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샘에게 보내는 편지 3

붓꽃 에스프리 2007. 10. 14. 03:45

 

 

<샘에게 보내는 편지>

 

깊은 밤 가슴저린 그리움을 뒤로하고 먼 길에서 돌아오니 창밖에는

목마른 대지의 목을 축여주는 가을비가 추적이며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두 주전 신문을 뒤적이다 뜻하지 않게 만난 <샘에게 보내는 편지/

Letters to Sam>란 제목을 갖고 있는 한 권의 귀한 책에 관한 서평을

만난 후 불현듯이 듣고 싶은 노래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지구촌에 자자하게 명성을 갖고 있는 이태리 출신의

맹인 테너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미성으로 부른 흘러간 미국의

대중가요 중에 하나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꾸준히 수십 년 동안 받고

있는 곡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이었다.

 

인간은 참으로 위대하다.

 

<샘에게 보내는 편지>의 저자 댄 가트립 박사처럼 보통사람이라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였을 자신의 운명적인 불행을 놀라운 의지로 딛고 일어나

인간승리를 이루어 수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인생의 지혜와 용기가

담긴 하나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힘이 되는 귀한 사람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힘이란 다름아닌 위대한 사랑이다.

 

인간은 참으로 위대하다.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난과 시련 앞에서도 결코 자포자기나 굴하지

않고 죽음의 문턱까지 거의 이르러서도 내면의 깊은 자각에 기초하여 자신을

스스로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자아인식으로 이를 악물고 일어나

새로운 도전정신과 창조력으로 당당하게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더

나아가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시리고 애잔한 깊은 감동을 주는

삶을 살아가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어

자살이란 극한 선택을 하여 주변의 가족들과 사랑하는 인연들에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가는 인생도 있다.

 

< Tuesdays with Morrie/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담고 있는

책인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서평과 그 동안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 의하면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되고 의미 있는 진정한 인생의 승리가 되는

삶인가 하는 방향제시를 하고 있다.

 

갖은 각고의 노력 끝에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댄 가트립은 대학에서

만난 미모의 여성과 결혼 후 가정을 이룬지 10주년 되는 날 사랑하는 부인에게

줄 선물을 가지러 가는 길에 운명적인 불의의 교통사고를 만나 절망과 좌절이란

막다른 인생의 무지막지한 고난과 고통과 좌절과 절망이란 골목에 이른다.

이미 두 딸을 둔 아버지요 지아비로서 감당키 어려운 불행 중에

설상가상으로 부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 받고 헤어진다.

 

또한 죽음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인생의 슬프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을 때쯤에 유일한 자신의 의지요 사랑인 딸이 낳은 손자인 샘이 자폐증환자로

판명이 된다. 지체부자유로 휠체어에서 살아가는 심리학자인 저자 댄 가트립이

할아버지로서 이 모든 불행을 극복하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외손자 샘에게

절실한 사랑과 가슴으로 써내려 간 서간문인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미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매체인 CNN 방송은 물론 수 많은 언론매체에서도

다룬 감동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가을 가볍게 한번쯤 읽어 볼만한 양식 있는 귀한 한 권의 책이다.

이제 막 모국어인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우리 모두는 죽음에 이른다.

그러나 그 여정을 맞추기 전에 우리에게는 하여야 할 자기만의 몫의 삶과

그 삶의 업무가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요

방향이다. 오늘도 병상에서 신음하고 죽어가는 수 없는 영혼들은 지구촌

구석 구석마다 있고 동시에 새로운 생명들은 잉태하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살아가야 할 자기 몫이 있습니다.

같은 값이라면 소박하나 기품 있는 인간적인 인간다운 진실한 삶을 추구하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맑고 고운 순수한 영혼으로 살아 갈수만 있다면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겠지요. 다만 그렇게 살아가기가 어렵고 힘들기에 우리는

오늘도 노력하며 자아성찰을 하는 것이겠지요.

                                           

가을이 열리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 가 보십시오.

그곳에는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들과 풀벌레 소리와, 푸른 하늘을 가슴에 담고

피어나는 지고 지순한 순백의 구절초, 아침 이슬로 얼굴을 말끔하게 훔치고

오롯이 계절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들꽃들, 아름다운 호수들, 산과 들길과

아름다운 낙엽과 열매와 풍성한 계절의 감각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쇼스타코비치의 로망스를 장중한 첼로로 연주하는 것 같은

깊음과 사색이 담겨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여러분을 기다리는 이름 모를 그리움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요.

그리움이 없는 인생은 이미 죽은 인생이 아닐지요………

그리움을 모르는 메마른 영혼의 裸木 조금은 슬프지 않을지요…

 

바람결에 흔들려 누군가의 영혼의 창가에 가을을 흩뿌려주는 억새풀이

들려주는 가을 이야기와 가녀린 코스모스 기품 있는 여인의 모습만큼이나

정겹게 한들거리는 낭만과 사색이 있습니다. 가을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잔의 차와 커피와 좋은 음악과 양서와 사색이란 이름으로 가을의 서정은

여러분의 품에 안기고 싶어합니다. 가을의 정취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리운

추억의 갈피 하나 둘 열어보시고 가슴 시린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그리운

이름들 하나 둘 나지막이 불러 보아도 좋음직한 밤 추적이며 내리는 가을비

위에 호소력 강렬하다 못하여 차라리 둔탁한 첼로의 저음 같은 짙은 우수가

담겨 흐르는 Oscar Benton의 노래들 정녕 가을은 그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철없는 자카란다 싱그럽게 보라 빛으로 도심 한 가운데 피어 그리움을

안겨주던 시간이 이미 두 주 정도 지나간 후인 지금은 가을비 내려 대지의

목마름을 적셔주고 있다. 먼 길에서 돌아오니 그리움의 향기로 촉촉한

백발이 성성한 노 신사의 음성이 자동응답기에 몇 차례 담겨 있다.

 

사랑하는 외손녀 미쉘의 골프 토너먼트 참관 차 한국에서 잠시 다니러

오셨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보고 싶다는 그리움의 이름으로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오래도록 세월이 흘러 발효되어 숙성된 진실한 아름답고 순수한 그리움은

늘 그 자리에서 한 영혼의 따듯한 생각이 담긴 가슴과 시선으로 자기

자리를 오롯이 변함없이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이렇듯이 지키는 것이다.

잔잔하나 깊고 그윽한 짙은 향기가 담긴 그리움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태풍이 몰아치나 늘 변함없이 일관되고 헌신적인 상대에 대한 마음의

충성과 배려와 이해가 가슴 깊은 영혼의 기슭에 함축된 것이다.

 

참 이런 말들은 의리 의리하며 앵무새처럼 노래하며 이중 잣대를 갖고

많은 경우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닌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이방의 60세를 훨씬 넘으신 앵글로 색슨계 백인 형님들이

사람은 자고로 충직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정직하며 꾸준히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시공과 거리를 초월하여서 호들갑스럽지 않고 일관되게

살아야 올바른 모습이요 인간관계라고 먼 여정 중에 들려준 이야기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