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해 마지막 15일간의 휴가를 시작하는 날인데 우울해지는 느낌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생명의 존엄성은 어디까지이며 생명 윤리는 또한 어디까지가 옳은 것이고 윤리적인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어저께 근무를 일찍 맞추고 귀가해 샤워기가 며칠 전 고장이 나서 세면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근무하고 주말이 끼고 하다 보니 수리를 부탁하기에는 내 시간이 맞지 않아 이 아침에서야 텍스트를 보내
수리를 부탁하니 오후에 오겠다고 한다.
계절은 흐르고 바뀌어서 비가 내리고 나니 도시 하늘은 푸르고 높아 밖은 햇살이 눈부시고 공기 또한 신선하고
찬 기운이 전신을 스쳐간다.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신생아들이 지구촌에서 태어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상에서 고통받고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죽어가고 있는지 필설이 필요 없는 일로 생각한다. 인생의 불변의
진실은 출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는 사실이며 그것으로 인생 여정은 종지부를 찍고 인생이란 여정을 완성시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에 대하여 답을 얻고 싶어 했을까 싶다.
여기까지 자판기를 두르리고 멈춘 지가 만 5일이 지나갔다. 그 만 5일간 나는 문밖을 단 한 발짝도 나가지를 않고
실내에서만 살았다. 그저 동물적으로 먹고 자고 유튜브 뒤적이고 뉴욕 타임스나 영국 BBS 방송 게시판이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사나 읽고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의 16강 진출 경기나 중계나 듣고 그에 관한 수없는 기사를 읽는
것이 전부였다. 세탁물은 가득한데 몇 발짝만 걸어가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될 것을 그 조차도 하지 않은 지가 5일째다.
어떤 일에 있어서 시동을 걸기가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다. 시동만 걸리면 무엇이든 일사천리로 해내는 사람이
휴가라고 난생처음 샤워도 4일간하지 않아 수염은 턱에 수부룩하고 로션도 바르지 않아 피부는 건조해 저 부분부분
벗겨지고 그야말로 거리에서 홈리스로 사는 사람들과 거울 속의 자신의 몰골이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오늘은 냉동실에
음식들 비우고자 마켓도 가지 않고 냉동실에 있는 코니 치킨이나 꺼내 언 토마토와 향신료 넣고 숩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없이 자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 우리 미국 주간지 타임과 영국 BBC 방송과 언론들이 추천하는
올해 12월에 꼭 보아야 하는 영화 10개 목록을 읽었다. 그중에는 아직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은 영화도 몇 편이 있었다.
읽노라면 흥미진진하다. 흘러간 명화 목록들도 찾아보고 그러다 근대 영화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찰리 채플린의
흑백 영화도 찾아보고 평생을 보아도 다 보지 못할 수없는 명작들 그리고 어린 시절 충무로 대한 극장에서 보았던
기억 속에 아련한 영화 제목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지만 찾아보자 하고 찾아보니 놀랍게도 있었다.
그 영화는 다름 아닌 바로 "Cheyenne Autumn (1964)" 이었다. 서부 영화로 기억 속에서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영화를 생각하다 보면 꼭 떠오르는 영화 제목이었다. 그리고 "엘시드/ El Cid"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기억
저편의 영화다. 권위 있는 영화 비평가들의 세계 명작에 대한민국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항상 들어간다는 사실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며 K자로 시작하는 모든 한류의 세계적인 영향력에 가슴 뿌듯하다.
코리아 하면 전쟁과 가난한 나라로만 인식되었던 지나온 70년 그 격동의 시대를 극복하고 세계에 우뚝 선 대한민국
국력 그리고 지금은 역으로 일본을 앞지르고 있는 첨단 기술과 문화 소프트파워 k-드라마,K-무비, K-뷰티 그리고
런던과 동남아시아와 일본 신오쿠보를 강타하는 한식과 KFC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이 아닌 코리아 후라이드 치킨
일본인들도 중국인들도 혀를 내두르는 한국인들의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이 오늘의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몽고에 포도재배와 각종 채소를 비닐하우스에서 기르고 중동 사막에서 벼를 기르고 아프리카에서도 벼를 기르는
선진농업 기술을 전수하는 한국인들과 KOICA가 다른 나라 단체들과 다른 차이점은 착취가 아닌 고기를 낚는 방법을
현지인들에게 아프리카부터 남미 국가들에게까지 가르쳐주고 전수해 준다는 점이다. 중국과 일본은 이해득실에서
돈이 되는 것을 통해 현지인들을 착취 한다면 한국과 한국인들은 현지인들과 해당 국가와 상생한다는 큰 차이점이
한국이 세계 각국에서 환영받는 이유다.
겨울비가 하염없이 이 새벽 3시 42분에 내리고 있다. 벌써 12월 중순이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곧 2주 후면
새해 2023년이 된다. 생각하면 지나온 세월이 그저 모두 아득하고 아련하다. 셀 수도 없는 수십 년의 세월을
이 땅에서 성장하고 교육받고 생활하고 이제 노년을 맞이하고 있다. 중년의 나이도 아닌 장년의 나이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린 시절 문화와 언어도 다른 나라에 도착해 갖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러 살아온
월 속에 묻힌 수없는 그리움들이 추적이는 낙숫물 소리에 울컥해지는 기분이다.
