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어찌 흐르는 것이 강물뿐이랴

붓꽃 에스프리 2007. 10. 22. 06:29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

 

열정 그 열기의 밤

 

때아닌 이상기온으로 초여름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엄습한 요 몇 일 매갈이가

없어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어진다. 겨우 자동차 몇 대

간신히 지나가며 고요한 텅 빈 정적만이 감도는 밤거리 차창을 다 내리고

Sil Austin이 테너 색스폰으로 연주하는 Danny BoySam The Sham and

The Pharaohs Wooly Bully, Tom Jones Delilah, Roy Orbison Pretty Woman,

Gene Vincent Be-Bop-A-Lula, Oscar Benton이 상류층으로 진입한 미국화

되어가는 유대계 이민자 2세들과 이민자로서 사회의 하류층에서 갖은 고생을

다하며 상류층에 진입한 선조들에 대한 갈등을 읊어대는 Bensonhurst Blues

한번쯤 조용히 운전하며 들어본다면 가을의 서정으로 깊이 물들어가는

폐부 깊숙이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는 생에 대한 알지 못하는 열정을 차분하게

삭힐 수 있으며 그리고 마셔보는 커피 한 잔이란 감미롭기 그지없다.

 

나이 들어 육신은 늙어가도 마음만은 아직도 이팔청춘이라고 노인들은 늘

한마디씩 한다. 그래서 아마도 젊은 날의 추억이 담긴 흘러간 노래들을

즐겨 듣는지도 모른다. “Wooly Bully” 또한 60년대 한참 유행하던 곡임을

생각한다면 그 당시 학부시절을 보낸 분들에게는 펄펄 끓는 청춘 그 차체인

시절이었으리라 그 세월은 저만치 흐르고 흘러 그 나이를 이미 지나간

자녀들이 성장하여 또 가정을 이루고 사랑하는 손주들을 가슴에 안고

흘러간 그 세월을 추억하는 세월의 성상 앞에 자리하고 있다.

 

사람이 때론 자신의 색감과 조금은 다른 일상에서 벗어나는 삶의 여백도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그것을 억지로라도 낭만이란 이름을 부쳐준다면

낭만이 될 수 있는 그 어떤 생의 멋스러움, 물론 멋스러움이란 정의

또한 각 개 개인의 성격과 생활환경과 취향과 취미와 시각과 가치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현대인의 쫓기고 쫓기는 일상에서 잠시 전혀 일상

속에 자신의 모습과는 좀 다른 모습의 작은 일상을 즐겨봄도 그 나름

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오페라만 듣는다고 오페라

곡만 들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샌님 같은 사람도 한번쯤 취하여보고 객기도 부려보고 물론 주사는

절대로 안 되는 말이겠지만 훌러에 나가 멋드러지게 춤도 추워 보고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 한번 정도 살아가면서 보여줌도 인간적이지

않을까…………그 어떤 완벽함 보다………그러다가 스팅이 불러주는

“Englishman In New York” 같은 곡이 잔잔히 흘러나오는 카페 이층

창문 저 밑 보도에 걸어가는 행인들도 바라보면서 한 잔의 차나

커피 한 잔과 가벼운 다과로 여유도 가져보며 아끼는 인연들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워봄도 잠시나마 아름다운 시간이 아닐지 여백의 미라

이름을 부쳐주고 싶다.

 

우리 나이에 한번쯤 힙합이나 뉴에이지 음악을 들으면 어떨지……

신세대들은 어떤 음악을 듣고 즐기는지 이해와 관심과 배려의

차원에서 한번쯤 즐겨봄도 흐르는 세월의 강물과 함께 흐를 수 있는

방법이 아닐지 음악을 전공한 그 중년사내는 구멍이 뻥뚤린 청바지와

상의를 입고 카메라를 메고 산과 들로 훠이 훠이 돌아 온 후 음악을

전공한 같은 벗들과 때론 그들만의 스테이지에서 함께 드럼을 치고

때론 베이스를 연주하며 뽕짝과 팝 그리고 발라드로 못다한 젊은 날의

그리운 추억들과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이란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아름답다.

온라인 벗 A의 모습이다.

 

한 잔의 커피가 얼마나 감미로운 삶과 일상의 청량제가 될 수 있는지는

그 의미를 깊이 사색하여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한 잔의 커피 위에도

따듯한 감성과 사랑과 우정 그리고 순수한 아름다운 인간의 정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다만 때론 우리

스스로 그렇게 하지 못할 뿐이다. 삶에 대한 열정이 소멸되는 날 우리의

인생도 그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다. 흘러가는 세월의 성상 앞에

열정이란 색감이 다른 각도에서 다른 시각으로 성숙이란 이름으로 변화를

거듭할지라도 근본적인 의미는 상실하지 않으리라.

 

<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노라면 우린 생의 매 순간 순간을 아주 사소한

것 조차 단순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토록 사랑하던 저자의 부인 샌디가 암 진단을 받으면서 시작되는

불행의 화신들 그 앞에서 상대방에서 달려오던 트레일러에서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와 덮쳐 버린 저자의 자동차 그리고 척추신경이 끊기는

불행 앞에서 서로 고통하며 결국은 샌디가 떠나고 이혼을 거듭 하고

샌디가 암으로 홀로 허름한 아파트에서 맞이하는 죽음 직전 저자 댄은

장애인 시설이 없는 샌디의 아파트 발코니 앞에서 윌체어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샌디는 간병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발코니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고 포옹이라도 하여주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장애의 한계와 무너지는 영혼 그 절실함 앞에서 저자는 절망한다.

 

스킨쉽이 얼마나 인간에게 절실한 감정의 전달 방법과 수단으로

절대 필요한 부분인지를 저자는 독자에게 가르쳐준다.

 

그리고 전 부인 샌디는 죽음을 곧 맞이하고 저자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씀을 가슴 깊이 인식하며 헤쳐가는 세파와 역경들을

자폐아인 외손자에게 서간문 형태를 빌려 들려주는 유대계 저자의

인생의 지혜와 성찰들은 읽는 독자를 수 없는 눈물과 가슴 무너지는

순간 앞에 이끌어내며 우리가 정상인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인생의 조건인지를 존재의 의미에 있어서 일깨워준다.

한번쯤 읽어서 손해볼일은 절대로 없는 양서임에 틀림없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던 감동적인 소재가 담긴

책이다.

 

구절초 향기 같은 순수한 영혼의 향기와 절대겸손으로 살아가는

꽃 보다 아름다운 누군가와 한 잔의 향기 나는 커피를 마셔본

사람은 그 한 잔의 커피가 의미하는 바와 그 깊이의 아름다움을

알 것이다. 진실되며 깊이 있는 우화의 강물이 결코 의미 없이

흐르지 않는 다는 사실을 창밖에는 우리 지방 특유의 지중해성

기후의 눈부시고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은 눈부신 가을 햇살과

더불어 가을을 깊이 깊이 물들이고 있다.

 

인생은 생각과 시각에 따라서 찬연히 아름답기도 하며

역으로 우울과 아픔과 상처란 이름의 핏빛으로 물들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