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o Vivaldi - Inverno/겨울
밤새도록 별별 꿈을 다꾸고 일어난 아침 그냥 놓아두면 썩혀 내버릴 것이 뻔해
어저께 세척해놓은 숙주나물, 콩나물, 치커리, 실란트로, 토마토, 양파, 간 소고기,
항생제 먹이지 않은 닭고기와 아보카도, 라임 주스와 같이 타코 속을 만들고,
그리스 피타 속빈 빵에 넣어 먹는 속을 만들고 부추와 묵은지와 함께 작은 부침개를
만들고 그릇 담는 바스켓 다 닦았다.
다음은 샤워하고 세탁하고 정리해 옷장에 넣고 이제 좀 자야 할 시간이다. 뉴스를
보니 이 아침 한국은 영하 22도라니 마치 캐나다나 알래스카 같은 추위라니 세탁하는
동안 나는 반바지를 입고 세탁을 맞추었다. 이제는 자야 할 시간 이쯤에서 멈추련다.
어저께 밤부터 콩 불려서 압력밭솥으로 밥해서 7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놓고
퇴근하거나 출근할 때 데워서 요기를 하면 될 일이다.
이제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 근무를 해야 하고 남은 이 한 해의 며칠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 2023년 잘 보내기를 바라고 다음 해 2024년은 내 인생의 커리어에 진심
마침표를 찍고 은퇴를 할 것이다. 그 후 제일 첫 번째로 하고 싶은 일은 모국을 방문해
그리운 어린 시절 죽마고우들을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찾아 나서고 싶다.
기름 튀고 한 오븐 닦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닦아 놓으니 속이 시원하고
세탁해놓고 나니 세상일 다 맞춘 느낌에 마음이 푸근하다. 출근해 그리운 동료들
만나 정을 나누리라. 크리스마스 날 근무인데 대체 크리스마스가 뭐 대단한 날이라고
벌써 팟럭 파티하자고 각자 무슨 음식을 갖고 올 것이냐고 텍스트가 날아오고
가고 난리다. 다음 주 토요일이 송구영신에 다음 주 일요일이 새해 2023년이다.
세월도 참 무심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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