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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한주 근무를 맞추었다. 전과 달리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의 근무는
피곤함 그 자체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간단히 말해 작년 1월 이후부터 지금
까지는 근무조건도 악화되고 모든 물자도 부족하고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신세대 20-30대들은 계산기 먼저 두드려 보고
이해득실 따져보고 툭하면 이 직장에서 저 직장으로 옮겨가는 것이 일상이다.
나이 40 정도 넘은 사람들 이래야 자녀들이 성장하고 있고 훗날 은퇴준비를
생각하며 은퇴연금과 그 이외 특혜를 생각하고 정부기관 근무가 장기적으로는
더 났다고 생각해서 싫어도 좋아도 참고 근무하며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출근하니 소동이 한바탕 벌어졌다. 음성이었다 양성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
받은 사람한테 노출되었던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 검사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한 두 명이 아니라서 다들 한바탕 소동을 벌리고 퇴근 무렵 나 역시 콧속 뒤
깊숙이 스왑 해서 코로나 검사물을 실험실로 보냈다. 1시간 후면 결과가
나온다는 데 오늘 하루 쉬고 내일 반나절 근무할 때 결과를 알아보기로 하고
한주 근무가 이번에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다들 힘든 근무상황이었기에
퇴근했다. 내일과 모래만 근무하면 올해 마지막 휴가 2주를 다시 시작한다.
근무 중에 흑인 청소부 아저씨 스탠리를 불러 올 1년 우리 부서 쓰레기통
잘 비워줘서 고맙다고 감사 카드와 백 불짜리 지폐 몇 달 전부터 준비해둔
것을 전해주었다. 고맙다며 골초 장신이 두 번이나 허그를 해주어 잠시
담배 냄새로 힘들었지만 그 또한 얼마 지나니 없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근무를 그도 나도 하지 않아 미리 감사 카드를 내 마음
담아 전해주었다. 그만이 언제나 우리 부서 쓰레기통을 성실하게 비워 주었다.
그것을 나는 잊지 않고 있었다. 나도 젊어서는 그처럼 빌딩 청소부로 두 층을
밤마다 청소를 했었다. 그러면서 학교를 다녔었다. 그런 날이 있어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는다.
출근하면서 뉴스를 들어보니 네덜란드는 전국을 봉쇄하였다고 나온다.
뉴욕도 오미크론 감염이 폭증하고 있고 수많은 학교들이 다시 문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바꾸고 수많은 횅사들을 취소하고 있고 그 유명한 새해
맞이 뉴욕 타임스퀘어 행사도 취소할까 고려중이라고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순간 생각하니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아이콘 BTS 로스앤젤레스 4회 공연은 BTS,
공연 주최 행사장 측, 기획사,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아미들 모두가 들불
처럼 감염자가 기하학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오미크론 위기 속에서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했다.
BTS는 그들의 존재 확인을 위해서 좋았고 또한 그들의 팬들인 아미들과
소통하여서 좋았고 공연 주최 행사장 측은 어마 어마한 수익을 올려서 좋았고
잠시나마 자영업 하는 분들은 수익이 올라서 좋았고 호텔도 숙박객이 증가해
덕을 보았고 한국은 관광홍보 효과 내지는 한류 붐과 BTS의 상업적 효과로
많은 이익 창출이 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오미크론이 활개를 치니 언제나
또 BTS가 아미들과 만나서 공연을 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라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에서는 우리 나이대의 시니어들은 코로나 3차 부스터
접종도 모자라 4차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이미 시작했다고 기사가 올라오고
있으며 현재 여기 미국에서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아직은 시기 상조로
생각한다고 뉴스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좀 나아지던 경제지표가 다시 오미크론
때문에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고 한다.
이래도 저래도 큰 걱정거리다. 자영업자들 또한 장사를 해야 먹고 살 텐데
감염 증폭으로 정부 차원에서는 제한을 두어야 하고 그러니 장사는 못하고
당장 살아가는 것이 걱정인 것 또한 엄한 현실이다 보니 오죽하면 거리로
나서련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큰 걱정거리다.
그리고 코로나로 하여금 과로와 넘치는 스트레스로 의료 일선에서 떠난
의료진도 많다. 특정 지역에서는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 생명을 걸고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해야 하는 의료진들은 남들 돌보다 과로와
피로감과 넘치는 스트레스로 결국은 잠시든 영구적이든 직업을 떠나는
것이다. 특히나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고 돌보는 일은 매 순간
잠시도 한치의 실수도 허락이 안 되는 노출 위험에 처하는 일로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다.
하루 쉬는 날 퇴근 후 너무 피곤해 샤워하고 식사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얼마나 되었나 눈을 뜨니 저녁시간이다. 유튜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눈물겨운 사연들을 보여주는 흘러간
프로 <아빠 찾아 삼만리>를 시청하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싶었다.
아이들이 아빠를 만나며 반가움과 그리움에 뜨거운 눈물을 쏟을 때
내면에 잠들어 있는 내자신의 설음이 커서일까 문득 파파 후레드와
아빠 헨리가 사무치게 그리워 나 또한 눈물을 몇번 쏟고 말았다.
그러다 어려서 3세에 열병을 앓아 청각을 잃은 은보 김기창 화백의 제자
최일권 화백의 이야기를 만나 넋을 놓고 시청하며 눈물을 몇번을 쏟고
또 쏟고 말았다. 두 프로들을 시청하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이틀
근무만 하면 2주간 휴가 이니 좋은 영화나 보고 은퇴전에 내 인생 마지막
시험을 보기 위한 준비 공부나 좀 할까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Z1lPVL6vd7U&list=PLpuzWnAKjQgB93GLz4dcx8OM9A3NmeAAl&index=3
청각 장애를 가진 화가 남편이 그리는 세상과 그 시선에 맞춰 살아온 아내
ㅣ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장애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화가
ㅣ희망풍경 EBSCulture (EBS 교양)
?프로그램명: 희망풍경 - 소리 없는 화가 일권 씨
?방송일자: 2017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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