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줄 알았더니 다행이 아침 식사하러 호텔식당으로
내려가 후런트 데스크에 물어보니 무선 랩탑은 액세스가 무료로 된다해
해보니 이렇게 감사 또 감사하게도 되어서 여러분들을 다시 여행지
마다 연결되게 되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머물고 있는 Holiday Inn Express, JFK 침대
어둠을 헤치고 먼 길을 떠나면서 – 10월 4일, 2007년, 금요일
언제고 먼 길을 떠남은 무엇이 그리도 힘들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떠나기 일주일전부터 준비를 하면서 하얀 밤을 새우기를 닷새 떠나는
바로 그날까지도 꽉 짜여진 스케쥴대로 근무를 하고 퇴근 후도 못다한
음악 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새벽 3시 서둘러도 4시가
되어가고 대양을 건너 먼 길을 떠나노라고 인사차 전화를 하니 통화가
안 된다 어쩌랴 부지런히 메시지만 남기고 한국을 방문 3개월째 방문
중이신 소중한 인연 위에 분에게 다시 먼 길을 가노라고 인사를 드리니
지하철 안이라고 하신다.
그렇다 적어도 자신의 인생을 함께 걸어가거나 또한 인생의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내면 깊은 곳에 어떤 가식 없고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벽 없이
허심탄회하게 주어진 삶과 그 여정을 이해와 배려차원에서 상대를
늘 일편단심으로 아끼는 마음으로 생각하며 아가페적인 절대순수의
정과 사랑이나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서로의 관계라면 기본적인 차원의
시각에서 늘 상대를 마음 깊은 곳에서 생각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확인
절차나 다름없는 안부인사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서양에서 오랜 생활을 하여 왔고 앞으로도 뼈를 묻을 한 사람의 시각으로
생각하며 바라본다.
한국인이란 일반적인 이름은 이런 면이 참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문화적인 차이도 원인이겠지만 정이란 이름으로 두루뭉실
뭉떵거리고 만다. 때론 선이 분명하지 않거나 기본적인 예의를 결례
할 때가 의외로 많다. 한 예로 그래요 와 아니오 가 분명하지 않다.
상당히 배타적이다. 길을 떠나려니 직장에 어떤 정황과 연계된 외부
인사가 자기가 공항에 데려다 주겠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모른다. 모든 일상을 옆으로 제쳐놓고 한가지 정황에
매달려 헌신과 희생을 하는 그분의 아름답고 고운 마음으로 충분하다
싶었다.
같이 여행중인 랩탑과 천양희 시인의 산문집
이런 경우 택시비 몇 푼 아끼자고 상대방의 배려도 고맙지만 그렇다고
새벽 4시에 꼭 그분의 수고를 빌려야 하는 가 하는 것이다. 그도 얼마나
피곤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물론 그에게는 누군가 마음에 담아둔
사람 따듯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차원에서 생각을 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그 동안 마음 담아 많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마음의 배려가
있었던 것을 그가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으로 충분한 감동이며 진심으로 그 마음의 배려 감사하노라고
말을 건넨 후 퇴근을 하고 작은 가방 하나 셔츠 네 개 청바지 하나
하나는 이미 입고 양복 셔츠 하나와 양복 한 벌 내의와 양말 세면도구와
문학사상 2005년 문학사상 10월호,현대시학 2007년 1월호, 2007년
소월 시문학상 작품집, 2007년 현대문학상 수상집과 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와 랩탑을 들고 2세인 조카 아들 아이 결혼식 참석을
위하여서 그 녀석의 뉴잉글랜드 지방에 위치한 대학 동창인 부인이 될
이태리계인 조카며느리의 친정부모가 거주하는 뉴욕으로 몽땅 한 가족단위
다섯 가정이 전국 다섯 개 공항을 거쳐서 각기 다른 시간대에 뉴욕
John F. Kennedy 공항으로 비행하여 각기 다른 숙소에서 묵으며 토요일
오후 3시에 스케쥴을 위하여서 집결하는 여정이었다.
