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참된 삶의 우정과 사랑이란

붓꽃 에스프리 2010. 11. 17. 07:10

 

 

 

곤한 잠결에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수화기를 들고 잠자다 만 쉰 목소리로 받으니 전화배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헬로우 하고 다시 큰 목소리로 되 차게 물으니 이상주의

자인 바람결 같은 분의 목소리다. 서류를 좀 홱스로 보내달란다.

 

그래 잖아도 오늘 보낼 생각이며 요즘 학업으로 바쁘고 어제는 시험이

있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데 주말에 난데없이 서류를 다른

사람을 통하여서 보내고 부탁하면 어떻게 하느냐 알았으니 오후에

틀림없이 보낼 테니 그런 줄 알라고 하고 수화기를 놓으니 왼 일 신호가

몇 차례 불발로 울린다. 순간 왕 짜증이 나는 것이 아니던 가. 잠시 후

그 분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오고 몇 시에 홱스를 보내겠느냐고 되묻는다.

 

출근을 해야 보내지 어떻게 보내느냐고 하고는 왜 그러는지 이제는

이쪽에서 되물었다. 그렇게 급한 것을 왜 찾아와 하지를 않고 왜

바쁜 타인의 손을 빌리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약속을 하면 틀림없이 100% 지키는 사람 이것만

몸이 세 개라도 모자라는 일상인데 이런 일로 신경을 쓰게 한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우정을 쌓은 것도 아니고 바람결 같은 사람

신뢰의 관계를 똑 부러지게 쌓아 올릴 수 있는 성격이나 인격이

되는 사람도 아닌 이상주의자 몽상가 같은 사람 회갑을 넘기고도

직장에 찾아와서 가끔 뜬금없이 시나 읊어대고 난데없는 트럼펫을

배운다고 아들 딸 같은 음대생들을 끌고 다니는 사람 아니나 다를까

들려오는 소문이 젊고 예쁜 부인과 이혼을 하였다는 소문이 제

삼자를 통하여서 들려오고 있지 않은가.

 

착한 사람이리라 믿는다.

그러나 그의 이상주의적인 몽상가 타입의 삶과 일상을 배우자는 견디기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현실과는 먼 삶의 가치관과 곧은 심지 없이

바람에 흔들리듯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좋고 남의 여자들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을 부인이 좋아할 리가 없다라는 생각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우정도 그렇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신실한 신의, 진실, 정직과 따듯한 가슴과

상대에 대한 조건 없는 진심 어린 배려가 한결 같은 페이스에

한결 같은 관심과 생각으로 동반되어야 진정 아름다운 꽃 한 송이로

피워낼 수 있다. 사심 없고 순수하며 한결 같은 영혼의 울림이

동반되어야 진정 아름다운 생애 한 가운데 행복의 요소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고 서로의 인연이란 이정표에 걸맞게 성숙될 수 있다.

술 한잔에 우정을 피워내리란 생각이라면 그것은 허상이다.

 

진정 내면 깊은 곳에 영혼의 교감이 상존되어야 서로에게 덕이 될 수

있으며 안 보면 보고 싶고 절실함으로 늘 살아가는 동안에 그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세상에 밥 한끼 제대로 못 먹는 사람도 많지만

진솔한 인간관계란 밥 한끼와 술 한 잔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그렇게

가벼운 것이 결코 아니란 생각이다. 처음도 마지막도 따듯한 가슴으로

피워내는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진실된 배려 즉 사랑과 이해와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사랑이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그런 것은 더 더욱이 아니다.

사랑은 아끼는 마음이요 배려요 가슴으로 상대를 늘 변함없이

생각하여주는 마음이며 생사고락을 함께 오르고 내리는 언덕바지가

되어주는 참된 마음이요 더 나아가서 상대의 인격을 향한 무한한

존경심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절로 피어날 수는 없다.

보살핌 없는 꽃은 시들고 말라서 꽃도 한번 제대로 피워내지도

못하고 죽고 만다. 아름다운 인연, 우정과 사랑도 매 한가지다.

누군가 먼 외지로 출장을 간다 치자 외지에 가는 그의 건강과

무사함을 기원하고 그를 아끼고 존경하고 생각하며 묵묵히

그리워하며 돌아 올 날을 기다리는 진실된 마음의 배려와 같은

하나의 참된 마음이다.

 

참된 마음의 배려가 쌓일 때 인연이란 꽃은 보기 좋게 한 송이

피어난다. 사랑이란 물을 부어주고 관심이란 비료를 주고 영혼의

결을 보살피는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서로에게 위로와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그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절실한 감성으로

죽음 그 너머까지 함께 걸어가는 참된 진정 참된 우정과 사랑이란

꽃을 한 송이 피워낼 수 있다. 인간관계란 가벼워서는 결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없다. 다만 바람결 같은 부질없는

일에 불과하며 그대가 외롭고 고독하고 힘든 날에 그대를 감싸줄

영혼의 망토가 될 수는 없다.

