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를 떨치던 늦더위가 수그러 들어 하루 사이에 찬기운이 돈다.
머지 않아 썸머 타임도 해제되고 가을이 깊어져 갈 것이다.
그리고 곧 바로 겨울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오늘 보건국에서 정식으로 발행한 어머님의 사망 진단서를 받았다.
주변을 정리 하려면 서류가 필요하다.
지금도 이 못난 자식을 그리움과 사랑으로 기다리시고 계실 것 같은
어머님을 가슴에 묻고 또 하나의 시련 앞에 서있는 지금은 어떤
생각조차도 할 수가 없고 그럴만한 마음과 정신적인 여유도 여백이
단 한치도 없다.
그저 묵묵히 근무하고 돌아와 책을 드려다 보고 나의 독백 모노로그를
이렇게 홀로 기록하는 일과 하루의 일과로 피곤한 육신을 쉬켜 잠을
청하고 잠시라도 모든 고뇌와 슬픔과 아픔을 잠재우는 것 이외는
지금은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누구 말대로 세월이 약이 되는
날을 기다리는 일 이외는 달리 방법이 없다.
그저 묵묵히 침묵과 더불어 시간과 세월과 함께 흘러가는 길
그러면 사련과 역경과 고뇌와 슬픔과 고통 또한 어느 운명의 여울목에서
퇴색되어가는 날이 인생에는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런 날이 없다 한들
묵묵히 살아가는 일 이외에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어떤 시련과 고통과 슬픔과 고뇌 앞에서도 쓰러져셔는 안 된다.
극복하여야 마땅하고 극복하여야만 한다.
내일도 태양은 떠오를 테니까
내일도 다만 살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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