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동독에 위치한 유서 깊은 라이프치히가 세계에 자랑하는 교향악단 게반트하우스와
함께 마에스트로 Kurt Masur가 지휘한 드보락의 레퀴임을 듣고 싶어 레코드 샵을
가서 찾으니 작은 곳이라 그런지 없었다. 듣고는 싶고 어찌할 도리가 없어 닭 대신
꿩이라고 하던가 하는 한국의 속담처럼 아쉬운 대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뉴저지
교향악단의 연주로 녹음된 두 장의 CD로 된 것을 구입후 매달 들리는 서점에 들려
구독하는 월간지 한 권을 찾아 돌아와 잠시 드보락이 작곡한 곡을 감상하고 다시
책과 씨름하기를 하루 또 다시 하루를 정리하고 돌아와 문득 늘 들리는 사이버의
한 오솔길을 나서니 왼 낯선 내용의 글 허나 시선을 강렬하게 이끄는 내용의 제목이
있어 몇 줄을 읽어 내려가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다 못해 바깥 공기에 쏘인
차가운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숨을 죽이고 눈을 감고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글을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월트 디즈니 음악 홀에서 에이어스
뜨거운 삶의 감동이 가슴에 큰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주인공의 글이 담긴 기사와 음악 클립을 찾아 나섰다.
LA Times의 지나간 기사와 각종언론매체에 주인공에 대한 내용의 글이 수도 없이
많았다. 유튜브에 들어가니 그가 연주하는 클립이 있어 감상할 수 있었고 또한
인터뷰 내용과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Nathaniel
Anthony Ayers 홈리스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그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장래를 촉망 받던 대단한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었던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명문음대 줄리어드에서 당시 극소수에 불과한 몇 안 되는 흑인
학생으로 20 - 21세기를 통하여서 클래식 음악계에 거장인 첼리스트 요요 마의
급우요 동창생이었다가 3학년 때 정신분열증으로 모든 꿈을 빼앗기고 중도에
하차한 날개를 잃은 비상할 수 없었던 한 영혼으로. 마에스트로 요요 마에
의하면 그는 요요 마 보다 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 현악기의 거인 같은 베이스를
같이 공부하던 그런 인물이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줄리어드 음대 3학년 때 정신분열증으로 중도 하차한 미스터 에이어스는
고향인 오하이오 클리브랜드로 돌아가 어머니 곁에 머물며 정신과 치료의
한 요법인 전기자극 치료를 받지만 결과는 부정적이었고 변화가 없었다.
그러던 중 그의 어머니가 2000년도에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짐을 챙겨
정처없이 서부로 떠나 로스앤젤레스 스키드 로우 홈리스 소굴에 정착하여
거리에서 다 부서진 금관악기부터 현악기들을 거리에서 연주하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동전 몇 닢으로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삶과 죽음을 담보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씨
그러던 2005년 어느 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칼럼니스트로 스페인 이민자와
이태리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출생한 스티브 로페즈가 회사 근처인 퍼싱
스퀘어 광장 근처 베토벤 동상 앞을 지나가고 있을 때 어디선가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와 그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월트 디즈니 홀 건너편 거리에서 연주하는 에이어스씨
문제는 그 선율이 보통수준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기자인 스티브 로페즈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의 곁에 다가가
그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듣다가 보통사람이 아님을 인지한 기자 로페즈는
차츰 그가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본질적인 그를 찾아 나서며 거리의
천사인 무명의 음악가의 음악과 재능에 매료되어 차츰 차츰 그에게 다가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홈리스 Nathniel Anthony Ayers는 마음의 문을 열고
친구가 된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에게 자신의 지나온 과거와 인생역정을
들려주며 그가 지난날 명문 줄리어드 음대의 장학생 더블 베이스 연주자
였씀을 밝힌다. 이것을 계기로 로페즈 기자는 필봉을 들어 미스터 에이어스의
이야기를 수 차례 기사화 하여 한 행려병자의 인생역정에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위를 환기시키고 이 거리의 천사의 가슴에 담긴 못다 핀
음악으로의 열정을 로스엔젤레스 휠하머닉의 본거지인 월트 디즈니 연주
홀까지 안내하여 주변의 전문 음악인들과의 조우를 주선하고 그를 다시
사회로 끌고 나오려고 갖은 노력과 열정을 바친다. 그리고 그가 그 유명한
20세기와 21새기를 넘나드는 마에스트로 첼리스트로 파리에서 성악가인
어머니와 음악을 가르치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줄리어드와 하바드에서 수학한 요요 마의 같은 반 학생이자 동급생이요
동문임을 밝혀내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요요 마에게 알려준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세월 저편에서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잃어버린
동급생이요 친구로서 자신보다 훨씬 당시에 음악적으로 뛰어났던 인물임을
감지하고 지난해 여름 할리우드 볼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자신의 연주회에서
스티브 로페즈 기자의 주선으로 거장 요요 마와 기적 같은 재회를 하였다.
