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아버지 헨리와 함께

붓꽃 에스프리 2013. 6. 25. 20:29

 

오늘은 아침 일찍 아침 식사도 거르고 회사 본사 사무실에 가서 각종 서류에

수없는 서명 날인을 하고 돌아와 피곤해 그대로 잠시 낮잠을 잤다. 일어나니

저녁 4시가 좀 넘었다.

 

이제 막상 다음주 월요일 부터 새 직장에서 전혀 다른 분야에서 근무를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도전을 어떻게 잘 적응하고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지 하는 생각에 학생 신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남이라고 다 하는 것 왜 나라고 못하는 가 하는 심정으로 당당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를 늘 생각하며 살아간다. 남이 할 수 있는 것 왜 나라고 못하나

하는 심정으로 직장에서도 늘 해왔고 규정 준수는 엄격히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하는 일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때론 고무줄처럼 당길줄도 알아야 하고 놓을 줄도 아는 삶의 지혜가 우선되어야

하며 처음도 마지막도 겸손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설자리를 잃게 된다.

사회생활이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지 독불장군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잘난척 보다는 절대 겸손하여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저녁 7시가 바로 되기전 전화를 드리니 아버지는 시장하시다고 하셨다.

모시고 오면서 아버지께 직장 명찰을 제일 먼저 건네드리니 만져보면서 이 어려운 때에 얼마나

감사한 일이니 그러시면서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여기 까지온 네가 자랑스럽다고 하시면서

너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하시기에 아버지의 아들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위로와 용기가 되어 주셨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며 다만 내 자신만이

아는 일이라고 말씀드리니 묵묵히 아버지는 듣고 계셨었다. 또한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힘들어 할 때 곁에서 묵묵히 침묵으로 의지가 되어 주셨던 아버지가 아니신가.

나아 주셨고 아니고는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떤 생각과 가치관으로 더불어 함께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나 서로는 서로를 포용하면서 인내하며 살아가는 가 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주는 목요일 까지 손을 놓고 쉬려고 한다. 다음주 부터 새로운 도전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직장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질 때 까지는 모든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아버지 헨리는 이태리 오페라 아리아를 무척이나 즐기시는 분이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학생활을 하실 때 극장에서 일하던 오스트리아 사람 친구 덕분에

늘 오페라를 공짜로 관람하시는 호사를 누리셨다고 늘 말씀을 하신다. 그 연유로 아버지는

여기에 올려놓은 아리아들을 무척이나 즐기시는 만 90세의 노인 이시다.

 

오늘도 이 아들이 차려드리는 저녁을 드신후  잠시 블로그에 글을 읽어 보시기도 하시면서

아리아를 들으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예야 이왕 듣는 것 크게 들리게 좀 발륨좀 높여라

하시면서 따라 부르셨다. 멋드러진 테너이시다. 함께 즐길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는 일이다.

 

'예야 어저께 산에 다녀온 것이 무척이나 피곤하였나 보다.

운전을 한 것도 아니고 앉아 있었는 데도 그것이 그렇게 피곤했는지 온종일 오늘은 피곤해

나도 너처럼 낮잠을 자고 또 잤다.' 하셨다.

 

'아버지, 물론이지요. 앉아 있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말다요. 장거리를 다녀왔는데

왜 피곤하시지 않겠어요. 아버지 연세가 있으신데요.

 

 

 

 

10시가 좀 넘었다.

하여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면서 문 앞 까지 부축여 드리고 내일 드시라고 무우채 나물을

담아 드렸다. 그냥 가도 되니 돌아서 가라 하셨지만 지팡이를 집기 싫어 하시는 아버지는

늘 이 아들이 부축여드리는 것에 익숙하셔서 그냥 혼자 가시게 할 수가 없었다.

 

따듯하게 팔을 잡고 부축여 드리면서 천천히 걸어 가시라고 하시면 아버지는 편안해 하신다.

문 앞 까지 모셔다 드리고 방문 여시고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돌아서 오면서 잘계셔서 감사했다.

 

 

          어저께 6월 23일 해발 5000 ft 국립공원 산정상  나무 그늘 밑에서 잠시 쉬시던 아버지 헨리

 

 

엄격하신 아버지 이시지만 속으로는 사랑이 참 많으시다.

 

 

 

 

마음속으로 아버지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고 제곁에서 함께 해주세요.

제가 효도 할께요 하고 나는 주술을 외우듯이 독백을 하고 있었다.

 

새직장에서 첫 보수를 받게 되면 아버지 올 여름에 입으실 멋진 색의 티셔츠를 사드릴려고

계획하고 있다. 때로는 독일 병정 같으신 아버지 그러나 온유하시고 속으로는 깊은 사랑과

풍부한 감성을 갖고 계신 그런 분이 사랑하는 아버지의 참 모습이시다.

 

인생의 큰 축복으로 허락받은 존경하는 귀하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의 아들로

새로운 직장에서 성실히 최선을 다하여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리라 자신에게 다짐한다.

 

아버지가 좋아 하시는 아리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