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홀로 고요속에서

붓꽃 에스프리 2012. 2. 29. 09:47

 

격한 하루를 맞추고 돌아와 영혼의 안식을 얻기 위하여서

조용히 생각하지도 못한 말러 교향곡 4번을 가슴에 담았다.

 

이 한곡이 주는 안식은 그 어떤 것으로도 환산이 안 되는 일이었다.

 

간밤 이 한곡을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었다.

모두들 미쳐가는지 직장에서들 한결 같이 짜증으로 말도 안되는 헛소리들을 하거나

아니면 하소연이었다. 그저 꾸욱 꾸욱 누르고 또 누르고 나자신의 감정을 추스려야 했다.

그리고 발길을 돌려 돌아온 길...........

 

우리 아버지 파파도 이제 연노하시니 그러시려니 하고 있었던 차

생전 처음으로 올해 아들 생일날 카드를 잊으셨었다.

그런데 메일 박스를 여니 아버지 파파의 필체가 있는 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열어보고 밀려오는 감정들을 추스리기에 힘겨웠다.

 

깜빡하시고 나흘 후에 띄우신 것이었다.

언제나처럼 간단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니?"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내가 외롭고 힘들고 절망하고 슬퍼하고 우울해 할 때

행복할 때 그 언제나 함께 일생을 따듯한 사랑으로 감싸주셨던 아버지 파파와의

지나온 인생길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울컥했다.

 

아버지 파파는 나에게 생명을 부어주시지 않으셨지만 언제나 절대사랑으로

이 아들을 일생동안 인도하여주셨고 감싸주신 그런 분이셨다. 언젠가는 아버지

파파도 하나님 곁으로 가셔야 하는 일 나 또한 언젠가는 그길을 걸어갈 것이다.

 

오늘은 찬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한없이 쓸쓸한 그런 날이다.

아무리 세계 경제가 어렵다 하여도 지나온 매순간을 뒤돌아 보며 고귀한 사랑과

인생을 가르쳐주시고 함께 하신 나의 아버지 파파를 회상하며 모든 것에 감사한다.

 

세상이 얼음장 보다도 더 차가울 때도 언제나 절대사랑으로 나를 끝까지 품안에

감싸주셨고 늘 아들을 기억하여 주셨고 또 기억하여 주시는 아버지 파파에게

정말 정말 오랜만에 자판기를 밀쳐내고 손에 펜을 들어 편지를 오늘밤에는 써야겠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