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October Goes - Rosemary Clooney, Nancy Wilson, Barry Manilow
자다 말고 이게 매일 밤 왼 난리인지 싶다.
한동안 괜찮더니 자다 말고 왼쪽 발 바깥 등 쪽에 쥐가 나기 시작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컴퓨터 앞에 이렇게 앉아 있다. 그 사이 아픔은 사라졌고
쥐 난것도 사라졌다.
지금은 토요일 새벽 2시 35분 하여 말로 하자면 어저께 금요일은 온종일
한 끼 먹고살았다. 하지 않아도 될일 배추 사다 절여 놓은 것이 내 신세를
들볶아 미루다 미루다 결국 체리를 만나기 전에 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을
체리를 만나고 돌아와 귀찮아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에 부엌에 들어가
정리하고 시간이 지난 결과 조금은 내 기준에서 짜게 절여진 것 같아 새물에
담가 두었다 소금기를 좀 더 빼고 무 채 썰고 파 집어넣고 옆으로 밀어 놓았다.
그 사이에 양파, 마늘, 생강, 사과, 키위 하나, 새우젓에 북어 양파, 사과,
다시마 무 우려낸 국물 넣고 블렌더로 갈고 채 썰어 놓은 무채에 넣고
찹쌀풀 쑤어 넣고 고춧가루 넣고 잘 버무려 잠시 옆으로 밀어 놓았다.
사 먹으면 신세가 편하련만 내손으로 담가 먹는 것이 내 마음에 드니
이것도 힘든 일이다. 큰맘 먹고 2-3 개월에 한 번 담는 일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키위를 갈아 넣어 보았다. 과연 맛이 어떨는지 궁금하다.
호박, 감자, 양파, 두부, 간 마늘, 국물 내는 데 사용하는 멸치 발려 몇 개
집어넣고 된장찌개를 만들고 올리브 오일에 고등어 굽고 섞음 콩 물에
불려 새로 압력 솟으로 밥을 짓고 다 다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고
그렇게 온종일 부엌에서 보낸 시간이 자그마치 6시간이었다. 고등어
한번 구워 먹으려면 집안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 놓고 그 지독한 냄새
환기시켜야 하고 일이 많다.
제일 편한 것은 호밀빵에 파스타에 샐러드나 숩을 만들어 서양식으로
식단을 차리는 것이다. 한국 음식은 그 맛이 특별나지만 손이 많이
가야 하는 음식 준비 과정이다. 김치는 큰 병으로 2병 작은 병 하나 남은
생채는 병에 담아 냉장고로 직행시켰다. 이제 냉장고에서 시간을 두고
스스로 발효되어 익어야 하는 일만 남았다.
어휴....
그런데 샤워를 하고 요기를 할까 어쩔까 하다 보니 그리고 생각해보니
간밤 체리를 만나고 돌아온 후 온종일 끼니를 거르고 배추김치 담고
냉장고 안 정리하고 기름 튀고 한 가스 오본 다 세척제로 두세 번은
닦아 내야 하고 요리를 하고 난 뒤처리 또한 보통 일이 아니다 싶은
가사 노동 중에 하나로 생각한다.
바쁜지 아이와 며느리 아이는 2주째 오지도 않고 언제 방문하면
좋겠냐고 위에 어른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일요일 아침 11시 반 까지
왔으면 좋겠다고 답을 보내오셨다.
몇 달 만에 다시 만나는 일이라 점심시간에 와서 같이 나가 식사나
함께 하자 하시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에 방문하여서는 이제 8 순
노인이시니 내가 두 내외분 점심을 대접해드리라 생각을 하고 있다.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할까 말까 하다 온종일 끼니를 걸러 먼저 요기를
하고 그 길로 샤워하고 치아를 닦고 나와 피곤해 그대로 침실로 향해
잠을 자다 발등에 쥐가 나 다시 일어나 이렇게 하루 일기를 쓰듯이
자판기를 두드리며 하루의 일과를 독백을 하고 있다. 어느 사이에
10월도 월말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참 시간이 빨리도 흘러간다.
곧 핼로윈, 그러면 곧 추수감사절 그리고 크리스마스 그리고 이해의
마지막 12월 31일 그리고 대망의 새해 2022년이 열리게 된다고
생각하니 흘러가는 세월이 한없이 덧없다 싶은 공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할까 그런 기분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이 한해 열심히
근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렇게 존재하고 있으니 감사한 일로
생각한다. 문득 멀리 모국에 있는 내가 사랑하는 인연들이 그립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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