물론 나는 이 글 즉 여정의 기록과 수상을 피곤과 격무와 이번 여정의
중요한 한 과정인 쉬카고의 여로를 위하여서 몇 일 밤을 새우는
강행군 후라 파김치가 다 되어 도착한 촌스럽고 비행장내 화장실 시설이
그야말로 시덥잖고 형편없는 미중북부 미네소타의 최대 도시 트윈시리의
세인폴 공항을 거쳐서 다시 날아오는 일정은 물론 뉴욕의 날씨도 따라주지
않아 온종일 잔뜩 짙은 안개가 끼고 시계도 낮아 음습한 관계로 뉴욕 공항
근처에 와서는 비행 스케쥴 체증으로 내릴 곳이 없어 공중에서 한 시간을
선회하고 배회하는 해프닝으로 한 시간이나 연착륙을 하고 난 후 겨우 도착한
공항 아니 이게 미국의 최대 공항 중에 하나인가 싶은 것이 초라하기
그지없는 것은 둘째 치고 왜 그리도 복잡하고 불편한지 화물 클레임 하는
곳을 뺑뺑 돌고 나서야 겨우 찾아 갖고 나와서는 다시 공항 Tram에 승선하여
물어 물어 Federal circle에서 내려서 호텔 후런트 데스크에 전화하니 데릴러
오겠단다.
잠시 후 미니버스가 도착하여 어둠이 내려 음습하고 황량한 공항주변을
거쳐 볼품없는 호텔이 가득한 동네에 도착하여 후런트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하고 열쇠카드를 받고 들어오니 이름이 있는 호텔이란 꼴이 도무지 이건
아니다 싶다. 제주도의 KAL 호텔 발뒤꿈치도 쫓아가지 못하게 생긴 것하고
호텔이용료도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 겨우 이 정도였다. 전세계인이 모여드는
국제도시 일 번지 뉴욕 공항근처의 호텔 정경이다.
문제는 출발 전 직장의 구내식당 매니저 루이사가 만들어준 샌드위치와
거피 한 잔으로 꼭두새벽 공항에서 요긴하게 아침을 제외하곤 여정 중에
제공되는 유일한 음료수 그 중에서 오렌지 주스 한 잔이 온종일 전부였다.
화장실 가기 귀찮아 아예 음료수도 거절하고 꼬박 밤을 새워 피곤한 몸
의자 뒤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또 감고 독서고 뭐고 다 귀찮아 잠을
청하고 청한 여정 중에 고역은 미네소타 세인폴 국제공항에서 갈아탄
비행기 노스웨스트에서 발생하였다.
피곤한 여정의 보헤미언 식탁
기내에 승객들이 꽉 찾는 데도 옆 좌석에는 사람이 오지를 않는 다.
속으로 이게 왼 일 하고 쾌재를 부르고 있는 중 저만치 비행기 입구에서
간난아이를 안고 오는 인도인 부부가 두리 번 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혼자만 호강을 하고 갈 리가 없지 아니나 다를까
옆 좌석이란다. 그런데 이를 어찌하여야 할지 옆에 젊고 검은 인도
남부지방 드라비디안 후손인듯한 검은 피부를 갖은 남편이 앉자마자
말과 글로 설명할 수 없는 인도인 특유의 체취로 질식하기 직전이었다.
숨을 쉴 수없이 질식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커리 즉 카레 냄새도 아니고
여하튼 지독한 체취로 후각을 마비시킨 후 좀 시간이 지나서야 아예
잊을 수가 있었다. 여행 중 다른 인종끼리 앉을 때 이런 다른 체취도
문제가 될 때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옆에 앉으면
마늘냄새나 김치냄새가 난다고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꼭 떠난지 10년 만에 돌아온 뉴욕 쓸쓸하고 아픈 옛추억들이 스쳐간다.
젊은 날을 먼 이역 영국으로 돌고 돌아 뉴욕에서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던
이국의 보트 피플 아버지 죽음 이후 원인도 모르게 사라져갔고 프랑스어를
앵무새처럼 유창하게 하던 V와 빠리지앵 이었던 그 아이의 사촌 지금 이 순간
머물고 있는 뉴욕 어느 하늘 밑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을 세상의 멋과
낭만은 다 온몸에 휘감고 살던 로맨티시스트 V 누군가를 진료하고
그만의 특유한 인화적인 매너로 영혼을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을 추억의
편린을 생각하니 일찍 그의 효도를 받지 못하고 간암으로 죽어간 아버지를
회상하며 서로간에 있었던 지나간 세월이 밀물처럼 가슴에 와 닿는다.
