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희미한 옛추억

붓꽃 에스프리 2011. 5. 11. 21:17

 

 

 

막걸리 한병 나눠마시고 돌아와 그대로 만사를 잊고 잠자리에 들고 일어난 시간

새벽 3시 한메일을 여니 한통의 이메일이 다시 facebook으로 초대장을 보냈다.

DJ 아 그런데 도대체 이사람이 누군데 벌써 몇 번째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낼까?

 

하기를 몇 번...............

희미한 facebook에 실린 모습에서 누군가를 확인하기가 거의 불가능 하였다.

facebook으로 초대한 사람이 지금까지 단  세사람인데 그 조차도 사생활 노출이

싫어서 정중히 거절한 사람인데 도대체 누구일까.........

 

작은 사진을 확대하니 희미한 형체뿐 가늠 할 수가 없었다.

허나 순간 뭔가 뇌리를 스쳐갔다.

지난날의 이메일을 뒤져보았다.

아 그래 이분이었구나.....................

 

아 그 세월이 얼마인데........

자그마치 2006년 햇수로 6년전 그 어느날의 이야기인데..

아.......

아직도 나를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다니..........

아......................무상한 세월이여!

뒤돌아 보면서 부랴 부랴 옛주소로 작은 글을 띄웠다.

이제 60 중반이 되신 세월 앞에서 지난날을 잊지않고 그 흔적들을 찾아

세월이란 퍼즐을 맞추고 싶어 하시다니 세월이 사람을 외롭게 하는 것일까?

아직도 잊지않고 기억을 하고 있는 한 영혼이 있다니...........

이 새벽에 문득 지난 세월속에 우리들의 초상화가 그립다.

 

우리는 한 글방에서 만났다.

그리고 같은 문화권에서 살아간다는 데 대한 문화적 코드가 맞아

글방에서 우정을 나누었다. 허나 글방의 생리란 것이 때론 질투와

시기와 각종의 음해로 가득한 곳 보이지 않는 기존의 텃새들의

행패 결국 손을 깨끗이 털고 나는 미련없이 그 자리를 떠나왔다.

 

문화와 언어도 다른 공간에서 만났던 우리는 각종 음해로 결국

나란 사람이 그 공간을 떠난 이후 서로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몇 해가 흘렀다. 그러나 그는 나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다.

 

퇴근하여 전화로 들려주던 그 목소리....

무상한 세월 앞에 앉아 있는 정적만이 자리한 새벽을 여는 이 시간

오랜 옛추억이 세월의 휠름을 다시 되돌려놓아 지난날을 뒤돌아 본다.

 

오랜만에 호주 오페라단, 네델란드 오페라단과 다른 하나의 오페라단이

공연하였던 나비부인 DVD 3개를 아마존 닷컴에 주문해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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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보낸지 반나절 후 7 - 8년만에 신시내티에서 놀랍게도 회답이 왔다.

서로 연락이 닿음에 놀라고 감사하면서 이제는 다시 손을 놓지 말자고 하였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동안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었다니 뭐라고 할말도 없다.

그리움은 그리운 것이니까....

 

자신이 살아가는동안 기억에서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사람 그 그리움의

대상에 대한 애틋하고 절실한 그리움으로 찾고 찾아 나선 길 위에 각인된

하나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 앞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맺어진 인연 소중하게 간직하고 관리하고 더불어 다시 손잡고 인생길을

함께 걸어가자는 이야기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절실한 그리움은

이토록 애절하게 세월 위에도 잊혀지지 않는 것일까 트위러로 홰이스북으로

찾을 만큼..........

 

누군가에게 이 부질없는 한 인생이 그토록 애절한 그리움의 대상이라니

문득 그 절실한 감정을 헤아리며 눈물이 왈칵한다.....

 

그리움은 그렇게 절실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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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형님,

 

facebook을 통하여 초대장을 보낸 낯선 이름 DJ
그 희미한 사진 몇 번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고 오늘 다시 같은 이름의 facebook으로의

초대장.....대체 누구일까?

 

지난날 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facebook에 게재된 작은 사진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어렴풋이 보이는 얼굴의 모습 아 누구지..............................

하다가 뇌리를 스쳐가는 지난날의 편린

G 형님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직까지도 저를 기억하고 계시다니요....

제가 트위러나 홰이스북을 사생활 노출이 싫어서 수차례 친구분들이

가입을 하라고 초대장을 보냈것만 하지를 않는 답니다.

 

지난날 저에게 신시내티에서 보내주셨던 이메일은 아직도 한메일 계정에

그대로 모두 저장되어 있답니다. 그 메일을 들춰보고 facebook으로 초대장을

보내신 분이 형님이란 사실에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지요.

형님 또한 그러시겠지요.

세월은 그리움을 아직도 남기고 있다면

나이가 들어감에 우리는 외로움과 또한 정면으로 이마를 마주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직도 같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신다면 그리고 이글을 받으신다면 회답 주시길

바랍니다. 문득 지난 세월들이 그립습니다.

 

 

형님을 아직도 기억하는 P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