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독백 - <일상도 구수한 된장국 맛 처럼 >

 

아이고야 게으름도 그만 피우자 하고는 이유 없이 날밤을 새우고 새벽 6시에

잠자리에 들어 일어난 시간은 3시간 전 오후 2시였다. 일어나 세면하고 곧

바로 몇십 년 동안 주인이 4번인가 다섯 번이나 바뀐 자동차 수리점을 차량등록을

위한 스모그 검사차 갔다. 늘 그렇듯이 차들로 주차장이 가득했다.

​

경상도 분으로 수십 년을 하시는 이제는 50대에 초반 정도 되실 주인 양반하고

이야기를 하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스모그 조사를 하는 컴퓨터가 작동이

안되어서 오늘은 못한단다. 엔진 오일도 갈아야 하고 브레이크 에서 후진할 때

작은 긁힌 소리가 그것도 손봐야 하고 전체적인 차 상태를 점감해야 되겠다고

말을 하니 그럼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 가능할 것 같으니 헛걸음질 하면 안 되시니

전화번호를 두고 가시라고 하기에 그러마 하고 이름과 함께 남겨두고 돌아왔다.

​

이제 내년이면 은퇴를 해야 한다고 하니 밥을 굽는 것도 아니시고 한데 왜

도대체 은퇴를 하시지 않느냐고 말을 하며 참 은퇴를 하니 사람들이 폭삭

늙더라고요 한다. 그러기에 나는 다시 학교를 가던지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은퇴하자마자 죽는 사람도 있었다.

​

그리고 발길 돌려 집으로 돌아와서 담당 주치의가 지난달 은퇴한 관계로

추천한 새로운 주치의 후보 되는 분을 만나야 하기에 전화를 하니 이달은

예약이 꽉 차 안된다 한다. 그럼 2월 8일 정도에 가능하냐고 하니 그건 된다고

하기에 그럼 아침 시간에 해달라고 했다. 보험 정보를 달라 하여 주고 생년월일

성함 즉 이름을 달란다 그것도 주고 통화는 끝이 났다.

​

돌아와서는 부엌으로 들어가 그저께 끓여 놓은 배추 콩나물 홍합 된장국을

데우기 시작했다. 한 번 끓이고 나서 막걸리 한잔하고 숩 담는 머그잔에

국을 담고 따끈따끈한 것을 첫술 맛을 보니 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맛을 한국 사람이 아닌 외국인들이 어찌 알랴 싶은 순간이었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완벽한 간에 구수하며 오묘한 맛난 이맛을 어찌 필설로

다하랴 싶었다.

​

문득 구수한 맛애 오묘함을 생각하니 천상에 계신 어머니 맘이 생각났다.

그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 군불 집혀 이 세상 모든 맛난 음식을 해주시던

그리운 우리들의 옛 한국인 어머니 손맛이 그리움으로 스쳐갔다.

​

서양 음식에도 맛난 음식들이 수도 없지만 그래도 그것들은 근본적으로

우리 영혼의 음식이 아니란 사실이다. 맛난 수없는 각종 김치들 그 맛난

고들빼기 김치, 나박김치, 백김치, 보쌈김치 어찌 다 말로 하랴 싶다.

탕하면 얼마나 다양한 국들이 지천이고 그중에서도 가마솥에 씨

시레기 넣고 각종 양념에 순댓국 선짓국 청국장 그 맛이 얼마나 오묘한가.

​

우리네 인생도 하루 일상도 구수한 된장국 맛처럼 살고 싶다.

더불어 생각이 바르고 윤리관이 뚜렸하고 정의로우며 따듯한 가슴을 갖고

있는 분들과 소통하며 소소한 일상을 더불어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

질투하고 시기하고 툭하면 남의 말하고 뒤통수 치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카페 같은 공간에서 꼬장 부리고 하던 그런 일상과 사람들과는 결코 더불어

살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

 

                 실향민들의 함경도 음식 농마국수는 함경도 냉면의 원조라고 한다.

                                    온반 이것도 북한 실향민들의 음식

                                  아귀 술찜 강원도 동해 어민들의 음식

                      오징어 국수 이것도 동해안 실향민 어민들의 강원도 음식

                                        이것 또한 강원도 어민들의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