가 가득히 담긴 신선한 커피를

마시는 선물을 마음으로 전해주는 형제의 사랑과 우정을 담아서 멀리서

우편으로 보내왔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함 사리판단이 분명하며

현모양처이자 훌륭한 어머니로서 아들과 딸 둘을 키워 하바드를 졸업시킨

사람 조용히 그녀의 인간적인 향기를 깊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퇴근하고 나니 영국에 계신 아버님 같으신 선생님께서 밥 잘먹고

건강하게 있느냐며 소식을 다정히 보내오셨다. 그저 생각만으로도

한 영혼을 따듯하게 감싸주시는 어른 반세기를 보내신 그 땅 그 나라

영국인으로 살아가시는 어른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마음 차분히

하고 오늘은 따듯한 화비오 비온디의 선율을 전해드려야 하겠다.

 

단 하나의 진실 쌍둥이 같은 칭구가 마실을 왔다 갔다.

그것으로 족하였고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너무나도 피곤하였다.

 

누군가의 기억의 상층부에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어찌 진심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필설로 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가슴과 영혼으로 소통을 할뿐이다.

 

배추를 한보따리 세일을 한다고 전화가 와 사다 놓고 출근길에 올랐다.

그리고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고 일어나 모두 정리해 소금물에 목욕을

시키는 중이다. 그리고 내려 마시는 이 한 잔의 신선한 커피는 그대로

쉼이요 여백이다.

 

그리고 함께 하는 비온디의 비달디 사계중에서 <겨울>은 묘미다.

칭구에게 영국에 계신 어르신께 그리고 벗들과 오늘은 이곡을

함께 하련다.

 

침을 딱 발라 영혼의 봉투에 진실된 우정과 사랑을 담아서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이 참된 작은 행복을

함께 하고 싶다.

 

숲속의 이야기처럼 그렇게.......

 

 

 

Vivaldi - The Four Seasons / Winter Op.8/4, RV 297 / Fabio Bio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