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경계선을 넘으면서

붓꽃 에스프리 2023. 11. 5. 04:02

막 10월 31을 넘어왔다. 그리고 지금은 11월 1일 영시 16분이다. 몇 번 숨 고르는 사이에

초가 가고 분이 가고 시간이 가고 하루가 가고 한주가 가고 한 달이 가고 여기 2023년

거의 끝 무렵에 도착해 있다. 이 한 해도 내 나이에 열심히 살아온 올 한 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아직도 건강을 유지하고 자식 같고 조카 같은 젊은 세대들과 함께

근무를 하고 있다 하여도 살아온 세월보다 예측불허의 남은 날들이 작기에 미련을 버리고

과감하게 손을 놓고 남은 인생을 그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게 된다.

수많은 세월 앞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 세월 속에 수없는 슬픔과 시련과 역경과 마주한

날들을 어찌 필설로 다할까 싶다. 다른 문화 속에서 동화되어 살아가게 되기까지 겪어야만

했던 수없는 시행착오들과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나 스스로 깨우쳐야 하고 배워야 했고

살아내야만 했던 홀로서기 지나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 시간의 정적 이대로가

정글 같은 대도시와 삭막한 현대 문명 속에서 이러한 정적의 순간이 나만의 시간이요

고요를 마주할 수 있는 안식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대로가 너무 좋다. 이 고요함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이 순간의 여백 이대로가 진정한 나만의 행복한 시간이다.

지난 한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그리고 직장에서 집 없이 길거리에서 개와

함께 살던 홈리스 한 사람이 타고 온 윌췌어에 범벅을 하고 함께 건물로 들어와

베드 버그 소히 말하는 벼룩이 번져 난리 난리 생난리가 났었다. 근무자들이

감염되고 물리고 이건 뭐 코로나 때 보다 더했다. 코로나는 마스크 제대로 착용

하고 하면 예방이 가능하였다면 이것은 웬만해서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워

다들 하나같이 난리도 아니었다.

관리하는 직원들이나 책임자들이나 다 하나같이 정부 공무원이라 한국에서는

생각할 수없이 관리 소홀에 게으르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일이다. 속 터지는 것은

우리 같은 근무자들이다. 이미 3주가 지나도록 대책 하나 못 세우고 지내오다

이쪽 저쪽 다 퍼트리고 감염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겨우 한다는 짓이 일 같지도 않게 끈끈이 몇 개 갖다 놓고 작은 스프레이로

뿌리고 말고 결국 우리 근무자들 스스로 머리 뒤집어쓰고 바지 발목에 테이프를

부쳐 빈틈없이 꼭 동여매고 근무하고 이건 뭐 차라리 제3 세계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할 일은 많고 잠시 쉴 틈도 없던 근무시간 그럼에도 결국 하나의 별은 지고 말았다.

올여름과 가을은 매달 사망 소식만 들려왔고 주검을 마주해야만 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난리 속에 한주를 맞추었다. 그리고 10월을 떠나보내고 있었다.

 
 
 

연말에는 늘 그렇듯이 우수한 영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웨일스 출신 불세출의 명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주연하는 두 작품이 머지않아 상영될

예정이다. 독일계 유대인 부모 밑에서 출생한 유대계 영국인 휴매니태리언 니콜라스

윈튼에 관한 일대기 영화다.

내용은 나치 독일 점령하에 있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600명도 넘는 유대계 청소년들을

구출한 이야기다. 영국판 쉰들러 리스트라고 불리기도 하는 일화다. 두 번째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유대계 지그문트 후로이드의 삶을 그린 영화로 IMDb 영화 평론 10점 만점에 9.2를

받은 우수작품으로 내년 1월에 개봉을 할 예정이다.

 

  

20세기를 장식한 마에스트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삶을 그린 영화 <마에스트로>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초청작이었다. <Zone of Interest> 역시 나치 독일차에서 유대인들의 삶을

그린 영화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우수작품이다. 그리고 독일 과 일본 합작품 <Perfect Days>는

독일의 거장 감독과 일본의 젊은 감독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으로 이 또한 올해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이 또한 12월 다음 달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영화 <Rapito/Kidnapped/납치>는 18세기에 유대인 소년을 납치해다

가톨릭으로 개종시킨 일화를 그린 작품으로 이 또한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우수

작품이다. 나폴레옹부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화부터 <007 Road To A Million>

부터 수많은 좋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달과 다음 달과 새해 벽두 1월이다.

내년말에는 <오징어 게임 2>가 나올 예정이고 이달 22일간에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상금 456만 불을 걸어 놓고 벌리는 10회짜리 예능이 시작한다고 하여

전 세계 시청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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