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전에도 말을 주고 받던 사람이 직장에서 옛 어른들 말대로 급살을 하였다.
석고상으로 변해버린 창백한 그의 얼굴 내가 잠깐 돌아서 다른 업무를
보는 사이에 심장마비로 죽고 말은 것이다.
비록 그가 내가 사랑하는 님, 친구, 부모형제나 인생의 지기가 아닐지라도
한 인간이 눈 앞에서 잠깐 사이에 숨을 거둔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 할말을 잃고 말았다.
작은 소음조차도 내 영혼을 뒤흔들어 토할 것만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퇴근길
자동차 안에 래디오 조차도 꺼버리고 절대 침묵 속으로 침잠하고 말았다.
퇴근 후 돌아와 샤워 후 그대로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이 허무함이여.....
바람처럼 스쳐가는 찰라적인 인생이여!
수없는 죽음을 만났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할말을 잃고 말았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이 존재 앞에 먼저 감사 할 줄 알아야 하겠고
그리고 열심히 성실히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 하여서
살아가야 하고 작은 것 하나 조차도 감사할 줄 알며 살아가야 하리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언제나 처럼
'붓꽃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붓꽃독백 - 문득 그리운 영혼들 앞에 서서 (0) | 2010.09.12 |
---|---|
붓꽃독백 - 침묵 그 깊은 강가에서 (0) | 2010.09.05 |
붓꽃독백 - 문득 해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에 (0) | 2010.09.03 |
붓꽃독백 - 삶 (0) | 2010.08.20 |
붓꽃독백 - 한결 같은 마음 초심의 에스프리 (0) | 2010.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