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독백 – 쪽지

붓꽃 에스프리 2010. 11. 29. 05:35

 

 

 

간밤은 다른 날에 비하여 만사를 제쳐 놓고 에너지 저축을 위하여서

가벼운 운동을 한 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긴

잠에 들었다, 얼마나 달콤하던지 표현이 안 된다. 눈을 뜨고 일어나니

아침 7시 반이 좀 넘었다. 이메일을 열어보니 왼 난데없는 쪽지가

하나 도착하였다고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 나뿐 사람이 나뿐 목적으로 보낸 것이면 가차없이 삭제를 하리라

생각을 하고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아는 닉이 시야 사정거리에 들어온다.

지난 세월 속에 그리운 닉들 가운데 하나 통통 튀는 문향과 정이 모락

모락 피어나는 사람으로부터 연말이 다가오니 불현듯이 그리워져 소식을

주노라고 간단한 메시지가 적혀 있다. 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간단한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보니 밀물처럼 그리움이 밀려온다. 우리가 함께 글을 쓰던 오래 전 지난

세월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아침이었다.

 

쪽지 하나를 이 아침에 받고 누군가의 기억의 상층부에 잊혀지지 않는

이름으로 남는다는 것 더욱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다는 것을 잠시

생각하였다. 과연 그런 자격이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였다, 다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살아가노라면 오고 가며 스쳐가는 인연들 아름다운 인연이든

악연이든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는 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세월이 갈수록 더 깊이 절감한다.

 

여기까지 자판기를 두드리고 출근길에 오른 어제였다.

직장도 학업으로 근무시간을 줄이고 어쩌다 몇 일마다 출근을 하니 왜들

그렇게 남의 일에 관심 있어하는지 사생활침해를 지극히 싫어하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때론 난감하고 마음 내키지 않는 일이다. 본인이든

타인이든 사생활은 보호차원에서 지켜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사생활노출이 그 어느 때 보다 심한 첨단시대의 기기들이 주는 피해는

이루 말을 할 수가 없다. 홰이스북이나 트위러 같은 곳에 생각 없이

자신의 주변상황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거침없이 올려 예기치 않은

피해를 당하는 경우는 신문에 종종 가십거리로 나는 일이기도 하다.

인생의 지기가 아닌 한은 특정부분의 사생활은 노출되어서도 아니 되며

서로 알려고 하여서도 아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간단한

하나의 예의요 매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야 보기 좋다.

 

온라인 생활도 매한가지다.

삐쭉 한 줄 마음에도 없는 댓글을 코딱지처럼 달아 놓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또한 온라인 이웃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될 수가 없다. 차라리 어설픈

댓글 한 줄 보다는 한결 같이 곱게 다녀간 블로거에 발자국을 남기는 모습이

훨씬 바라보기 아름답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블로거 주인은 바보가

아닌 한은 그와 그녀의 고운 발자국을 늘 기억하고 있다.

 

때론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의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때론 문향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참 아름답다

아니면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독백도 하고 문득 진솔한 댓글을 달고 싶어

진심으로 다는 날도 있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서로 마음이 교통하여 좋은

이웃 블로거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며 사이버지만 시공간을 초월하여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진정한 인생의 참된 벗 필설로서는 다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인간적인 사랑과 우정이 오고 간다는 사실이다.

 

흔히들 요즘은 특정한 블로그에 올라온 대중적인 여행 포토에세이나 온통

제 자랑으로 가득한 인기블로그에 달려가 매미처럼 매달려 줄줄이 사탕처럼

한 두어줄 달아 놓는 댓글들 마치 호 하고 불면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지극히

표피적인 아무런 의미도 없는 스쳐가는 말 말들에 주인 역시 한 줄 두 줄로

주루룩 피래미 엮듯이 엮어 놓는다. 참 볼쌍 사납다.

 

차라리 댓글 하나가 없어도 오롯이 진솔한 자신의 생각과 인생철학이 담긴

글을 올려 놓은 블로그가 아름답다라고 개인적인 시각과 가치관으로 생각한다.

