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으로 가는 길목 하얀 밤의 경계선 밴쿠버 동계올림픽 휘겨스케이팅
부문에서 독보적이며 역사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상한 대한민국의 딸
김연아 선수가 낭보를 전해 준지 하루가 되어가는 시간 창밖에는 하염없는
비가 추적이며 내리며 봄을 재촉하고 있다. 칠레에서는 강도 8.8이 넘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지진으로 재난선포를 하고 동부에는 때아닌 폭설에
온 지구촌이 신음을 한다.
그럼에도 어제의 감동을 되새기며 죠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3악장을 듣노라니 감회가 깊다. 밑에 직원 가운데 한 사람이 한국인이
같이 근무를 하는 데 때마침 복도를 지나가다가 김연아 소식이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때는 이미 연아의 금메달이 확정
되었을 때였다. 이를 어쩌면 좋으냐며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 하더니
급기야 모바일 전화를 열어 배우자에게 전화를 걸어 여보를 찾더니
연아가 금메달을 땄다고 흥분된 어조로 소식을 전하니 수화기 너머에서는
다시 거의 30점차로1위를 하였다고 말을 하는 가 보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우리 둘은 순간 일이 손에 안 잡혀 어쩔 줄을
모르고 있자니 다른 동료들이 왜 그러냐고 하면서 의아한 표정을
짖는 것이 아닌가. 김연아가 올림픽의 꽃 휘겨 스케이팅에서 역사를
만들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서 그런다고 하니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감이 오는 가 보다. 순간 다른 직원이 지나가면서 모국어가 아닌
일상언어 영어로 이야기를 하고 지나가니 비로서 정신이 든다.
퇴근하고 궁금증에 모든 신문과 언론매체를 뒤지고 뒤져도 채워지지
않는 느낌으로 결국 밤을 새우고야 말았다.
NBC에서는 밤늦게 재방송을 하였다지만 티비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이라 잠시 동영상 클립을 찾아 나서니 이게 왼 일 한국에
국내사람이 아니면 일부 한국어 동영상 클립은 해외 사람들은
저작권 문제로 시청불가란다. 그 사이에 촌장님이 동영상을
어디선가 들고 오셔서 게재하여주시는 배려로 마른 목을 축일
수가 있었다. 참 대단한 한국인이란 생각뿐 이었다. 기어코
대한민국의 딸 눈부시게 우아하고 겸손하고 당차고 똑똑한
우리들의 연아가 메가톤 급의 대형사고를 치고만 것이었다.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씨가 1997년에 그린
아홉 살 때의 김연아 모습.
전날 한국여자 팀이 계주에서 호주 심판의 부당한 실격판정으로
금메달을 다 따놓고도 눈 앞에서 빼앗기는 수모를 당한 아픔을
생각하고 일본언론들의 당치도 않은 자기들만의 상상과 주장으로
아사다 마오가 연아의 유일한 라이벌이라는 둥 떠벌리던 그
모든 허접한 언어유희 위에 왕소금을 뿌리고 마는 당차고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예술감각이 표출된 연아의 연기와, 의상이었다.
또한 의상의 우아한 색감 또한 구태의연한 구세대적이거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신선하고 통통 튀는 현대감각이 물씬
풍겨나는 배경음악만으로도 다른 모든 경쟁자들과 명백하게
차별화 되고 있씀으로 그녀가 정상에 설 수 있는 휘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전설이요 여제임을 확인하고도 남았다.
간밤 억세게 추적이며 빗물 소리가 음악이 되어 내리던 시간에
뉴욕 타임스는 이제 휘겨 스케이팅이 단순한 점프와 감각만으로
경기를 하던 시대는 지나갔고 김연아 선수를 통하여서 예술로
승화시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또 다른 자격조건을 요구하게
되었다라고 논조와 더불어 연아의 뛰어난 연기는 하나의 살아있는
전설로서 그 뛰어난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더 멋진 것은 여제 연아양이 당차게 자신은 아사다 마오를 경쟁자로
생각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는 사실이다. 다만
일본 언론들이 자기체면을 거느라고 그래도 아사다 마오가 연아의
경쟁자라고 떠벌리는 자조적인 헛소리를 연일 하고 있을 뿐이다.
작은 동방의 나라 중국이란 대국과 간악한 일본이란 섬나라 사이에서
수세기를 두고 당하고 당하며 살아야 하였던 우리 선조들을 생각
할 때 이번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거둔 기록적인 모국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의 선전은 물론 동계올림픽의 꽃 중에 꽃 휘겨 스케이팅의
당당한 승리의 월계관과 금메달은 거대경제로 올라오고 있는 중국과
침체기로 내리막 길에서 허덕이고 있는 일본에게 보기 좋은 우리
모두의 긍지요 자긍심이 아닐 수가 없다. 국적이 무엇이든 우리가
지구촌 어느 곳에 살던 한국인의 자손들이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선진국의 진입하는 초입에서 모든 첨단분야를 앞서가고 있는 21세기에
멋진 한판의 승부가 아닐 수가 없다.
대한민국 코리아의 국위를 선양한 모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메달은
따지 못하였지만 참여한 모든 선수들과 코치와 운영진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대감각이 통통 튀는 재즈 풍의 현대
클래식인 죠지 거슈윈의 피아노 콘체르토 F 장조와 007 영화의
배경음악이 아니었다면 캐나다인들로 구성된 전문가들과 지극히
그 얼굴의 모습과 처세술 하나 하나에서 겸손의 미덕이 묻어나는
소박하고 헌신적인 아버지와 한층 지혜롭고 헌신적인 어머니의
손길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딸 여제 김연아는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던 휘겨 스케이팅에 그것도 대한민국의
딸 김연아 한국인 코리언이 그 정상을 정복하였다는 사실이 역사요
전설로 남게 된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한국인들 가슴 가슴마다 영원히
아름다운 감동과 감격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 파파가
기념으로 사준 캘거리 동계올림픽의 마크가 선명한 앵두 빛 빨간
스웨터가 겨울을 지켜주고 있는 데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월드컵
이상의 뜨거운 감동을 우리 모두에게 가득 채워주고 있다.
3분이란 영원처럼 무섭고 공포로 가득한 리히터 스케일 8.8의 메가톤급
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남미의 아름다운 나라 칠레의 수도 산타아고와
진원지의 도로는 물론 13층의 건물이 무너지고 백 명도 넘는 희생자와
더불어 희생자가 더욱 더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가슴 아픈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지진대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남의 일 같지
않다. 위대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전설적인 20세기의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와 독재자 피노체트의 나라 재앙으로 신음하고
있다. 비가 온후 햇살이 눈부시더니 다시 창 밖은 짙은 회색 빛으로
물들고 바람이 윙윙대며 울어 제치고 있다. 죠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2악장 멜로디가 따듯하게 다가 올뿐이다. 봄은 이미 한 발짝
다가와 있는데 바깥 풍경은 살풍경하다.
'붓꽃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붓꽃독백 - 삶의 경계선 (0) | 2010.03.08 |
---|---|
붓꽃독백 - 희망은 쏘아 올리는 것 (0) | 2010.03.06 |
붓꽃독백 - 한잔의 헤이즐 넛 커피 (0) | 2010.02.22 |
붓꽃독백 - 그리움이 없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0) | 2010.02.20 |
붓꽃독백 - 그날이 오면 - 세사람 (0) | 2010.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