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지독한 가난과 헐벗음으로 보리 고개시절을 넘긴지 불과 몇 십년
그 가난을 벗어나고자 서울로 상경하고 독일 광부로 간호원으로
브라질 농업이민으로 그 후 사우디로 원양어업으로 북미로 남미로
그 후 호주로 뉴질랜드 구라파 지구촌 곳곳으로 유대인들 만큼은
아니어도 떠나간 한국인들이 아니던가..
살만하니 이제는 여행자유화의 일환으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못한 것에 대한 한풀이라고도 하듯이 모두가 여행 병이라도 든 것처럼
온통 동경올림픽 이후 일본인들이 지구촌을 휘젓고다니듯 이제는
그 차례가 한국인들과 중국인들 이다.
블로그 마다 모두 여행이야기로 가득 가득하다 못해 넘쳐난다.
마치 여행이 인생의 목적 인듯이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그동안들은 어찌 참았는가 싶은 느낌이랄까..
자기가 일생 동안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고 인생을 즐기겠다는데
그 누구도 할말은 없는 사항이다만 그러나 한 가지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소외계층과 오늘도 밥 한끼가 없어
굶주림과 병고에 시달리는 수많은 국내의 소년소녀 가장들이나
그 이외의 가난한 이웃들은 물론하고 지구촌 곳 곳에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은 지구촌에 있는
자연과 인류문화유산에 대한 모독이다>라는 이런 문구는 수 없는
사람들이 오고 가며 보는 온라인 블로그나 홈페이지 대문에
달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 문구를 만난 후 내내 근무 중에도 퇴근 후 너무나도 피곤해 샤워 후
그대로 만사를 제켜놓고 잠자리에든 간밤에도 뇌리에서 뱅뱅 도는
느낌은 왜일까.....
한 중년을 근무중에 만나 여보 당신 온라인에서 나 이런 문구를 보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오 하고 물어 보았다.
그가 하는 말 "자기가 돈을 벌어 여행을 하는 것에는 누구도 뭐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은 지구촌 인류문화유산에 대한 모독이란
어느 중년 사내의 표현은 철없는 배부른 생각이 아니고 뭐겠느냐"고 한다.
직장을 잃고 한끼를 걱정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데 그런
이야기가 그런 사람들에게 해당이 되겠느냐고 반문을 하며 어찌 그렇게도
철이 없고 생각이 없느냐고 삼십이 다 되어가는 큰 아들을 둔 그가 반문한다.
모독은 여행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
곧 이런 문구를 한번쯤 심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문에 자랑하듯이 나보란 듯이 걸어 놓은 손길이
수많은 소외된 사람들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향하여
자의든 타의든 하나의 문장을 통하여서 모독하고 있지는
않은지 참 철없는 생각이란 결말에 이르러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
내 돈이 내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 돈은 사회에서 당신의 노력과 피와 땀으로 당신의
손에 쥐켜 졌고 주머니에 들어 갔다 하여도 결국은
사회에서 온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구촌을 사방팔방으로 휘젓고 다니며 인증 샷을 수도 없이 하고
추억이란 탑을 쌓는 다고 당신의 삶이 충만하여지리라고 생각한다면
시각과 가치관의 차이요 문제 이겠지만 그것 또한 착각 중에서도
가장 큰 착각이다. 삶과 죽음은 찰라 이며 우리는 늘 곁에 끼고
다니면서 산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심연 깊은 영혼의 세계에 충만 없이 또한 가치관과 자아의 깊은
성찰과 발견 없이 그 누구도 인생의 종착점 죽음에 이르러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이 물질로 가능하다면 왜 세상사람들이 물질의
풍요가운데서도 더 많은 극악무도한 범죄와 살인과 마약과
성범죄와 도덕과 윤리의 타락과 이웃도 모르는 극단의 이기주의에
포로가 되어 오늘날 살아가고 있으며 군중 속에 더 많은 고독과
외로움에 몸부림을 치는가....
물질의 풍요와 첨단기술이 인간사회의 인간성 회복을 가능케 하지는
않는 것은 물론 보증수표는 더 더욱이 아니다. 영혼의 순수와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소박함과 겸손과 단아하며 올바른 윤리와 도덕적인
영성의 각성 없이 진정한 내면의 충만과 행복은 없다.
인생의 참된 지기를 하나 원한다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
그것도 조건 없이 따듯하고 선하고 맑고 고운 순수로 마음도
한 조각의 빵도 나눔으로 행복과 충만을 느끼는 그것으로
멈추어야 하고 만족하여야 한다.
내가 이 빵 한 조각을 주었으니 다음 차례는 당신이다라고
생각하고 상대에게 한 조각의 빵을 건네는 순간 당신은 이미
순수를 잃은 이기주의적이며 계산적인 사람이요 누군가에게
참된 인생의 지기가 될 수가 없다. 또한 누군가 당신에게 베푼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모른다면 또한 당신은 얌체요 예의도
모르는 사람에 불과하며 천박하기 그지없고 파렴치한 사람이다.
참된 우정과 사랑은 정성을 다 하여 하나의 화초를 가꾸는 것과 다름이 없다.
꽃을 피우기 위하여서는 물도 영양소도 우리가 주어야 하듯이 참된 우정과
사랑도 매한가지의 참된 배려와 헌신과 따듯한 가슴과 시선과 사색과 생각과
손길이 함께 할 때만이 죽음까지 아니 그 너머에까지 함께 영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참된 지기에 이를 수 있다.
수 없는 죽음을 눈 앞에서 맞이 하여 본다면
과연 우리가 인생을 치기어린 객기와 가벼운 말로서 처신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더 진지하게 살려고 우리는 노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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