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피곤하고 피곤하다.
아침부터 움직인 하루 이제 한달 남은 학교생활 그리고 졸업 그리고 6월 한 달간
강행군 그리고 일단은 잠시 동안 마침표다. 간밤 그리운 서울 아버지 전화를 받고
난 후 오늘은 왜 이렇게도 피곤한지 모르겠다. 피곤해 블라인드를 다 내리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뒹굴며 자는 동안 이런 발가락에 쥐가 나 견딜 수가 없어
급기야 일어나고 말았다. 문득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이 밀려오면서 더 피곤함을
느낀다. 모든 것을 손에서 내려놓고 잠시 이 모든 현실을 떠나고 싶다. 허나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산과 들과 바위산으로 휘몰아 다닐만한 건강을 허락 받은 사람도 아니고
겨우 현상유지하고 살아가는 정글 같은 도시 속에 문명인 일뿐이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뿐 속물에 불과한 도시인 이다. 오랜만에 만난 샤샤 선생님
여전히 그 마음이 착하고 열려 있다. 아직도 더 학위 공부를 하시는 선생님 그
용기가 대단할 뿐 다시 6월 마지막 과정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점심을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한 후 헤어졌다. 4월 마지막 주의 하늘이 폭염에 살이 타는 듯 하다.
자고 또 다시 자고 일어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초저녁 7시반 한국시간
아침 오전 11시반 이다. 창문을 열어 제치고 방안 공기를 환기시키는 동안
서혜경이 연주한 쇼팽과 리스트의 Etudes를 손에 들어본다. 문득 이 저녁에
듣고 싶은 곡이다. 시원한 바깥 공기가 피부에 와 닿는 느낌표 위에 현재진행형으로
들으면서 자판기와 만나고 있다. 딱 이 저녁에 적격인 곡이다 싶다.
건반 위에 흐르는 쇼팽의 영혼의 향기와 더불어 영혼의 숲으로 산책을 나선다.
누구의 방해도 없는 자신만의 산책 구차하게 누군가를 기다릴 이유도 기대할
이유도 단연코 없는 이 영혼의 길로의 산책 아침에 만났던 노신사를 기억한다.
아직도 나인홀을 치시고 아직도 봉사활동을 하시고 아직도 열심히 침례교회에
나가신다는 그분의 얼굴은 피부가 얼마나 팽팽한지 주름살이 하나도 없다.
그뿐이랴 우리 모두는 그분이 70대 말이나 80 초반 정도인 줄 알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91세라고 하신다. 거짓말 하시지 말라 하시니 신분증을 보여주시겠다고
하시며 주머니에서 꺼내시려고 하셔서 그러시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게 피부는 물론 전체적인 몸을 그렇게 건강하고 젊게 지킬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여쭈니 나뿐 음식은 피하고 건강음식을 먹을 것 그리고 봉사생활을
열심히 하고 하나님을 잘 믿으라고 하신다. 연방정부에서 수여하는 봉사상을
받으신 분이라고 하신다. 참으로 아름다운 어른이셨다. 머리는 백발이신지
모두 물감을 들이시고 야구 모자 같은 캡을 쓰시고 아직도 정정하시다. 얼마나
깔끔하시고 아름다운 인품과 인물을 갖고 계신지 한번 크게 안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의 그런 분이셨다.
Andantino capriccioso 흐르는 동안 어둠이 내려 밤이 되었다.
매일 내가 가는 영혼의 숲으로 산책을 나섰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는 숲길……….
나란 사람은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지 않는 성격이다.
아무리 집들이 구중궁궐이요 주인이 아무리 잘나고 뛰어나다 하여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 곳은 절대로 단 한치도 넘보지 않는 사람으로 아주 단순하다.
사람이란 살아가는 삶에만 지조나 품위나 추구하는 방향이나 수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영적인 삶과 내면의 삶에도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과 가치관과 시각과
질적인 품위와 품성과 지조와 수준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사람이란 누구나 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삶의 철학과 수준이 있다.
