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오월의 첫날에 - 길

붓꽃 에스프리 2009. 5. 2. 19:31

   알퐁소 도데의 풍차   

 

프랑스의 상징주의 작가로 우리에게 <마지막 수업>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알퐁소 도데에 대한 단상을 글로 쓰려고 몇 날을 작심을 하고 있던 차

한 주를 마감하고 휴무가 막 시작되려는 날 이게 왼 날벼락 퇴근 후 이메일을

열어보니 아시는 분의 존함으로 메일이 도착해 있지 않은가 무심결에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반가움에 열고 마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름하여

휘싱 메일을 받은 것이었다.

 

옷도 벗지도 못하고 즉시 이메일을 보내 메일을 열지 말고 삭제를 바란다는

연락을 취하고 온라인 게시판에 두 세분을 위하여서 긴급히 글을 올리는

날벼락에 결국 밤을 넘기고 컴퓨러에 자료를 백업하고 모두 다시 훠맷을 하는

긴 작업에 들어갔다. 반나절 그리고 모두 다시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나니

하루 해가 가고 말았다. 그리고 나니 너무나도 피곤해 만사가 귀찮다는

생각에 모든 것으로부터 어리석은 자신을 탓하며 완전히 모두 손을 놓고 말았다.

 

순간 피곤함에 모든 정리된 생각들이 날아가고 말았다.

글이란 어느 한 순간에 폐부 깊숙이 그리고 가슴에 다가오는 느낌과 감성을

잃어버리면 결코 다시 같은 사색을 바탕으로 한 글을 쓸 수가 없다. 그 순간이

지나간 후에는 또 다른 느낌과 생각들이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리 저리

뒤적이다 보니 돼지 독감이란 말이 적절치 않다고 세계보건기구에서 병명을

다시 인훌루엔자 에이(H1N1)로 바꾸었다. 전세계가 난리 굿이요 지구촌에서

가장 청정한 나라 스위스까지 환자가 발생하였다는 소식과 미연반대법원의

중도파 판사이자 진보에 가까운 데이빗 수터가 은퇴한다고 하여서 또 한

차례 야단이다.

 

데이빗 수터를 보수적인 판사로 믿고 그의 출신지인 뉴잉글랜드 지방의

뉴햄프셔 주지사가 추천을 하였었지만 그는 보수파들과 부쉬 정권의 기대와는

달리 진보에 더 기우는 중도파에 가까운 판사의 역할로 보기 좋게 보수파들을

닭 쫓던 개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허나 그는 법관 가운데서도 생각이

깊었던 한 사람으로 마치 미국의 대사상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 흔한 핸드폰, 모바일 전화, 셀률러 전화 하나

없이 사는 사람이 바로 데이빗 수터 대법관으로 사상가 소로우와 마찬가지로

그도 하바드에서 학부를 맞추고 하바드 법대를 거쳐 유서 깊은 영국

악스훠드 대학교 맥달렌 대학에서 수학을 한 인물이다.

 

그의 은퇴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는 과거 공화당 정권들이 오랜 세월

지배하였던 연방대법원에 판사를 지명할 차례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법원의 환경 즉 보수와 진보의 균형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퓨러를 손을 보는 동안에 만난 이런 기사들 속에서 잠시 유튜브에 들어가

자리잡고 앉아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차례로 루빈스타인, 호로위츠, 볼레,

아쉬케나지, 부닌, 키신과 윤디 리 순으로 그들의 연주를 들어보는 시간

속에 자신을 침묵과 더불어 물방개여사님이 올려놓으신 알프스의 봄 꽃들

사이로 만년설이 녹아 내려 흐르는 긴 산책길의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벗하며 그 아름다운 산책로를 영혼 깊이 산책하여 보았다.

 

절실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한 영혼을 가슴에 그리면서 설정인물을

알프스 개울가 산책로에 놓고 함께 영적으로 산책하노라니 못내 그리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과연 남은 생애에 우리가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으며

몇 일이나 함께 시간과 식탁을 함께 하고 내면 깊은 곳에 흐르는 감성을

허심탄회하게 서로 정감 어리고 따듯하며 사랑스럽고 연민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인생이란 존재의 의미를 찾아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 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진정 모든 것이 절실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 세상의 어떤 부귀영화도 결코 채워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 내면 깊은 곳의 영혼의 갈증이다. 절실한 감성으로 이지와 지성을

함께 하며 보편적인 가치관과 소박한 일상을 함께 진실로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과 신뢰와 따듯한 가슴과 이해와 사랑과 더불어 살아가는

순수하며 정감 어리고 순결한 영혼 하나쯤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리울 때 아무 때고 부담 없이 수화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 무엇이 대단한 가치로 더 이상 우리에게 다가 올 수 있을 까 싶다.

나이가 들고 늙어가면 하나씩 욕망도 욕심도 기대도 모두 미련 없이

내려놓고 일상의 범주와 주변정리도 병행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 인간이다.

 

호화호식하고 어깨와 목에 힘주고 한 세상을 사회에서 살아가고

건강과 경제능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지구촌 곳곳을 샅샅이

다닌다 한들 개 개인의 인식과 가치관과 시각과 인생철학에 따라서

커다란 차이가 상존하겠지만 과연 내면에 갈증이 해소되고 채워질까

그리고 우리는 늘 행복할 수 있을 까? 가능성은 반 반 일 것 같다.