잊혀진 인연이지만 그리움으로 다가옴은 인간이기에 쓸쓸하다.
아니 지독히 보고 싶다. 겨울날 런던 악스훠드 거리에서 크리마스 선물로
건네주었던 우유 빛 바바리코트는 오늘도 옷장 안에 추억의 편린으로
남아 있다. 악스훠드 이층 카페에서 함께 마시던 차와 베이크리들 테임즈
강변 공원에 낙엽지던 포플러 나무들 모두가 함께하였던 가을날 세월의
잊을 수 없는 편린들이다. 그리고 다시 자동차가 아닌 비행기로 처음 발을
내디딘 10년만의 뉴욕…………….라이자 미넬리와 뉴욕 뉴욕을 열창하던
후랭크 시내트러도 가고 ABC방송의 간판 앵커 캐나다 출신의 피러 제닝도
폐암으로 갔고 예전의 뉴욕은 아니다. 그러나 환경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 번쯤 돌아와 예술의 혼을 온몸과 영혼으로 불사르고 싶은 세계 현대미술의
일 번지 뉴욕 뉴욕…………………
보헤미언이 머무는 호텔의 테이블과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미판 세워진 것
그럼에도 뉴욕은 나의 도시가 아님을 어쩌랴…………………
비좁고 복잡하고 모든 것이 정어리 통조림 같이 쥐어짜진 공간의 모습이 싫다.
열린 공간이 주는 자유와 트인 느낌이 공존하는 눈부신 태양과 에머럴드 빛
바다가 있는 곳이 익숙한 환경인듯하다. 호텔방과 복도에 걸린 그림도 예사롭지
않은 이 동네 뉴욕 가을 정감만큼이나 색감이 가을의 에스프리로 가득한
후레임 안의 그림들 이번 일주일 여정 후 돌아가면 다음날 아침 나는 미친듯이
아틀리에로 달려가 나의 가을 정취를 담아내리라 다짐하여본다.
보헤미언 간이 식탁 정경 하이네켄은 미산님이 옆에 계시면 드리고 싶은 것이구....
굶자고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니 잘난 호텔 식당은 이미 문을 닫았고 마시는 것
몇 개만 진열되어 있을 뿐 룸 서비스를 할 테니 주문하란다. 피자를 시키려니
10인치로 생각보다 크단다. 소식하는 사람이 그를 어찌 다 먹나 싶어 대신
중국 음식으로 하곤 조갯살과 브라콜리 소고기 들어간 것과 음료수 대신
하이네켄 맥주 두 병을 주문한 후 새벽녘에 떠나온 일정으로 그 동안 덥수룩해진
수염 면도하고 샤워를 하고 나니 주문한 저녁 식사가 도착하였다. 뒤에 남기고
온 고마운 분에게 감사의 전화를 드리고 여독을 푸니 밤이 깊어 간다.
뉴욕의 첫 날은 피곤에 지쳐 이렇게 막을 내리고 바다 같이 넓은 침대 안으로
침잠해 널 부러진 새하얀 베개 네 개와 씨름을 하니 그리움이 밀려왔다.
우리 아버지 파파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홍콩으로 가을 겨울 나시러 잘 가셨는지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전화를 받으시던 그 양반은 잘 계신지 그리고 마마는
잘 주무시고 계신지 10월에 인생행로의 한 페이지를 노랑 은행잎으로 장식하신
그리운 분 또한 행복한 시간을 그리운 손길들 맞이하셔서 잘 보내시고 계신지
구절초 향기 가득한 우리 미산님은 이 가을 호반의 도시에서 시어를 수확하며
파란 하늘에 사랑의 시어를 쓰시고 계신지 소란님은 고독 앞에서 더 철저하게
자아와 대면을 하고 계신지 모두가 그리움의 편린으로 다가온다.
이제 우리 곁을 떠난 파바로티의 미성 물망초가 랩탑 스피커를 통하여서 잔잔하게
아주 작은 발륨으로 흐른다. 벌써 토요일 새벽 아침 5시 11분 뉴욕에서의 두 번째
날이다. 아침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바나나 하나 찐 계란 하나 커피 두 잔과
유대인들이 만들어낸 베이글 하나에 필라델피아 치즈와 딸기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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