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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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어저께 하루 마음의 선물

붓꽃 에스프리 2023. 11. 11. 04:13
 
 

그저께 출근하자마자 몇 달 전에 새로 전입한 백인 동료 브렛이 다가와 한국으로 여행을 간

자기 부인이 한국에서 한국을 기억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너를 위해 사갖고 왔다고 하며 언제

다시 출근하냐고 물어왔다. 내일 하루 더 근무하고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 하루 더 근무하고

그다음은 4일간 휴무하고 금요일 출근하게 된다고 하니 알았다고 한다.

그러다 우린 각자 반대편에서 근무하며 서머타임이 해제되는 관계로 한 시간을 뒤로 가게 되어

1시간을 더 근무하게 되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서 브렛이 다가와 퇴근시간에 부인이 데리러

온다며 그때 너에게 줄 것을 갖고 온다며 같이 가자고 해서 그러며 했다.

전날 마켓을 들리게 되었다. 들리면서 너구리와 신라면이 세일을 하고 있어 각각 하나씩 린을 

위해 샀다. 그리고 비빔밥 재료 담아 놓은 것을 나 하나 린을 위해 하나를 샀다. 브렛과 함께 퇴근을 

하면서 린에게 나물하고 라면 두 봉지를 사물함에 넣어 두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그길로 1층으로 

내려가 정문으로 가니 브렛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 그의 부인이 기아 소울을 타고 와 기다리고

있었다.

전형적인 미국에 동화된 아시아 여성의 모습 그 자체였다. 서글 서글하고 명랑하고 그런 사람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사는 한국인 친구와 같이 한국을 방문해 그녀가 가본 2주간은 한국인 친구의

한국 음식 그리움을 채우는 시간으로 거의 다 보내고 그녀가 여러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에 배고팠던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다 채우는 시간으로 하여금 그녀의 관심사 한국의 역사적인 곳을 방문하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한다.

그런 그 두 친구가 유일하게 다녀온 여행지는 제주도였다고 한다. 다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되면

신라의 고도 경주도 가고 한식의 대표적인 도시 전주도 가보고 부산, 동해안이나 남해 같은 도시들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단풍 든 산들과 자연 또한 아름다운 곳 넘쳐난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가 가는 곳은 H 마트에 가서 김치를 사는 것이라고 해서 한국 음식을 꽤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H 마트는 미국 전국에 150개가 넘는 한국 식료품 전문 체인점이란 글을 얼마 전에 온라인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한국 식료품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집에서 거리가 있어

나는 다른 마트를 들린다.

작은 선물이 대체 무엇인가 보니 위에 약과란 한과와 오설록이란 녹차를 갖고 온 것이었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이런 정도는 별것이 아닐지 행여 모르겠지만 미국 사회 백인들 문화에서는 과자 하나를

구워서라도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주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약과 한과와 설록차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차를 사다 준 마음이 진심으로 고마웠다. 참 책임감

강하고 아는 전문지식도 많고 근무라면 다른 사람들 저리 가라로 똑 부러지게 잘하는 브렛 두 부부의

마음이 고마웠다. 안경도 한국에서 맞추어 오고 했는데 안경테가 조금 짧아 조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와 샤워하고 하루 쉬게 되는 날 그저 맥을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유튜브 앞에 앉아서

하염없이 한국인의 밥상 중에 <피난민 밥상>과 어느 강원도 약초꾼의 이형설이란 분이 하는 채널

이야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산골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비탈밭에서 억척스럽게 무 배추 길러

시골스러운 김장 김치를 담갖는 데 정말 맛나 보였다. 참 먹어보고 싶은 김치였었다.

한국전쟁을 이겨내고 그 맛을 지켜온 부산 '피난민 밥상', Korean Food|최불암의 한국인의 밥상

🍚 KBS 20120621

https://www.youtube.com/watch?v=iXt8U8zKETs&t=10s

산골 오빠 댁에 배추를 한차 얻으러 간 여동생. 고랭지 김장 배추 얻어오기.

https://www.youtube.com/watch?v=pXxQoJfTC0E&t=87s

인천 삼산농산물 도매시장@배추 1000원! 농민은 망연자실! 과일 배추 폭락! 이럴 수가! 가격이 얼마길래!

https://www.youtube.com/watch?v=0h3ogjd6q84

방금 발견한 채널에서 보게 된 농산물들을 보면서 참 부러웠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그림이나 온라인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일이었다.

싱싱하고 넘쳐나는 풍부한 한식 식재료들 어마 무시한 배추, 총각무, 고들 배기들 그저 그저 바라보는

마음 너무 부러웠다. 저런 재료가 있다면 신이 나서라도 김치를 여러 가지로 담글 수 있겠다 싶었다.

오늘 하루 근무하고 내일부터 4일 휴무하는 동안 막김치를 담가 브렛 부인에게 작은 마음의 선물로

건네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의 선물로 준 약과와 설록차는 미국 문화에서 특히나 백인들 문화에서

깊이 고마운 마음이며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대신 맛나는 김치를 담가주고 싶었다.

지난달에 담가놓은 막김치가 얼마나 맛나게 익었는지 거의 다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한 병은 나를 위해

한 병은 브렛 부부를 위해 막김치를 내일부터 쉬는 4일 동안 담그기로 했다. 이제 출근길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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