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 날 그러나 대신 중늙은이가 다 된 나이에 자식 같은 급우들과
시작한 1년간의 학교생활도 이제 2개월째 학교를 가서 강의를 몇 시간
듣고 귀가 길에 오르니 벌써 밤 9시 돌아오는 길에 늘 들려야 할 곳을
들려 확인을 하고 발길을 돌리자니 갑자기 몇 일전에 떨어진 호밀 빵을
사야겠다는 생각에 그로서리 마켓에 들려 두 봉다리를 사고 오랜만에
채소가 아닌 스테익과 랙토스 처리가 된 우유를 하나 사고 돌아와 가방을
내려놓고 스테익을 올리브 기름과 마늘가루소금을 살짝 뿌려서 요리를 하고
겨자와 치즈와 함께 호밀 빵과 한잔의 코코넛 럼주 칵테일과 간단히 저녁으로
맞추고 나니 이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누군가는 미치도록 특정한 한국음식이 먹고 싶어 한국을 방문하면 꼭 먹고
오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한다면 역으로 때로는 가난한 학창시절에 먹던
핫덕이나 패스츠라미, 파스타나 칠면조 샌드위치가 따듯한 숩과 더불어
지독히도 먹고 싶은 날이 있다. 가끔은 궁금한 것이 왜 한국에는 길목
마다 골목 마다 식당과 술집으로 가득한가 하는 점이다. 우리 동네 같은
데서는 식당을 가려면 한참을 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면 한국은 골목마다
거리마다 식당이 있어 편리한 점도 있다 싶다. 그것이 한국이니까...
요즘은 팔자에도 없는 경상도 사투리로 한국말을 해싸서 때론 자신에게도
혼돈이 온다. 경상남도 통영이 고향인 칠순이 되신 분을 만나는 날은 자신도
모르게 그분의 어투를 따라가 표준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하면 혹시 아는 분이라도 만나면 의아해 하고 만다. 그러다가 일상언어인 영어로
말을 하다가 때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영어하는 사람에게 스페인어로
쏼라 대면 너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느냐고 하면 그제서야 자신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떠들어 대고 있씀을 의식하는 해프닝을 벌리고 만다. 문화가 다양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면이기도 하다. 한국말, 영어와 스페인어가 각각 다 다른
언어의 뉘앙스를 갖고 있다면 문화적인 제스춰 몸짓의 표현도 각기 다르고
정서 표현 조차도 다르다.
수많은 화가들과 작가들의 산실이자 특별히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사랑하였던
곳으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휴양지 Etre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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