이 밤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울 때 나의 손을 잡아 주셨던 천상에 계신 우리 파파 후레드와 아빠 헨리가
사무치게 그리운 밤이요 새벽으로 가는 길목이다. 해리슨 훠드도 이제 나이 팔순이다. 그런 그가 내년 6월에 개봉될
인디애나 죤스 5편을 촬영하였다. 인디애나 죤스 1편을 촬영하던 때 그도 한참 젊고 박진감 넘치는 활동을 하던
시절이었다. 작품성 높은 영화들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다.
The 10 Best Movies of 2022
By Stephanie Zacharek and Video by Andrew D. Johnson
December 2, 2022 8:00 AM EST
올해 미국의 저명한 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우수한 영화 작품 10편 그리고 그 뒤를 있는 우수 작품 14편 그중에
대한민국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들어가 가슴 뿌듯하다. 미루고 미룬 그 작품을 오늘 볼 것이다.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그리고 박찬욱 감독 이들을 기억하고 싶다. 가정을 파괴하고 불륜과 성 추문에 휩싸였던
산자나 죽은 망자가 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린 한국 감독들 이름들은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
The 10 Best Movies of 2022
By Stephanie Zacharek and Video by Andrew D. Johnson
December 2, 2022 8:00 AM EST
올해 미국의 저명한 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우수한 영화 작품 10편 그리고 그 뒤를 있는 우수 작품 14편
그중에 대한민국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들어가 가슴 뿌듯하다. 미루고 미룬 그 작품을 오늘 볼 것이다.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그리고 박찬욱 감독 이들을 기억하고 싶다. 가정을 파괴하고 불륜과 성 추문에
휩싸였던 산자나 죽은 망자가 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린 한국 감독들 이름들은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
경멸스럽다.
10. 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한 예술가의 성공과
파멸 그리고 각성제를 제조한 제약회사 제국의 책임론을 담은 작품
9. The Inspection/어리다고만 생각한 아들이 군입대해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생존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8. Il Buco/이탈리아 영화로 젊은 동굴 학자의 탐험으로
구성된 영화
7. EO/폴란드 영화로 동물 애호가의 입장에서 영상화된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
6. Tár/올해 베니스 영화제 출품작으로 여성 작곡가이자
지휘자의 삶을 그린 영화
5. Happening/낙태가 불법이던 1960년대 프랑스에서
장래가 유망한 학생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겪어야 하는 내용
4. Elvis/엘비스 프레슬리 일생을 다룬 영화
3. Armageddon Time/앤서니 홉킨스가 할아버지로 등장하는 영화로
인종 편견으로 가슴 아프고 그러면서도 가슴 따듯한 영화. 이 영화는 이미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2. Aftersun/바캉스를 간 열한 살 딸과 아빠의 관계를
그린 노스탤직한 영화
1. The Fabelmans/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
Honorable Mentions:
1. Ron Howard’s Thirteen Lives,
2. Park Chan-Wook’s Decision to Leave/헤어질 결심,
3. Martin McDonagh’s The Banshees of Inisherin,
4. Joanna Hogg’s The Eternal Daughter,
5. Jeff Tremaine’s Jackass Forever/아주 변태적이고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아동이 있는 가정에서는 절대로
보면 안 되는 영화 내용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6. David Cronenberg’s Crimes of the Future,
7. Sophie Hyde’s Good Luck to You, Leo Grande,
8. Marie Kreutzer’s Corsage,
9. Shaunak Sen’s All That Breathes,
10. Alice Diop’s Saint Omer,
11. Sacha Jenkins’ Louis Armstrong’s Black and Blues,
12. Laure de Clermont-Tonnerre’s Lady Chatterley’s Lover,
13. S.S. Rajamouli’s RRR/인도 영화,
14. Phyllis Nagy’s Call Jane
내일은 정기검진을 위해 심장전문의를 만나러 가는 날이기도 하여 이 아침에는 말끔하게 면도와 샤워도
하고 먹을 빵도 없으니 운전하고 나가 마켓을 들려 바게트 빵과 호밀빵과 우유를 사갖고 돌아와야 할 것 같다.
이 아침은 로셀 시어머니가 갖다 준 베트남 쌀국수 포를 데워 먹어야 할 것 같다.
지난 며칠 온갖 게으름 다 피우면서 짜파게티와 팔도 짜장면과 호밀빵과 몇 달 전 담근 아삭 아삭한 김치만
먹고살았다. 소면이란 것을 삶고 물 빼고 그릇에 담아 소스 반만 넣었는데도 왜 그렇게 매운지 어저께는 반의반만
넣고 버무려 아삭아삭하고 살짝 새콤하게 익은 김치와 함께 요기를 한 끼 했었다. 매운 음식과는 담을 쌓고사는
사람이라 매운 음식은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 평소 먹지를 않는다.
한국인의 밥상을 시청하노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은 음식들이 많다. 그러나 그 조차도 매운 음식을 먹고는
싶어도 몸이 견디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한테는 꿈에 불과하다. 한국 음식만큼 다양하고 건강식이 있을까 싶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들과 시장통의 많은 음식들 하나같이 기름에 튀기거나 소금기 높은 치즈와
콜레스테롤 가득한 베이컨 등을 넣고 만든다. 맛은 있을지 몰라도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들 내지는 조리
방법이 너무 많다. 아무리 먹고 싶은 음식이라도 나 같은 사람은 자제하고 지나칠 것 같다.
새해 2023년이 바로 코앞이다.
겨울비는 왜 이리도 추적이는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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