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고요한 시간이 그립다

붓꽃 에스프리 2010. 11. 26. 19:21

 

 

추수감사절은 우리 미국인들에게 일년 중 가장 큰 명절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밀빵과 우유 한잔으로도 오늘의 행복은 충분하니 정결하게

정돈된 가운데 영혼을 안식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이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하게 그립다. 아니 더 솔직하게 쉬고 싶다.

 

그저께는 퇴근을 하고 밀린 숙제를 하다 보니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말았다. 겨우 한 시간이나 눈을 부쳤을까 뼈 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고속도로를 달려 한 달간 머물 새로운

근무처에 도착하였다. 피곤을 느낄 여백조차도 없는 시간이 흐르고

점심시간을 맞추고 나니 내일이 추수감사절이니 모두들 일찍 떠나자고

한마디씩 여기 저기서 거든다. 간단한 하루 근무 평가회의를 맞추고

모두들 안녕을 고하고 길을 떠났다.

 

돌아와 정신은 어디다 두고 다니는지 허겁지겁 회의가 있다 하기에

직장으로 돌아가보니 이런 다음주말이 아니던가 모두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들 한다. 자신도 어이없어

다시 차를 돌려 귀가를 하니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와 도저히 눈을

뜰 수 없고 온몸에 신호가 온다. 만사를 제쳐놓고 그대로 침대에

침몰하고 말았다. 얼마를 잤을까 눈을 떠보니 5 23분 아니 벌써

새벽이 되었단 말인가 하고 한참을 생각하여보니 토끼잠 두 시간

정도를 자고 만 초저녁 시간이었다.

 

다시 자고 또 자고를 반복하다 일어나 컴퓨러를 열어보니 그리운

영혼의 지기로부터 지난 여름 내내 속을 썩이던 문제에 실마리가

보인다는 내용이든 소식이 도착 하었다.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늘 시공간을 초월하여서 함께 진정 진솔하게 표피적인 것이 아닌

내면 깊숙한 심연의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이해하며 감싸주고 위로하여주고 사랑하는 영혼의 지기가 그리웠다.

그리움에 시공간을 초월하여 달려가는 마음으로 차가운 밤공기가

서성이는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였다.

 

산책하는 동안 차가운 공기가 폐부가 아닌 복부를 차고 밀치며

들어와 온 전신을 감싸 안는다. 옷깃을 저미지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 문득 적포도주 한잔을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가 호주산 멀로우 한 병을 들고 돌아와 한 잔을

따라 맛을 보니 이런 목을 타고 내려가는 감미로움으로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다시 잠이 밀려온다.

 

얼마를 지났을까 컴 앞에서 졸고 있던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속이 울렁거림을 순간 느끼며 진땀이 나며 명치가 꼬옥 막힌

느낌에 구토증세를 동반하는 것이었다. 겨우 잔에 반을 마시던

적포도주 잔을 냉장고에 넣을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화장실

바닥에 터더 벌리고 앉아 있었지만 토할 수도 없었다. 잠시 후

트림이 나오면서 속이 후련함과 구토증세가 사라져감을 느껴

모든 것을 옆으로 밀어 놓고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얼마를 잤을 까 눈을 뜨고 보니 추수감사절 아침이 되었다.

우리의 가장 큰 명절 이것만 직장생활과 학교생활과 가정생활

그리고 이 모양 저 모양의 일들로 쫓기고 쫓기며 살아온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이제 남은 한 달을 아프지 말고 무사히

보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에 주눅이 들어 오늘은 모든 것을 제쳐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저녁 정찬초대도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다.

 

그리고 온종일 자고 또 자고 집안 창문 다 열어 제치고 실내공기

환기시킨 후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정결하고 말끔하게 하고 정리하고

먼지를 닦아내고 다시 창문을 닫고 머리가 아파오고 컨디션이 별로 이기에

약을 복용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고 있으니 수화기가 울려 자던 목소리로

받으니 어서 문을 열라고 한다. 정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칠면조와

각종 저녁 정찬 음식을 상자 가득히 하나 하나씩 담아 보냈다.

 

그것도 귀찮아 서늘한 곳에 일단 두고 다시 침대에 침몰하고 말았다.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가볍고 몸이 가벼워 살만하다는 느낌에 한밤이

가까워 오는 이 깊은 밤에 이렇게 자판기를 두드린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동안 늘 퇴근 후 샤워하기 전에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온

덕분인지 지난 반년 동안 찾아온 중년의 위기로 고생하던 오른쪽

어깨 통증이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 오른쪽 팔을 뒤로 거뜬하게 들어

올려 샤워를 할 때 손으로 등을 밀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간밤에는 샤워하다 말고 자신도 놀라고 말았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를 일이다. 꾸준한 운동이 이렇게 서서히 효과를 가져다 주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를 못하였다. 문득 우리 뫼닮 선생님께서 늘

주시는 따듯한 말씀이 생각났다. 다름이 아닌 꾸준히 운동을 하라는

말씀 말이다. 아껴드리고 싶은 마음만큼 붓꽃은 선생님을 생각하면

존경하는 윗 어른이시기에 그저 어렵다. 이유가 없다.

 

사람이란 자신이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상은 언제나

마음의 폭이 가장 가까운 만큼으로 어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하고 지엄하게 인격체로서 존경과

흠모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부모님은 어렵고도 존귀한

분들 이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영혼의 심연과 삶의 고독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인생의 영원한 참된 지기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아간단 말인가.

 

세상의 이치는 간단하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인연의 성상을 쌓으려면 나란 주어 즉 자신부터

누군가에게 참된 삶과 영적이고 마음의 의지가 되는 덕을 베풀 수 있는

그만한 이지와 지성과 인간적인 따듯한 배려의 손길과 마음씀씀이와

한결 같은 마음의 색감과 멜로디와 향기를 갖추어야 마땅하다.

 

세상에는 공짜는 결코 없다, 하물며 우리가 매 순간 생명을 유지하는

공기 조차도 공짜가 아니다. 상대가 소식이 없으면 먼저 안부를 전하고

묻고 전화를 주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를 그녀를 생각하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없이는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아웃사랑도 결국은 베푸는 마음이라면 불교의

자비 역시 베푸는 마음의 사랑이다.

 

블로그 생활도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신실함 앞에는 언제나 신실함이 한결 같이 서로간에 마음의 깊이가

오고 가며 맑은 시냇물처럼 흘러 강줄기를 이룬다. 그리고 우정과

사랑이란 순수하고 순결하며 고결한 품위 있는 꽃이 피어난다.

 

사랑하는 인생의 벗을 추억하고 매일 매 순간 기억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그리워하며 주어진 나날들을 충만하게 살아가고자 사랑하는

벗의 닉 붓꽃이란 이름을 생각하고 붓꽃 구근 100개를 심어 놓고

봄이 다시 오면 만발하게 후원에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그 마음의 순수를

그대는 상상을 할 수 있는가?

 

그 얼마나 그 마음과 영혼이 지고 지순한 순수인지를……

바로 이런 것이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여 막가는 세상일지라도

변함없이 인간의 심연에 흐르는 아름다운 삶과 인생의 향기요 진실이다.

댓글도 마찬가지다. 매너리즘에 빠진 의례적인 것과 마음과 영혼의 진실이

담긴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다.

 

아름다운 글과 시와 음악이나 미술작품은 영혼의 청량제와 다를 바가

없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을 창출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행복하자.

더 나아가서 보람되고 참된 하루와 삶을 정직하게 살아가자.

 

단아하고 따듯하며 소박하나 품위 있고 정결하고 순수하고 겸손한

영혼이 아름답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미래에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