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폴리니의 손을 잡고서

붓꽃 에스프리 2012. 12. 19. 05:33

 

 

Maurizio Pollini 쇼팽 콩쿠르의 우승자다.

그가 누구인지는 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도 이제는 칠순을 넘어 백발 할아버지가 되어 원숙미를 더한다.

 

작은 아이 출근하면서 엉클 이번주 일요일 내친구들 하고 형 친구들 초청해서

우리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도 돼 하고 가방을 둘러 메고 누워 있는

나에게 묻는다. 답은 예스였다. 이미 엄마 장례식을 치루기 전부터 계획한 일

허락을 해주기로 결정하였다. 그날만은 난리굿을 쳐도 눈을 감아줘야 한다.

 

평상시 시끄럽고 더럽게 살고 정돈 하지 않고 사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그날만은 예외로 젊은 아이들 가득히 모이는 날이니 집안이

떠내려가는 시끄러움이야 당연지사다. 20대 - 30대 들이니 술도 마셔야

하고 잘먹고 잘 놀아야 하는 날이다. 단 흡연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것만은 절대로 내집에서는 허락이 안 되는 일이다.

 

터어키도 굽고 하여야 하니까 오늘 저녁 퇴근한 후 시장을 가잖다.

그날 이몸은 근무날 이지만 부지런을 떨어야 아이들 뭐 준비좀 해줄 것 같다.

갈비도 재어 주어야 하고 하다 못해 나물도 만들어 줘야 하고 샐러드야

작은 아이가 만들겠지만 큰 아이는 요리에는 젬병이니까 열외시킨다.

 

김치고 불고기고 갈비고 뭐든지 설탕을 백인이나 다른 인종계열의 미국인들

입맛에 맞추느라고 뒤범벅을 한 한국 음식은 질색이다. 식당을 가도 온통

음식이 달고 짜고 김치도 맵고 짜고 왜들 그렇게 깔끔하고 감칠맛 나는 오리지널

음식 맛을 멀리하는지 싶다. 김치도 깍두기도 모두 깔끔하고 간도 딱 맞게

하여 만들고 고기도 감칠맛 나게 재어놓으면 구워도 맛나지 않은가.

 

요리도 머리를 써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고 손맛 혀끝의 미각이 예리하여야

제대로 만든다. 아니면 김치맛도 음식맛도 젬병이다. 고추가루 색도 아름답고

고와야 김치를 만들어도 제맛이 나고 보기에도 미각을 돋군다.

 

요리를 못해도 슬픈 일이다.

음식에 조미료나 잔뜩 치고 질색을 할 일이다.

 

2012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처절하고 가장 슬프고 가장 힘든 한 해였다.

어서 이 한해를 조용히 마감하고 싶다. 어서............

 

더는 어떤 말도 생각도 하고 싶지가 않은 것이 지금의 심정이다.

그저 묵묵히 조용히 일상을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모든 그리움과

슬픔과 아픔과 상처와 절절한 고독과 외로움 조차도 가슴에 묻고

조용히 모든 것을 감사하며 살고 싶다.

 

 

Mozart:Piano Concerto No.12 in A major, K. 414
Boston Symphony Orchestra
Maurizio Pollini, Piano and Conductor

 

Maurizio Pollini plays Mozart's Piano Concerto No.19 in F major-KV 459
Wiener Philharmoniker-Karl Böhm

 

 

 

 

 

 

 

 

Mozart Piano Concerto No 21 K 467 C major

La Scala Philarmonic Orchestra

Conductor - Riccardo Muti

Maurizio Pollini - Piano

 

 

Mozart: Piano Concerto #23 In A, K 488

 

 

Mozart: Piano Concerto #23 In A, K 488 - 2. Adagio

Maurizio Pollini, Piano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 Karl Bö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