추구하는 가치관도 있으며 그 방향도 살아온 인생과정에 따라서 달리하고 있다.
진심 어린 영혼의 순수와 가치관의 건전성이 없는 곳에는 절대로 가지를 않는다.
다음으로 구걸하는 우정이나 사랑은 절대로 누구에게나 바람직하지 않기에
추구하지 않는다. 가령 누군가 아침 직장에서 모여 커피와 빵을 먹고들 있다.
그쪽에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이것 먹어봐 하지 않는 한은 배가 고파서 당장
죽는 다 하여도 달라거나 먹어보자는 식의 매너는 절대금물이다. 서로간에
마음의 소통이 없는 어떤 행위도 진실이 아니란 것은 자명하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막론하고 지존이 필요하다.
설령 살아가면서 절대 고독과 외로움 앞에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산다 하여도
인생의 절대지기가 아닌 한은 입 밖으로 고독하다 거나 외롭다는 표현을 금한다.
모두가 헛되고 헛된 마음 心 심이란 것을 알고도 남는 일이기에 말은 아껴야 한다.
최소한도 인간은 자신을 제어 할 줄 알아야 하고 극기의 자제력도 필요하다.
또한 인간의 실존 그 고독과 외로움 자체도 삶이란 본질로 받아드리는 지혜와
자세와 내면의 정신력이 필요하다.
아니면 어떻게 인생길에 배우자가 먼저 죽거나 절친한 인생의 지기가 떠난 후
자신이 이 세상 인생여정을 맞추고 귀천하는 날 까지 부딪칠 문득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허무와 고독 더 나아가서 외로울 때를 감당하겠는가?
매일 들리는 오솔길은 손가락 몇 개다…
마음에도 없는 댓글을 다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원칙으로 하기에
소통이 없는 곳에는 함부로 열지도 않으며 댓글은 더 더욱이 달지 않는다.
그럴 시간이 없으며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마음을 담지 않으면 평안하고 걱정 없는 일 무엇 하러 아까운 시간을 마음이
머물 수 없는 곳에 자신의 발자국을 함부로 남기며 인생을 낭비하나 싶다.
더 더욱이 소통이 없는 곳에 또한 소통이 있다 한들 진심 어린 서로에 대한
관심, 배려, 순수한 우정과 사랑이 없는 곳에 무엇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와
인생을 소모하며 낭비하나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참된 하나의 진실이 인생에는 알파요 오메가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오고 가는 말없는 말과 소통의 깊이가 없는 한
어떤 만남의 유형이나 형태도 우리에게 인생의 의미부여가 될 수가 없다.
그 소통이란 것을 서로간에 가슴과 가슴으로 한다면 또한 말과 글로서 이루어진다.
진심과 깊이 있는 배려와 이해와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깊이가 병행되어야
마땅하고 한결 같아야 옳으며 곧 진실이다. 우정과 사랑이란 이름도 그렇다.
밤이 중반을 넘어간다.
진정한 우정과 사랑은 구걸하는 것이 아닌
서로에 대한 무한한 인격 존중과 배려 그리고 이해와 사랑
더 나아가서 한결 같은 모습의 변함없는 상대에 대한 진정한
애정어린 관심과 귀 기울임 이다.
왜 이렇게 세상에는 상처받은 영혼들이 많은 것인지.......................
아니 받고 있는 영혼들이 또한 많은지 뭐라고 위로를 건넬 말도 생각이
도무지 나지 않고 상투적인 웃기는 그런 허접한 쓰레기 같은 말은 더 더욱이
영혼과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영혼들에게 하고 싶지않다.
마음으로 그 모든 상처의 독백들을 들어주는 것이 최선의 치유라 생각한다.
충고나 어줍잖은 말들은 위로가 되기 보다는 쓰레기요 오히려 독약임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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