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목요일 새벽 2시 38분 전신이 피로감에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문제는 그저께 아침에 있었다. 평생을 같이 한 내 주치의가 연노하여 정식으로
지난해 12월 현역에서 은퇴하였다. 하여 4명의 의사들을 추천하였는데 그중에
한 사람을 택하게 되었다. 문제는 전에 주치의는 아무 때고 예약이 가능한데
새로 만난 의사의 경우 2-3개월 전에 예약을 하기도 힘든 것을 그저께 첫 방문에서
알게 되었다.
친구도 추천하고 사람 좋다 하여서 일단 지난해 연말에 예약 후 그저께 예약시간
전에 도착하여 보니 내 앞에 3 사람이 있었다. 두 한국 여성이 얼마나 수다를 떨던지
옆에서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60대 말이나 70 초중반은 되어 보이는 여성들 이었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슬슬 내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까지 4명이 기다리는 데도 도무지 들어간 사람들이 나오지도 않고 부를 생각을
도무지 하지 않는 것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곧바로 예약시간 전에
도착해 1시간이 넘어도 함흥차사였다. 모두들 지루해 죽을 려고 한다. 그 사이에
한국 남성 환자가 하나 더 오고 영어권의 여성이 두 명 더 오고 아니 온종일
근무하고 와서 피곤도 하고 일부러 의사를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라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고 빈속으로 와서 기다리는 데 뭐 이런 것들이 있지 싶었다.
한참 있으니 앞에서 일하는 여성이 나와 한국어로 좀 늦을 것 같다고 한다. 그 순간
나는 그녀에게 영어로 하루 종일 근무하고 와서 식사도 안 하고 예약시간 맞추어
왔는 데 그리고 나는 돌아가 3-4시간 자고 다시 출근을 해야 되는 입장인데 왜
남의 귀한 시간을 낭비하도록 쓸데없이 지키지 못할 예약을 받느냐고 야단을 쳤다.
3시간이 지나서야 불러 들어가 체중 재고 혈압 재고 보통 의사 사무실에서 하는
기본적인 것들 그리고 이건 아직 의사를 만나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는 데 채혈부터
하잖다. 채혈하는 아가씨가 정맥을 찾아 헤매지 말고 여기 찌르라고 팔목에 정맥을
대어 주었다. 그리고 진료실에 한참 앉아 있어도 또 함흥차사 그러더니 50대 말로
보이는 처음 만나는 의사가 들어와 보통 처음 만나면 묻는 가족병력이나 기타
상황을 묻고 답하였다.
그러기 전에 먼저 주치의가 은퇴하여 내 모든 전기록을 갖고 있지 않아 나에게
현재 남아 있는 모든 혈액 검사 결과와 3차 부스터 백신 접종 기록까지 복사해서
아예 집에서 들고 가 앞 창구에서 등록할 때 아예 현재 내가 복용하고 혈압약
하나 그리고 통풍 예방 약 하나 이름과 용량까지 다 자판기 두드려 프린트해서
갖다 주었다. 그래야 일단 기본 상태를 새로 만나게 된 주치의가 상황 판단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 병력 가운데 심장 문제가 있어 윗분이 젊은 나이에 일찍 가셨다. 지금
생존해 계시면 86세 정도 되실 것이다. 하여 일단 심장 검사 심음향도 초음파
검사를 간단히 무증상으로 평생을 살았어도 해보자고 한다. 하여 그러마 했다.
내가 나를 알기에 꼭 한 번은 하려고 하던 것이었다. 집안에 의사가 몇 명이지만
가족이 가족을 진료하는 일은 어느 집안이고 거의 없는 일이다. 하여 믿을
만한 심장과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처음 만난 새 주치의에게 50대에 있냐고 말을 던지니 웃으면서 이미 메디케어
연방정부 의료보험을 갖고 있다 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의미는 만 65세가
넘었다는 말이다. 물론 의사와 대화는 영어로 이루dj졌다. 의료에 관한 말은 내가
한국어를 몰라 영어로 교육받아 영어로 대화를 나누어야 이해가 빠르고 편하다.
처방전 받고 조만간 심장 전문의 사무실에 예약 후 한번 심음향도 초음파 검사를
하겠다 했다. 병에 관한 것은 한국어를 몰라 영어가 아니면 내가 이해를 못 한다.
아마도 새 주치의가 동년배 내지는 70 초반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나도 늘 남들이 50 중반으로 보지만 당신 역시 너무 젊어 보여 놀랍다는 말을
뒤로하고 앞 창구에 가니 5월은 예약이 불가능하단다. 그럼 4월 26일과 28일
사이에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26일이 가능하다고 하여 그럼 이번에 처음 와서
시간 낭비에 질려서 아침에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했다.
그러니 한가한 오후 시간으로 예약해달라고 하니 26일 2시 반이 가능하다 하여
예약 카드 받고 발길을 돌려 집에 돌아와 간신히 샌드위치 만들어 요기하고 3시간
자고 어저께 근무를 하여 얼마나 그 피로가 쌓여 피곤한지 모른다. 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 것 같고 피로감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일상에서 평생을 영어를
일상 언어로 사용하고 직장생활을 하여서 비록 유창하게 한국어를 말하고 읽을
줄 알아도 많은 어휘 내지는 의미를 모른다.
