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의 근무를 맞추고 돌아온 오늘은 피로감에 일찍 누웠다.
자다 다리에 쥐가 나서 일어나 잠시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다.
아버지가 오늘은 뭔가 안좋은 일이 있으신지
아니면 상당히 피곤하신지 무디 하시다.
조금은 신경질적 이시다고 할까 그런 톤의 음성이셨다.
꼭 형사가 취조하는 것 같은 스피치 톤......
늙는 다는 것은 누구나 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Moody 즉 감정기복이 심하단 말이다.
이런날은 묵묵히 그리고 조용히 굳게 입을 다물고
무념 무상으로 지내는 것 보다 더 좋은 일은 없는 것 같다.
한 마디 말 조차도 버겁게 느껴지는 날 하루의 피로감이
엄습하는 시간 다시 자리에 누워야 하겠다.
그립다는 말 조차도 사치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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