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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칭구의 소나무 숲으로 보내는 봄맞이 편지

붓꽃 에스프리 2012. 3. 3. 15:27

 

봄이 온다기에..........

칭구는

친구는 어감상 정이 없어 한사코 칭구로 부르고 싶어한다.

그래 이제는 나에게도 칭구가 더 깊이 정감으로 다가온다.

 

칭구나 나나 이제는 한 인생고개를 넘어가고 있는 언덕바지에 이르러 것만

마음은 아직도 우리 둘은 마냥 덜자란 소년들 같아 토끼풀 뜯다 말고

세입 클로버를 찾고 있지를 않나 진달래 꽃 마냥 따서 입에 가득물고

좋아라 하고 할미꽃 따서 손에 들고 둘이서 죽자 살자 뜀박질로

언덕바지를 뛰어 내려가고 있다.

 

칭구는 소나무 숲에서 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모찰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4번과 함께

한 시대의 도발적이었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으로

조용히 영혼 깊이 우리들의 올봄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칭구에게 비발디의 사계 <봄>을 건네주어야 하겠다.

 

내 어린왕자 필범이네 할아버지 흙집 매실 과수원 밭고랑에도

땅속에서 봄내음을 맞고 호밀이 고개를 쳐들려고 하지 않나 모르겠다.

그리고 해피님네 농장에도 나생이가 파릇 파릇 자라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생이를 뭐라 하던데 갑자기 잊어먹어 한국말이 생각이 안나네....

아 이런 때는 미치겠다.

 

 

 

New Philharmonia Orchestra

Cond. Sir Alexander Gibson, and Henryk Szeryng, violin

Recorded around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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