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 미켈란젤로 Buonarroti Michelangelo(1475~1564)
죽는 고통이 이런 것일까
사람의 만남이 덕이 될 때가 있다면 역으로 덕이 되지 못할 때가 있다
이기적이고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서는 앞뒤를 가리지 않는 사람 상대야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않는 사람의 자세 힘겨운 대상들이다.
아파서 사경을 헤매다시피 두러 눕길 몇 일 첫날 골이 아프다 싶고
기침이 난다 싶더니 아랫배가 살살 땡 기며 아파오길 이틀 다음날은
고열과 기침으로 가슴이 아파오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땀으로 온 전신이
사우나를 하다시피 하고 다음 날은 드디어 목에 편도선이 붓기 시작하여
침을 삼킬 수도 없고 콧속은 마르고 땡 기고 입술은 타 들어가 마르다 못해
갈라지고 코를 얼마나 풀었던지 코 주변이 헐다시피 하고 수염은 터부룩하게
자라 거지도 이런 상거지가 없고 몰골은 폭탄 맞은 곳 같고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여도 일어날 기운도 없고 결국 첫날은 굶고 말았고 그러는 동안에도 동일
형님의 단식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뒤돌아보게 되고 참으로 많은
생각이 오고 간 고통의 시간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오늘에서야 면도를 하려니 더부룩하게 자란 턱수염이
면도날에 땅겨서 어찌나 따갑던지 겨우 면도를 하고 나니 조금 사람 같고
다시 거울을 바라보니 머리는 온통 벌집 쑤셔놓은 듯하고 고열로 사경을
헤매던 두 번째 날 머리에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느낌이 들던 것이 괜한
것이 아니다 싶은 것이 죽다 겨우 살아나 정신을 차리고 샤워를 사흘 만에
하며 헤어 샴프를 머리에 바르고 머리를 만지니 어찌나 피부가 민감하여졌든지
건드리기만 하여도 아픔을 느낄 정도라 겨우 손질하고 끝을 맺은 오늘
베베 누님의 앙드레 고르에 관한 이야기는 그래 진정한 참사랑이란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벌겋게 조강지처와 자식과 손주까지 보고도 일명 로망스란 이름으로
젊은 여성과 혼외정사를 하며 연인이란 이름으로 포장하고 살아가는
불륜의 관계를 정당화시키며 윤리와 도덕은 자기편리주의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세상의 부도덕함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순애보에 가까운
지고 지순한 사랑이 앙드레 고르의 이야기가 아닐까?
"앙드레 고르 (Andre Gorz) 였다.
192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하여
열여섯 나이에 독일군 징집을 피해 스위스 로잔느로 갔다
1946년 사르트르를 만난이후 실존주의와 현상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1949년 빠리로 이주해
경제전문 기자이자 탐사취재의 대가로 명성을 날렸다
60년대 이후 신좌파의 주요이론가로 활동하며 "68혁명"에 큰영향을 끼쳤다
일자리 나누기와 최저임금제의 필요성을 역설한 노동이론가이자
생태주의를 정립한 초기 이론가중 한사람으로
80년대이후 산업시대의노동중심성이 종말을고하고 글로벌경제, 정보화시대가 도래할것을 예견,,,,,,,,,,,
사르트르는 그를 "유럽에서 가장 날카로운 지성" 이라 평가했다
1947년 도린과 만나 49년에 결혼 했으며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자 공적인 모든활동을 접고 20여년간 간호했다
2007년 9월 22일 자택에서 아내와 동반자살했다"
위의 글은 파리에 근거지를 갖고 계신 베베란 분의 글을 인용하였씀을 알려드립니다.
얼마나 눈부시고 찬란한 사랑인가………………
20년을 한결같이 병간호하고 끝내 죽음조차도 함께하는 그 완벽한 사랑….
서양사람들의 성정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싶다. 아무리 서양사람들이
성이 개방되었다 하여도 지고 지순한 사랑이라면 자기희생을 철저하게
감수하는 면이 있다고 오랜 서구생활에서 느낀 개인적인 시각으로
주저 없이 바라보고 싶다.
식음을 전폐하기를 이틀 입에서 단내가 나고 절대 필요하지 않으면
복용을 하지 않기로 평상시에 다짐을 하던 항생제를 결국 의사지시에 따라
복용을 시작하고 치료받고 김치콩나물 국을 억지로 먹고 그런데 엉뚱하게
왜 그리도 클램챠우더 숩과 일생 동안 징그러워서 꿈에도 생각도 못하던
추어탕이 먹고 싶어지던지 입맛이 돌아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 은행직원인 백인여성 브리티니로 부터
왜 요즘 얼굴보기가 힘이 드냐고 전화가 왔다. 아파서 직장도 못 가고
있다 하니 오기 전에 전화를 달라한다.
아파서 두러 누우니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
스쳐간 모든 인연들 아름다운 인연이든 악연이든 모드가 스쳐간다.
얼마나 아프던지 나중에는 입에서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순간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하는 생각에 미칠 때 가장 그리운 얼굴은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온전하며 지고 지순한 아가페 사랑으로
나를 지켜주시고 붙잡아주신 우리 아버지 파파라고 생각하니 너무 아프기도
하고 그리움에 눈물이 저절로 울컥 울컥 쏟아져 몇 번을 울었던지 모르는
지나간 시간들 이제 겨우 회복단계에 서서히 들어가고 있다.
몇 년 만에 하는 결근인지 무쇠 같다던 사람이 아프면 더 지독히 죽도록
아프다는 것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닌 것을 독감주사를 맞은 해는 역으로
더 죽도록 아프니 이건 또 무슨 변고인지. 직장에서도 걱정이 되어서 전화들을
하고 겨울 비 내린 후 어찌나 일기변화가 심한지 온실에서 자란 나무가 갑자기
야생에 놓이니 면역성이 약하니 어찌 견디겠나 싶은 요 몇 일 새삼 건강함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소중한 것인지 늘 알고 살아가는 사실이 것만 새삼스럽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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