사람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특수 상황에서는 내가 한국어를 몰라
내가 교육받은 영어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이해가 가능한 경우가 꽤 많다.
현재 시간 새벽 4시 한국은 밤이 깊어가는 밤 9시 오늘 하루 더 쉬고 내일 모래
이틀 근무하고 올해 첫 연중 휴가 11일간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두 번째
휴가는 5월 말부터 다시 11일간 아니 며칠 더 할 수도 있다. 쉬는 동안 친구
사무실 방문하고 윗어른 신년 정월 초하루 뵙지 못하였는데 찾아뵙고 점심
대접해드리고 돌아오고 싶다.
유럽도 확 열어 젖히고 여기 미국도 일단은 마스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많은 곳에서 해제한다고 하는 데 솔직히 두렵고 무섭다. 며칠 쉬고 돌아가 보니
한 사람 남아 있고 그 사이에 코로나로 다 사망하여 옆 코로나 병동이 텅 비었다.
지금도 N95 마스크 이외에 3급 마스크 이중으로 하지 않고는 인턴과 레지던트
새내기들과 함께 하는 근무와 치료는 불가능하다. 여기까지 써놓고 너무 피곤해
그대로 새벽에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아침 9시 주문해놓은 혈압약과 통풍 예방약 두 가지를 가지러 가야 해
일어나 뒷마당 쓸고 운전하고 가서 약을 찾고 그 길로 망가진 탁상시계가 필요해
잡화 가정용품 파는 곳을 가서 늘 사용하던 세이코 탁상시계 하나 12불짜리
내가 애용하는 캐시오 플라스틱 싸구려 손목시계 하나와 텀블러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콩나물, 샐러드용 적색 양배추, 빨간 피망 하나, 양파 두 개,
컬리 훌라워 채소 하나 양파 두 개 쌀 한포 사고 돌아왔다.
이상기온으로 밖은 마치 초여름 같아 운전하는 동안 에어컨을 잠시 켜야 했다.
내식단에서 라면을 추방한 지 이제 몇 달 육식 또한 내 식단에는 거의 없다.
잘해야 한 달에 한두 번 그것도 취킨이나 터어키 그리고 소고기는 한 달에
잘해야 한 두 번이 전부다. 식단에서 돼지고기를 추방한 지 벌써 5년 정도 된다.
나는 내륙지방에서 산 사람이라 해산물은 일 년에 손에 꼽을 만큼만 먹고 산다.
고작해야 고등어 정도가 전부다.주로 99% 채식을 한다. 단백질 섭취는 콩과
두부로 대체하는 편이다.
그런데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영화로 만든 칸느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
젊은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 <드라이브 마이 카/Drive My Car>가
이번에 아카데미 영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과 국제 장편 영화상 후보에
봉준호 감독의 명작 <기생충>처럼 올랐다고 하여 일본이 오래간만에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작품의 소재를 쓴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의 양심을 자기 작품에서 논한 작가로 일본 극우파들이 제일 싫어하는
작가에 속한다고 한다. 가해자로서 피해자 이웃나라가 사과에 만족할 때까지
일본 정부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입바른 말을 하여서 그렇다고 한다.
외출하고 돌아온 아침나절 오후는 계속 피로감에 잠만 잤다. 일어나 지금도
피로감과 무기력감에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도 싫고 이상기온으로 초여름 같은
날씨애 반바지 차림에 위에 러닝셔츠도 속이 터져 벗어 버렸다. 저녁 6시 50분
이 저녁에 칸느 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작품 그리고 아카데미상 후보작인 일본
영화 <Drive My Car> 내지는 아르헨티나 영화 <Las Acacias>중 한편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정신 나게 샤워하고 세탁 좀 하고 간단히 저녁을 준비하고 따듯한 차를
만들어 마시고 싶다. 마켓에 들리니 계산대에 계신 분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15일부터 해제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왔다. 내 대답은 단호히
노우라고 했다. 수없는 사람이 드나드는 이런 마켓에서 누가 누군 줄 알겠냐고
하여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집어던지게 되는 날까지는 꼭 마스크를
하고 계셔야 한다라고 말을 했다.
미국, 브라질, 독일,, 프랑스 영국 같은 나라는 아직도 감염자가 10만 단위가 넘는다.
그런데 방역조치를 모두 중단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난리다. 그저 앞이
막막하고 과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남아프리카 필리핀이 오히려 일본보다 감염자 숫자가 적다.
한국 어저께 5만 4천에서 오늘 5만 3천으로 조금이라도 감소했다.
이제 한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이나 어느 나라나 코로나 방역에 있어 각자도생을
하여야 되는 형편에 이르렀다. 오늘 전문 의학 온라인 학술지를 읽어보니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 사망자가 델타 변이로 사망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다고 올라왔다. 남이야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말던 나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일상을 살아나갈 것이다.
남이 나를 보호해주는 것도 아니다. 소중한 생명 귀히 여기고 살며 주의하고
그러다 언젠가 때가 되면 평안히 가는 그날까지 내가 나를 보호해야 할 일로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출구는 안개속에 있으며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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