미스터 에이어스의 만난 후의 평이 걸작이다. “그는 땀에 젖어 있더라구요.”
이 한마디 였다…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행려병자가 된 한 음악가의 비운의 생애와 미주류
일간지의 잘나가는 기자인 스티브 로페즈 이 두 사람의 우정에 관한 보기
드문 이야기는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고 마침내 영화산업의 본거지
할리우드에서 <The Soloist>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스티브 로페즈 기자는 명망 있는 사회재단으로부터 그의
순수한 휴머니즘으로 수상을 하게 되고 미스터 에이어스의 재단이 발족하여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예술가들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생은 짧다면 예술은 영원하다.
어떤 형태로든 예술이 없는 세상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것이 아프리카
정글 속의 민속악기이든 아마존의 원시부족들의 새를 부르는 피리소리든
베를린 휠하모닉의 연주든 요요 마의 첼로 연주든 한국이 자랑하는 가장
뛰어난 피아노 교육자인 피아니스트로 잔 휠드의 낙턴을 전곡 녹음한
김대진 교수이든 모두가 피와 땀과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예술이요
예술의 꽃이다. 이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허물어진 자신의 음악인생을
벗하여 오늘도 또 다른 악기연주를 연마하고 있는 미스터 에이어스의
다 망가진 바이올린이든 두 줄밖에 남지 않은 그의 더블 베이스든
우리 모두의 저 깊은 심연 영혼을 뒤흔들기에 충분한 일이다.
거의 30년 전 어느 날 병상에 두러 누워 20세기가 낳은 명 피아니스트요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사위였던 러시아 태생의 블라드미르 호로위츠가
모스크바에서 마지막 귀국 피아노 연주회를 하던 장면이 병실 티비는
물론 전미국으로 방영되던 순간 그 연주를 듣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갓화더로 쉬카고 교향악단에서 첼로를 연주하였고 헬싱키 올림픽에서
미국 수영대표로 참가하였던 미스터 A가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코리언 선이라며 수많은 자신의 동료들에게 만나기만 하면 소개하고
자신을 양키 파파라고 부르라고 하며 만나기만 하면 한잔의 차와
커피와 와인을 앞에 놓고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프랑스에서 젊은
날의 이야기는 물론 명문 쉬카고 학부에서의 학창시절브터 시작하여
프랑스의 거장 장 꼭도 부터 현대음악가는 물론 화가였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려주며 인생을 논하고 이지와 지성의
향기로 늘 빈 가슴을 채워주었던 그러나 이제는 인생의 여정을 맞추고
먼 길을 떠난 가슴에 묻은 한 귀한 인연이 미스터 에이어스의 트럼펫
연주와 더불어 그리움으로 오늘은 다가오며 내 모든 소중하였던
죽음으로 떠나간 인연들이 간절히 그립다.
요 아래에 첫번째 빨간 링크에서 이 트럼펫은 심연의 향기를 담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전하여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q9B7nOY1Ft4&NR=1
http://www.youtube.com/watch?v=907pVLbXd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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