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칭구여!
오늘도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나를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켜주는 사람아...
하늘은 드높고 산들바람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고 간밤에 이야기를
들려준 그대여 가을이니 어찌 우리가 브람스를 빼놓을 수가 있겠소.
오늘은 주의 첫근무날 출근길 이라오.
허나 당신의 정결하고 단아하며 소박하고 깊은 수묵화 같은 우정을 생각하며
길을 나서려고 하오. 내가 힘들 때마다 곁에서 묵묵히 같이 아파하고 같이
고뇌와 번뇌와 시련을 함께 하여주는 진심어린 영성으로 함께 하는 사람아!
명성이 높은 과르네리 사중주단이 연주하는 빛나는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1번
작품번호 25번을 그대 앞에 내려 놓고 길을 나서오.
그대의 평안과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겠소.
늘 영혼 깊은 곳에서 위로와 순수하고 지고한 우정과 사랑으로
내 영혼을 견고하게 지켜주며 위로와 사랑으로 감싸주는 내 영혼의 청지기여!
진심으로 감사하오.
한결 같은 모습과 우정으로 우리 생애의 끝까지 그리고 그대의 말대로
영원까지 함께 하오.......진정 사랑하고 아끼는 칭구여 그대를 사랑하오.
이미 반백인 당신이지만 우리 함께 곱게 동안으로 늙어가기를 바라오.
소년의 마음으로 맑고 곱게 조금은 바보처럼 순진무구하게 헤르만 헤세의
순결하고 지고한 지성을 함께 하는 우정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오.
이곡을 만나면서 문득 그대 생각이 너무 나서 여기에 내려 놓으니
즐겨보시기를 바라오. 이제 길을 나서 하루 근무 잘하고 오리다.
Brahms - Klavierquartett nr 1 op 25,
Guarneri Quartet
또한 사랑하는 안연들 앞에 이곡을 바칩니다.
John Dalley, Michael Tree, and David Soyer, joining pianist Mikhail Rudy,
performs Brahms G minor Piano Quar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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