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문자화 하고 싶은 말이나 생각이 있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감성의
강물이 흐르지 않을 때처럼 당혹스러울 때는 없다. 요즘이 그런 상황이다.
간밤 그리운 목로주점 아우님과 전화통화를 주고 받을 때 아우님은 글을
다시 쓰라고 권하였지만 답은 글이 써지지를 않아서 쓸 수가 없다는 말로
화답을 하였다. 모든 감성이 메마르고 말랏는지 물처럼 흐르지를 않는다.
그저 머리 속에서 모든 것이 실종상태요 뱅뱅 돌다 끝이다.
더욱이 어려운 것은 모국어에 대한 한계를 점점 더 느낀다는 사실이다.
부사와 형용사의 위치나 접미사나 접두사 같은 것을 더 모르겠고 문장을
써놓고도 이 문장구조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구별이 어려워 몇 번이고
수정을 거듭하여야 하고 띄어쓰기는 그 가운데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통화 후 블로그가 없는 아우를 생각하고 다시 열어 놓았다.
몇 분의 벗님들이 블로그가 없이 오시는 입장이니 그 것을 헤아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발길을 내밀 때 문을
닫고 싶어진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인연이 될 수가 없는 것처럼 살아가며 만나고
싶지 않고 인생을 함께 나눌 생각이 추호도 없는 선한듯하나
악의적이고 위선적이며 가식과 질투와 시기로 가득하며 아무
이유 없이 타인을 모함하고 말 말로 회자시키는 천박하기 그지없고
가벼우며 영악한 배운 자들이 도처에 있다는 사실을 과거 어느
클럽에서의 활동을 뒤돌아 보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무리들과 추호도 인생이란 무대 위에서 하나의 연을 맺고
싶지 않으며 차라리 오롯이 자신을 홀로 지키는 고독을 선택할 것이다.
원하지 않는 무리들과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진실성이 결여된 가볍고
천박하기 그지없는 말 말에 자신을 섞고 싶지 않다. 차라리 고독을
벗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양서와 예술의 정취들이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데 그런 허접한 사소한 일들에 인생을 낭비한단 말인가 아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 것이며 도가 아니요 인생에
덕이 되지 못한다면 따르지를 말 일 이라고 생각한다.
척하는 무리들이나 겸손의 미덕을 모르는 안하무인들과는 마음과 영혼을
섞고 싶지 않다. 인생은 무상이다. 그러나 참신하게 인간적으로 지극히
인간적인 따스한 가슴과 시선과 당참과 강인함과 영악함이 아닌 지혜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면 올바른 가치관과 시각과 인생철학으로 살아갈
의무가 있다.
아름다운 영혼을 만나 하나의 수려하고 깊은 <우화의 강>을 이루며
함께 주어진 인생여정을 흘러 갈 수 있씀은 더 없는 인생의 축복이다.
이 험한 세상에 영혼이 맑고 순수하며 지혜롭고 이지와 지성을 함께
할 수 있는 인생의 벗을 만나고 지기로 그 연을 이어가는 것이 어찌
가벼울 수가 있으며 쉬운 일이랴. 그렇다면 세상 사람 모두가 지기가
되련만 현실과 인생은 그렇지 않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은 많은 인내와 진정 성이 있는
깊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끊임없는 잔잔한 관심과 일단의 헌신이
뒤따라가야 성숙되어 하나의 절실한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우정이며 사랑이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 시 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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