오늘도 나는 한잔의 향기 나는 커피를 마신다……그렇게……

인생이란 작은 감미로움과 휴머니즘의 향기가 배어 나오는 향내를

영혼 안에 잔잔히 안온하게 채우면서 또한 그렇게귀한 인연이란

인생의 들꽃들을 생각하며…..

 

1년도 넘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나이가 한참 아래인 동생 같은

다정한 친구가 찾아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한잔의 따듯한 커피를

내려 주며 나눈 대화는 내면 깊은 곳은 참된 인생의 지기와 자기성찰 없이는

세상의 어떤 욕망과 욕구와 물질의 성취와 부귀영화나 오락이나 여행으로

채워질 수 있는 성향이 아니란 것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가 나에게 던진 질문은 왜 한결같이 많이 배우고 지위가 높거나

명망이 높은 자식들은 많은 경우 불효를 할까 하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그가 주변을 살펴본다 그리고 하는 말이 갤러리 같단다. 침묵

할 뿐 이었다. 문학과 예술이 없었다면 무엇이 나에게 진정한 인생의

위로와 영혼의 안식이 될 수가 있겠니 하고는 한마디 던지고 말았다.

 

형은 모국에서 의대교수요 동생은 미국 명문대에서 교수로 봉직을 하것만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친구만큼 따듯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친구도

꽤나 똑똑한 인물인데 그는 조용히 묵묵히 오래 전 흘러간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다. 돈으로 계산 될 수 없는 일들 이다. 그를 떠나

보내면서 수집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피아니스트 별로 First of May와 함께 

CD에 담아 건네 주었다. 한결 같이 건네준 곡들이 주옥 같은 것들이라서

늘 생각하며 잘 간직하고 있노라고 하며 한사코 집 근처라 도보로 가도

괜찮다는 데도 오랫동안 가지 않은 은행 주차장까지 데려다 주고 그는

짙은 회색 빛으로 뒤덮은 하늘을 뒤로하고 기약 없는 만남을 남겨두고

그렇게 떠났다.

                                                                                       

잠시 손길을 내려 놓아야 할 곳을 다녀오는 동안 어머니 날이 다가오는

것을 깜빡 잊고 말았다. 먼 외지에 계신 또 한 분의 이방인 어머니를

생각하며 돌아오는 길에 있는 스토어를 들려 자카란다 꽃과 같은 보라 빛

바탕을 한 카드를 하나 사들고 돌아오는 길 차콜 그레이 톤의 회색 빛 하늘은

실비를 살짝 흩뿌린다. 러시아 풍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0번이 더없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멜랑컬리한 톤의 저녁시간 이었다. 교향곡의 2악장이

끝나고 그리움은 영혼 저 깊은 곳 오솔길 위에 적포도주 멀로우 한잔과

함께 다시 쇼팽의 즉흥환상곡은 흐른다.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전화의 자동응답기에 빨간 불이 반짝인다.

먼곳에서 아주 먼곳에서 이지와 지성을 늘 함께 하는 그리운 영혼으로 부터

늘 불현듯이 그리운 날이면 산책을 하다가도 수화기를 들어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을 담아 내려놓듯이 오늘도 그리움 하나를 수화기 위에 내려 놓았다.

수화기를 들으니 밤이 깊었는지 응답이 없다. 귀한 분으로 부터 귀한 시를

선물로 받은 밤 피곤에 한숨 자고 일어나니 자정이 넘어 밤이 깊어 버렸다.

 

 

하늘을 닮은 아이 - 원성 스님

 

 

하늘을 닮은 아이가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아이는 고뇌의 늪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로움의 어둠 속에서 슬퍼하는 이들에게
위로의 달빛을
정겨운 달빛을 선사해줍니다

끓어오르는 분노의 불길 속에서 정신을 잃은 이들에게는
마음을 맑게 씻겨 내려주는 소나기가 되어 주기도 한답니다
탐욕스런 욕심으로 옹졸해져 있을 때에는    
더 높고 푸르름으로..
차갑고 혹독한 사람에게는
눈으로나마 세상을 감싸는 따스한 마음으로
우리 곁에 늘 함께 있는 착한 아이가 있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안고 사는 하늘을 닮았기에
그 아이는 언제나 텅 빈 웃음을 지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맑은 눈망울에 비친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아이는
오히려 우울하고 외로운 이들
괴롭고 슬퍼하는 사람들 곁에
항상 함께 있어주었지요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기에
그럴 수 밖에 없는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더더욱 곁에 있어 주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소박한 그 아이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풍요로 왔고
아무런 바람 없이 그대로 함께 나누며 솔직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충만한 사랑을 품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아이는
욕심에 찌들은 계산 속의 바쁜 삶 속에서
감정에 휩싸여 울고 지친 육체 속에서
에고의 어리석음으로 후회하는
무관심 속에 잊혀진 마음속에서
내 깊은 마음속에 살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조용히 마음의 문을 열어보면
그 안에 착하고 순수한
사랑스러운 아이가 나를 반깁니다
밝은 지혜를 가지고
굳센 용기를 품어 푸르른 꿈과
드넓은 사랑을 안고서
자기를 들여다봐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아이는
우리의 닫혀진 마음 문안에 살고 있습니다
하늘을 닮은 아이는
진정한 참 나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