 

서로는 서로에게 한결 같은 마음결과 영혼의 향기로 진실할

필요가 있다. 그 길만이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인연이 될 수 있다. 블로그 생활도 매 한 가지다.

 

글이 올라가나 아니 올라가나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도

정기적으로 변함없이 한결 같은 발길을 내려놓는 분들이

계시다. 누가 뭐라 지도 않는데 서로 얼굴도 모르고 성도

이름도 모르고 어디 사는 지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늘 한결 같은 마음과 발걸음으로 블로그란 가상 공간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한 송이 민들레 같은 분들이 게시다.

 

어찌 이런 분들을 잊을 수가 있겠는가. 늘 그런 분들은 영혼

깊은 곳에 자리매김하고 계시며 늘 기억하며 살아간다.

진실된 한 두 분으로 블로그 생활의 이웃형제로서 행복의

공유란 관점에서 충분조건으로 충만하고 넘치며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방문자들의 숫자나

때론 인사치레의 부질없는 가벼움이 물씬 풍기는 댓글에

一悲一喜 할 일은 더 더욱이 없다.

 

개똥 참외처럼 이 사람 저 사람 마구잡이로 끌어드릴 일은

더 더욱이 아니다. 단 한 명의 진실 그 영혼의 깊은 교감으로

충만하다. 책임질 수 없는 관계나 인연의 고리를 펼칠 일은

아니란 생각이며 하나의 인연을 출발할 때는 그만한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눈에 보이지 않는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잘 지켜나가는 페이스도 필요하단 생각이다.

 

그런 모습이 깊이 익은 맛깔스런 된장 맛이나 김치 맛 같은

아름다운 우정과 인간적인 참된 사랑의 가교를 만들어 가는

길이란 생각이며 자신에게 우선적으로 진실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우정과 인연의 가교는 그만한 책임과 배려와 끊임없는

관심과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따듯한 가슴과 사랑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절대로 저절로 피어나는 꽃은 없다. 모두 다 자연이란 큰

배려가 뒤따르고 있다.

 

어제는 어찌나 피곤하고 힘들던지 퇴근 후 밤을 새워 공부하며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새우다 만 시간 위에 달려가 본 시험이

끝나니 탈진상태에 빠지는 느낌에 차 안에서 한참을 저녁이

깊어져 가는 시간에 앉아 있었다. 문득 와락 눈물이 쏟아졌다

 

삶이 때론 왜 이다지도 모진가 싶은 순간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 시간...... 아냐 그래도 참아야 돼 라고 독백을

하며 자기체면을 걸어본다. 그리고 돌아 오는 길 들릴 곳을 들려

귀가해 손을 그대로 놓고 막 도착한 한 편의 DVD 첼로의 거장

요요 마의 쥴리어드 동창이었던 천재가 정신분열증으로 도중하차

하여 거리의 천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실화

<The Soloist>를 하도 힘들어 보고 있노라니 전화벨이 울린다.

 

큰 조카 아들이 엉클 지금 집에 있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올 테니 저녁을 같이 하잖다.

얼마 후 도착한 어른이 다 된 아이의 손에는 시장바구니가

가득하다. 뭔 요리를 할 건데…………멕시코 요리를 만들고 있지

않은가. 얼마 후 만들어진 음식을 식탁에 올려 놓고 오랜만에 우리는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다 큰 아이 이제 자기도 가정도 가져야 하고

결혼도 하여야 한다며 나도 이제 늙어 간단다. 녀석이란…….

다 컷 구나 싶었다.

 

아이가 3살 때 아빠는 암으로 죽고 일찍이 세상에 나가 거친 세파를

견디며 오롯이 살아온 강한 아이 대학을 졸업하고 가는 곳마다

사교술이 좋아 사람을 휘어잡는 재주를 갖은 성실한 아이 직장에서

상을 받아왔다. 축하하잖다. 그래서 요리를 하였다는 아이 한번 크게

안아주고 우리 식으로 하는 인사 볼에다 뽀뽀를 한번 하여주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

 

녀석도 엉클 볼에 뽀뽀를 해준다. 순간 늙어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벌써 아이가 20 대 후반이 되어가니 말이다. 녀석을 기르느라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지난날 녀석은 얼마나 아빠 없이 외로웠을까 싶었다. 아무리 내가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던들 그 빈 자리를 채울 수 없씀을 내 스스로의 경험들로

알기에 순간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이 찡하였다. 잘 자렴 그리고 쉬고......

굿나잇!

 

어찌나 고단하고 피곤하던지 샤워를 하지 않고는 자지 않는 자신도

그대로 침대에 눕고 말은 간밤 이었다. 문득 그리운 서울아버지 그리고

캐나다의 우리 사랑하는 파파가 가슴으로 다가오신다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