그 한 예로 나는 호주에 계신 분으로 늘 내 블로그에 오시는 한 분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분의 블로그를 들어가 그분의 박식한 문학에 대한 조예가 담긴 글들과

진솔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읽기도 한다. 나는 이런 블로거들이 아름답다라고

생각한다.

 

또한 단호하게 글의 표피적인 대중적 인기나 줄줄이 사탕 같은 의미와

진실성 결여의 댓글에 연연하지 않는 다는 원칙을 세우고 댓글이나

방문자 횟수에 휘둘리지 않으며 노예가 되어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게

간단하고도 분명한 선을 긋고 일상의 작은 위로와 안식과 기쁨으로

블로그를 지켜나가시는 나의 두 어른 뫼닮 선생님과 매스터 선생님을

그 누구보다도 나는 아껴드리며 진실로 오롯이 건전하고 성실하시게

세상의 이치에 걸맞게 일상을 살아가시며 주어진 환경과 삶을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열린 마음으로 온 열정으로 살아가시며 행복을 추구하시는

모습 위에 진심 어린 존경과 사랑을 보내드린다.

 

이 두 분을 생각하면 단 한번 뵌 적이 없어도 지금까지 이 두 분의

포토에세이와 글을 통하여서 바라본 모습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오며

세상은 참 아름답고 인생은 살아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영혼은 충만해지며 가슴이 저절로 따듯해져 온다. 때론 아름다움에

미소를 짓기도 하며 혼자 오우 마이 갓하며 독백을 하게 된다.

오래 오래 건강하셔서 남은 인생여정에 굴곡 없이 많은 향기를 남겨

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이제는 생겼다.

 

간밤 빗줄기가 스쳐가더니 오늘은 대낮인데도 먼지바람이 온 세상을

이 순간 뒤흔들고 있다. 실내는 춥기 그지없어 두꺼운 옷을 걸치고

따듯한 한 잔의 배넬라 향 가득한 커피를 내려서 마셨지만 햇살 조차

차갑게 다가온다, 나는 나의 진실한 블로그 이웃들을 한 분 한 분 다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다. 다만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일일이 그 이름을

다 호명하지 않을 뿐이다.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가끔씩 소식을 주시는 벗님부터 늘 고운 발길로

조용히 다녀가시는 분부터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댓글에 일상의

에스프리를 담아 교통하시는 분부터 비공개로 깊이 있는 작고 큰 일부터

다 함께 진심으로 나누시는 분부터 한 분 한 분 진심 어린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

 

다녀간 블로거에 뜨는 닉만 보아도 이제는 닉의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지

알 수가 있게 되었다. 진솔하지 않은 허접한 닉은 가차없이 삭제함과

동시에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는다. 적어도 나의 귀한 독백공간이요

귀한 벗님들과 영혼의 지기와 존경하는 윗 어른들을 만나는 귀한 곳이기에

더욱이 나의 공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켜나간다. 퇴근하고 보니 뫼닮

선생님께서 마음 담으셔서 편지 글로 조흔파 작시 김용연 작곡 테너 박인수

선생님이 부르신 귀한 곡 <친구 이야기>를 전해 주셨다.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눈물이 날 이었다.

 

선생님, 이렇게 조용히 불러봅니다.

국화꽃 향기 같으신 나의 선생님 언제나 한결 같은 영혼의 색감으로

변함없이 지금까지 그랬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 위에 아껴드리겠습니다.

 

 

 

 

친구 이야기 - 테너 박인수, 작시 조흔파, 작곡 김용연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멀리 있어도 가만히 이름 불러 볼 수 있는
친구가 나에게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내 좋은 친구를 만날 때면 웃음마다
봄 날 기쁨입니다

보고픈 친구를 생각할 때면

그리움은 잔잔한 행복입니다
.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내 좋은 친구를 만날 때면 웃음마다
봄 날 기쁨입니다

보고픈 친구를 생각할 때면

그리움은 잔잔한 행복입니다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