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 일상 가운데서

 

어느덧 폭염도 지나가고 이제는 서서히 가을이 드리우고 있는 듯 싶다.

아침 조석으로 바깥 공기가 싸늘하게 반바지 차림의 벌건 다리 피부에 와 닿는다,

 

오늘은 휴무의 첫날 간밤은 퇴근후 그대로 샤워하고 네델란드산 맥주를 한잔 마시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지난주 담근 막김치가 익어 갈 때쯤 80이 다 되어가는 분이 그 맛난다는

김치좀 제발 한번만 맛을 보게 해달라고 찾아 왔다. 이를 어쩌랴 알았노라고 하였다.

 

어제 출근길 작은 용기에 담아 두 세번은 먹을 수 있는 양의 김치를 담아다 지나가는

길에 내려놓고 줄행랑을 치고 근무를 시작하고 퇴근길에 올라 돌아왔다. 언제부터

김치를 담가서 먹었던가? 김치 없이도 살던 학부 때가 아니던가. 양배추 고추가루

버무려서 먹던 시절도 잠시 있었고 또한 한국 음식은 전혀 맛을 보지도 못하고 살던

시절도 있었다.

 

팔요하면 배우게 된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도 제대로 못해

소태를 만들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야만 하였던 때도 있었다. 세월이 약일까

그리고 어린시절 맛을 보았던 기억들이 약이었을까 손맛 혀 맛으로 간을 맞추는

한국 음식이 아니던가. 세월이 흘러 레시피만 있으면 뭐든지 만드는 세월이 되었다.

 

어깨 너머로 어머니가 만드시던 날들을 떠올리고 그 맛들을 기억하고 그 기준에

간을 맞추기도 한다. 맵고 짜고 달고 기름기 있는 것과 인공조미료는 모두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오로지 자연으로만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침결 잠에서 막 깨어나니 전화가 왔다.

오이지가 남았냐고 저쪽에서 묻는다.

왜? 하니 그것만이 먹을 수 있는 반찬이 되었다고 한다.

입맛이 다 달아난 입맛이니 오죽하랴 싶어 다들고 갈테니 걱정말라고 하고는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그 사이 은행을 가니 이게 왼일 은행 주차장이 텅 비어 있는 것이다.

이런 오늘은 그네들의 공휴일 이었다.

 

할 수 없이 몇일전 갑자기 고장이나 다음과 야후가 열리지 않는 데스크탑 컴퓨러를 들고

출퇴근 길에 있는 수리점을 가니 윈도우를 다시 까는 길밖에는 없단다. 하여 그냥 들고

돌아오서 즉시 다 갈아 엎고 윈도우를 다시 훠맷하니 시간이 무척이나 요구되는 일이라

설치만 하고 길을 나섰다. 시장을 들려 새로 담글 오이지를 위하여 오이와 대파 콩나물을

사갖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부엌으로 달려가 콩나물을 스팀으로 익혀 무치고 나니 작은 아이가 직장에서 돌아왔다.

나도 책과 씨름을 하여야 하기에 아이의 배웅을 받고 돌아왔다. 오이를 흐르는 물에

닦고 물기 빼고 펄펄 끓는 소금물에 잠시 넣었다가 큰 유리병에 차곡 차곡 넣고 끓은

소금물 다시 붓고 이번에는 통후추를 좀 더해 넣고 돌로 위를 눌러서 뚜껑 덮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내일 아침이면 노르스름하게 예쁘게 색감이 나올 것이고 이틀 정도 밖에 두면 뽀얗게

발효가 되면 냉장고로 들어가 맛깔스런 오이지가 될 것이다. 그럼 무쳐도 먹고 그냥

씻어서 밥이나 샌드위치와 먹어도 맛이 날 것이다.

 

벌써 어머님이 가신지가 1개월이 가까워 온다.

 

내일은 잡채를 깔끔하고 정갈하게 만들어 나눌 것이다.

마음 내키면 두부조림도 만들고 나만이 먹자고 하기는 아무리 요리 하기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도 때론 귀찮다. 그냥 우리 서양음식이나 만들어 먹으면 끝일테니까.

스파게리나 라샤냐나 파스타 샌드위치나 샐러드나...............

 

중세 시대의 작곡가 타르티니의 빛나는 바이올린 곡들 어떤가...............

이 깊어가는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돈드는 일도 아닌데 진실된 생각과 순수와 마음이 소중한 재산이 아니던가.

그리고 진정성 있는 정성된 마음이 따라야 하고.

 

 

 

 

 

Tartini - 12 Violin Concertos
L'Arte dell'Arco
Giovanni Guglielmo

Disc: 1

1. Vn Con No.1 in g, D85: Allegro - Giovanni Guglielmo
2. Vn Con No.1 in g, D85: Fuga A La Breve - Giovanni Guglielmo
3. Vn Con No.1 in g, D85: Largo Cantabile - Giovanni Guglielmo
4. Vn Con No.1 in g, D85: Allegro Assai - Giovanni Guglielmo
5. Vn Con No.2 in e, D55: Allegro - Federico Guglielmo
6. Vn Con No.2 in e, D55: Largo - Federico Guglielmo

Disc: 2

1. Vn Con No.5 in F, D58: Allegro - Federico Guglielmo F
2. Vn Con No.5 in F, D58: Adagio - Federico Guglielmo
3. Vn Con No.5 in F, D58: Allegro - Federico Guglielmo
4. Vn Con No.6 in A, D89: Allegro - Carlo Lazari
5. Vn Con No.6 in A, D89: Adagio - Carlo Lazari
6. Vn Con No.6 in A, D89: Allegro - Carlo Lazari

Disc: 3

1. Vn Con No.9 in F, D59: Allegro - Carlo Lazari
2. Vn Con No.9 in F, D59: Largo - Carlo Lazari
3. Vn Con No.9 in F, D59: Allegro - Carlo Lazari
4. Vn Con No.10 in G, D71: Allegro - Giovanni Guglielmo G
5. Vn Con No.10 in G, D71: Grave - Giovanni Guglielmo
6. Vn Con No.10 in G, D71: Allegro Assai - Giovanni Guglielmo

Performer: L'Arte Dell'Arco
Conductor: Giovanni Guglielmo
Composer: Giuseppe Tartini
Audio CD (January 21, 1997)
Number of Discs: 3
Format: Import
Label: Dynamic Italy

 

 

 

 

Giuseppe Tartini: Violin Concerto in G major, Op. 2, No. 1, D. 73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Giuseppe Tartini: Violin Concerto in C major, Op. 2, No. 2, D. 2

I. Allegro
II. Grave: Staccato
III. Allegro
II. Adagio (alternate version)
III. Allegro (alternate version)

Giuseppe Tartini: Violin Concerto in B minor, Op. 2, No. 3, D. 124

I. Allegro
II. Grave
III. Allegro
II. Grave (alternate version)

Giuseppe Tartini: Violin Concerto in F major, Op. 2, No. 4, D. 62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Giuseppe Tartini: Violin Concerto in C major, Op. 2, No. 5, D. 3

I. Allegro
II. Grave
III. Allegro assai

Giuseppe Tartini: Violin Concerto in E major, Op. 2, No. 6, D. 46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