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이상기온의 불협화음은 어느덧 부활절을
지나 4월의 초순을 지나가고 있다. 부활절 전날 불현듯이 떠오른 문구
하나 <그리움이 날개라면> 왜 이런 문구가 그 순간 떠 올랐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어제 부활절 아침 경건한 마음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특별한 날에
그리운 이름들을 찾아 안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를 잊지 않고
늘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마음에 담고 일상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인식시켜 줌으로서 상대를 위로하며 배려하는 마음의 발로이다. 산수가
빼어나 가을이면 온 산하에 노랑 물이 들어 가을의 향연을 펼치는 산자락 밑
아주 작은 개울이 흐르는 대문을 지나면 언덕에 있는 별장 같은 하얀 집에
사는 죠지 형에게 부활절 안부를 전하니 언제 오느냐고 언제나 처럼 묻는다.
답은 가을날 불현듯이 가겠노라고 하였다.
우리 모두 건강할 때 그리고 아직도 육신이 강건할 때에 진솔한 마음으로
정과 사랑을 나누고 사는 모습이 서로에게 인생의 덕목이 됨은 물론이요
기쁨과 위로가 된다 함은 이구동성으로 서로가 한 말이다. 그렇다 살아
있을 때 잘하자는 평소 자신의 소신과 삶에 대한 성찰과 시각이다.
저래서 안 된다거나 힘들 다면서 갖은 구실과 핑계를 다 대어가며 누군가를
아낀다며 방관하는 자세이다. 그리고 죽고 나면 땅을 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일이다. 우리 모두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사실은 살아서 우리가
인식하고 숨을 쉬고 있고 정신이 온전할 때에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나 사랑을 전달하거나 배려하고 나눔에 인색하지 말라는 사실이다.
진정한 사랑은 철저한 자기희생이며 배려다.
조건 없는 아가페적인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이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진솔함이다. 이러한 진솔함은 상대를 감동케 하며 그 감동은
더 큰 사랑과 감동으로 꽃을 피우는 것은 물론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를 밝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가?
물질문명은 정신문화 자체도 말살하고 있다 하겠다.
개인주의에 종속되어 상대란 존재 자체를 순수한 인격으로 바라보기 이전에
이해득실을 따지고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럼으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기 일수 이다. 그런 가운데 무슨 참신한
관계의 정립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정신문화의 황폐함이 우리들을 군중 속에 고독으로 몰고 가는
주범은 물론이요 현대인을 콩크리트 도시 문명 속에 고독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웃도 모르고 살아가는 각박함 속에 물질문명은 현대인을 고독에
이르게 만든다. 먼저 그대가 진솔하게 상대에게 마음의 빗장을 열고
먼저 배려 할 때만이 진정한 사랑을 그대는 향유할 수 있다.
유대계 네델란드의 철학자로서 <도덕경>을 쓴 스피노자와 키에르케고르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진솔하고 인간적인 가장 인간적인 각성과 자기 성찰을
통한 진정한 맑고 고운 심성으로 세상이란 창을 내다보는 영혼의 눈이
필요하다.
'붓꽃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붓꽃 독백 - 아틀리에 에스프리 <Rare Bird’s Sympathy> (0) | 2007.04.15 |
---|---|
붓꽃 독백 - 먼지 돌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위에 (0) | 2007.04.14 |
붓꽃 독백 - 모국으로 영혼을 돌려보내면서 (0) | 2007.04.05 |
붓꽃 독백 - '꽃 지는 소리' (0) | 2007.03.30 |
붓꽃 독백 - 바람에 온 세상이 흔들리고 나부끼는 날에 (0) | 2007.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