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내 인생의 지기 칭구 진경산수
길 - 붓꽃
마음과 영혼이 오고가는 데도
길이 필요한지는 미쳐 몰랐다
그대를 생각하면
나는 붉은 포도주 빛깔로 온몸이 달아오른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
길들여지지 않은 그 길 위에 흐르는 숭고한 인간이란 작은 노래
들꽃과 어우러져 도란도란 내 사랑의 송가를 이야기하고
산과 들과 그대를 향해 자신의 영혼 깊은 곳에서
퍼 올린 이야기를 내어놓고
그대와 내가 함께 걸어갈 알지 못할 운명과 길에 대해서도
수채화 한 폭을 그리고 송가를 연주한다
오후가 가까이 길 위에 내려앉는다
그대가 다시 출렁인다
내 작은 영혼이 서 있는 곳, 그대 안에서
나는 먼 나라의 노래를 들으며 나의 그리움을 본다
길들여지지 않은 작은 길이여
나는 그대의 붉은 포도주 잔을 응시한다 잔잔한 표면
나는 그대의 그 붉은 인생의 열정이 담긴 잔을 마신다
그대에게로 가는 길들여지지 않은 작은 길이 내게는
가장 익숙한 길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들에의 욕망,
저 먼 우주 온 존재로의 그리움을
존재의 한 끝에서 끝으로 나는 손을 내민다
그러나 나는 그대 안에서만 나를 본다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오한으로 온몸을 떠는 나를 본다
불려지지 않은 노래처럼 그대는 내 앞에 출렁이고,
그대는 멀고 먼 우주의 온 존재로
들길과 인생의 숲 속을 지나 내 영혼을 잡아당긴다
그대여. 나의 노래여
저 아득한 그리움이여
사진 출처 - 내 인생의 지기 칭구 진경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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