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무난히 두 아이들 데리고 끝난 간밤..........
작은 아이들 친구들은 집이 떠나 가도록 웃고 술을 마시고 놀다 헤어졌고
데이빗과 크리스는 우리와 함께 자고......
나는 임종한 침대에 누워서 그 베개 그 이불을 그대로 덥고 자고
갓 시스터 부부는 옆에서 담요 깔고 이불 덮고 자고 그리고 일어난 아침
간밤에 마신 막걸리 탓에 머리가 띵하고 행 오우버를 하다.
작은 아이와 미래를 약속한 D와 같이 중국인 타운에 가서 D의 생일 점심으로
크리스와 데이빗 모두 함께 식사를 맞추고 돌아와 공항으로 가기 직전 생일
케익을 나누고 작은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방학이 되어 한달간 고향인 홍콩으로
부모를 따라가는 D를 공항에 대려다 주러 갔다. 엉클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며
조카 며느리가 될 D는 포옹으로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떠났다.
저녁 4시
큰 아이가 최근에 혈압 증세가 있어 데리고 의사한테 데리고 가서 검진하고
일단은 치료가 요구되는 상태여서 약을 타 갖고 돌아왔다. 내일 아침 굶고 가서
피검사 받기로 약속을 하고 돌아왔다.
작은 아이가 밖에서 돌아와 걱정 거리 하나 생겼다고 한바탕 소동을 벌리고
외출신고를 하고 나갔다. 아이 데리고 우선 매일 운동을 하고 몸무게 줄이고
식생활 습관 바꾸고 하여야 할일이 많다. 갑자기 왜 이렇게 모든 것이 막막한지
뭐를 어떻게 해야할지 꼼짝도 하기가 싫다. 그저 눈을 감아도 그리움과 더불어
모든 것이 막막하다.
작은 아이가 나가고 큰 아이와 같이 남아 있고 텅빈 집 소고기 무우국을
끓이기로 하였다. 소고기 피 물에 담궈 빼고 또 빼고 기름기 다 제거하고
거품 걷어 내고 맑게 국을 끓여서 맛나는 거의 2개월 정도 숙성된 아삭
아삭한 김치에 저녁을 큰 아이와 둘이 먹고 접시 닦고 옥수수 차 끓여 놓고
이제 일상을 다시 정리해본다.
간밤 장례식에서 작은 아이가 조사를 읽고 엄마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쏫고
참꼬 하면서 온 조객들을 어느 한 부분에서 박장대소를 시켰다. 다음이 인사말을
하여야 하는 내 차례인데 눈물이 나면 어쩌나 싶어 몇번을 긴 호홉을 하고 간신히
감정 조절을 하고 앞에 나가 한국어로 먼저 인사를 하고 영어로 하고 정연하게
맞추었다. 오신 분들에게 모두 인사를 하고 저녁준비 시켜 놓은 곳에 가서
손님 접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밤이 깊었다.
사랑하는 맘/엄마/어머니와 누님도 이제는 곁을 떠나셨고 남은 아이들 둘 데리고
살아가야 한다. 몸과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힘을 내야 하는 입장이고 그래야만 한다.
직장으로 언제 돌아 갈까 생각중이다.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마음이다.
아이들의 외로움과 뼈저리게 그리울 엄마 맘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내 가슴이 아파오고 산산 조각으로 무너진다. 내 자신의 외로움이나 고독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은 사치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갖게 되면 그때 가서는
나란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전 처음 밀려오는 뼈속 깊은 고독과 외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해일 같은 그리움을..........................
하나님,
엄마와 아빠를 다 잃어버린 제 두 아이들 굽어 살펴 보시고 손을 잡아 주소서
그리고 이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저에게 주소서.
제 가슴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소서.........
The Hollies -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My sister)
The road is long
With many a winding turn
That leads us to who knows where
Who knows where
But I'm strong
Strong enough to carry him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So on we go
His welfare is of my concern
No burden is he to bear
We'll get there
For I know
He would not encumber me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If I'm laden at all
THEN I'm laden with sadness
That everyone's heart
Isn't filled with the gladness
Of love for one another
It's a long, long road
From which there is no return
While we're on the way to there
Why not share
And the load
Doesn't weigh me down at all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He's my brother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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