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러를 켜고 한국어 싸이트에 들어가면 지난 몆 주동안 만나는 싸이 이야기
그중에서도 정말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연일 언론들의 치기어린 언어유희와 충동질과
바람잡기다. 싸이가 빌보드 차트 인기 순위 2등도 대단한데 왜 꼭 1등을 하여야만
뭐가 되는 것처럼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나 싶은 것이다.
수많은 가수들 사이에서 그것도 비영어권 가수가 빌보드 2위만 해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한국언론과 한국 사람들은 왜 꼭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나 싶은 것이
측은지심이 든다. 꼭 1등과 최고 그리고 명품에 병든 사람들 같다.
서양에서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살아온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도무지 이해가 불가능한
한국 언론의 선동적인 작태요 국민성이다 싶다. 왜 2등은 안 되는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1등만 하여야 한다면 누가 2등 3등 그리고 꼴찌를 한단 말인가.
참 한심하다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다. 빌보드 2등 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왜 먼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까 싶다. 그리고 왜 싸이에게 빌보드 1등을 언론이
앞장서서 강요하나 싶다.
아니 한국에서 행사에 매달려 가 있는 사람에게 누가 더욱이 미국 본토에서 빌보드 1등
투표를 해주고 방송가에서도 그 노래를 틀어줄까 싶다. 싸이가 빌보드 1위를 하려면
일단 개인적인 사견으로 미국에서 꾸준한 활동을 그동안 했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귀국은 잠시 뒤로 연기해 두었어야 하였다. 그러나 그동안의 행보는 그렇지 못했다.
유튜브 조회수 4억을 넘은 것만도 전후무후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빌보드 2위만으로도 싸이는 대단하며 <강남 스타일> 이 한곡으로 국위선양을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이 한 사람이다. 여복하면 이웃나라 일본 언론들이 시기와 질투에
심기가 불편하여 일부러 외면하는 척 하다 전세계를 폭풍처럼 휩쓸고 있는 싸이의
센세이션에 결국 일갈을 하였겠는가.
그런데 난데 없이 독도 광고로 유명한 김장훈이란 가수와의 불화설을 터트린 어느
기자의 행태 그리고 한참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싸이에게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탁구공이 오고 가는 듯한 언론의 설전 그리고 난데없이 소주 팩과 소주병을 들고
찾아가 화해를 하였다는 김장훈이란 가수의 언론의 기사 기사를 보면서 참 한국서는
연예인 하기도 힘들겠다 싶었다. 사생활 보호가 아닌 까발려 빨개를 벗겨야 직성이
풀니는 언론 행태와 시민의식 왜 시민들과 팬들이 어떤 특정 연예인이 얼마나 돈을
벌고 뭐를 하고 빌딩이 몇 개고 낱 낱이 알아야 하는 가 하는 일이다. 참 이해가 안된다.
박찬호 빌딩은 물론 싸이의 빌딩이 몇억 그 가치가 올라 갔다는 둥 월세가 얼마가
수입이 된다는 둥 일거수 일투족 남의 사생활 침해를 하고 있는 모양이 도무지
우리 서양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명예회손 죄목에 해당되는 일들 이다.
가령 우리 같은 경우도 어머님이 바로 오늘 우리 날자로 1개월전에 돌아 가셨다.
한국식으로 한다면야 눈만 마주친 사람이면 결혼식이고 장례식이고 초청장과
부고를 돌려 그야말로 많은 경우 봉을 뽑고야 마는 식으로 부조금과 조의금이
얼마고 하면서 계산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인 사회풍조라면(물론 그렇지 않은
가정들도 있지만 소수라고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문화는 그렇지 않다.
우리의 경우 가족장으로 하기로 우리 모두 형제들이 결정하였다.
누구도 외부 사람은 초청하지 않고 우리 자손들만이 참여하는 지극히 사적인
장례식으로 합의를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들의 어머니요 할머니 이지
다른 사람들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아니란 사실이 그렇고 두번째는 누구에게도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부담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는 원칙이다.
사생활 보호는 목숨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요 사회다. 어떤 형태로든
사생활 침해는 이 사회와 문화에서는 절대 금기 사항이다.
그러나 장례식 당일 입소문을 타고 타고 오신 손님들이 자그마치 작은 채플이
넘쳐서 앉을 자리가 없어 밖에서 서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160명도
넘는 조문객들이 오신 것이다. 미리 예약한 식당으로 모두 안내하여 점심
대접을 다해 보내드렸다. 예약된 식당은 미리 우리가 다 가서 맛을 본 후에
결정함은 당연하다. 식당이라고 덜커덩 그냥 예약을 하지는 않는다.
윗분 한분의 사회적인 위치 때문에 부고나 광고가 없어도 입소문으로 찾아
오신 분들 이다. 버스를 몇 대 대절하여서 오려던 단체분들은 가족장이란
사실을 알고서는 출발지에서 발을 돌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장례식이 끝나고 우리 형제들이 모두 모여 비용을 계산하고 오신 분들의
주소와 이름을 다 정리하고 각자 자신들의 이름으로 찾아 온 조문객 명단을
기록하여 간직하고 감사 카드를 모두에게 보내는 것은 장례식 후에 당연한
일이고 비용을 공평하게 서로가 나누어 부담하였다.
오셧던 분들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그에 상응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후일에
돌려드려야 함은 너무나도 지당한 일로서 그 명단을 우리는 간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문화가 다 다르니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다만 차이란 것이 있다고 생각할뿐이다. 무조건적으로 남발되는
청첩장이나 부고는 지양되어야 할 한국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편
생각해보면 우리 같은 서양 사람들에게는 때론 그 모습이 파렴치하단
생각이 들 때도 있다.
1등과 최고를 강요하는 사회 그리고 언론풍조
그리고 명품을 강요하는 사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다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말이다.
실용적이고 근면검소하게 살아가는 독일 사람들의 정신이 차가운 듯 하지만
바람직하단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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