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문득 그리운 영혼들 앞에 서서

붓꽃 에스프리 2010. 9. 12. 05:52

 

 출근 전 문득 그리움이 밀려온다.

누군가를 그리워 할 수 있는 이 사치도 몇 일 있으면 끝이리라

다시 가을학기로 돌아가면 직장근무를 줄이고 머리 싸매고 책과 씨름할 일만 남을 테니까..

 

또 남은 두 학기 가운데서 한 학기를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가야 할 테니까

그리움이 밀려와도 그립다는 말 조차도 할 수 없으리라 그럴만한 정신적인 여백이 없을 테니까

 

이 짧은 인생 주어진 날들에 최선을 다 하여야 함은 본연의 자세라면

누군가를 만나 인연이란 다리를 놓고 함께 진실되게 절실한 감성으로

서로를 그리워 하며 살아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순수와 그 에스프리는

축복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으리라 이 가을의 문턱에 서서

 

그리운 이름들을 되뇌어본다.

절대 순수의 감성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이지와 지성으로 교감이 가능한

따듯한 가슴을 갖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영혼과 함께 저 먼 이국

노을 지는 북구의 호숫가를 산책하고 싶다.

 

가다가 지치면 지는 노을을 함께 바라보며

그저 오고 가는 말이 없어도 기대어 보는 서로의 어깨

그 느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인생은 짧다면 사랑하고 아끼며 배려하고 살아가기에도 모자라는

세월 그러나 이율배반적인 인간은 지극히 극단의 이기주의와

물질문명에 오염이 되어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조차도

주저하는 이 황폐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