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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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그리움 따라서 길을 나서고 싶을 때

붓꽃 에스프리 2011. 6. 13. 05:10

 

 

사진출처 - 님의 사진첩

 

 

 

그리움 따라서 길을 따나고 싶은 날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샤워후 그대로 쓰러져 자고 말았다.

뫼닮 선생님께서 긴여정을 맞추시고 돌아 오셨다고 소식을 주신 것을 대한 후

그대로 만사 제치고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S가 직장으로 찾아 왔다.

어찌나 기쁘던지 날아갈듯이 달려가 맞이하고 허그를 해주었다.

거의 1년만에 만나는 것인 것 같다. 그동안 산과 들로 쏘다니면서 열심히 사진도

찍고 다니며 새로운 작품들 구상하고 캔버스에 작품을 완성하고 그러면서 바쁘게

늘 그렇듯이 열심히 정말 열심히 힘차게 살아온 것처럼 살아온 지난 그녀의 한 해...

 

손주가 넷이나 되는 할머니인 참 진실한 친구 그 아이 s가 찾아왔다.

대뜸하는 소리가 '야 너 이제 공부 끝났으니 돌아와서 같이 그림 예전처럼 그리자

그리고 우리 사진도 같이 찍으러 다니자 ..........'

 

'야, 그런데 요즘 내가 죽을래도 시간이 없어 여름이나 지나고 정리되면 돌아갈께

알았다. 그때 만나자. 내가 네 아뜰리에로 시간나면 찾아 갈께. 그런데 야 그 공동묘지

담장은 고쳤냐.....'

 

'아 그거 고쳤어.....'

 

아뜰리에 앞에 공동묘지가 있어 가을이면 포플러 나무가 낙엽이 지면 그 느끼는

교차되는 감정이란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 조차도 하나의 예술이 될 때가 있으니까.

이렇게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떠들석하게 있다가 떠났다.

 

퇴근하니 영국에 계신 아버님 같으신 선생님께서 귀한 글을 보내주셨다.

영구귀국을 생각하시다가 이제는 말끔하게 마음을 정리하신듯한 내용의 글을

담아 심경을 토로하신 글을 보내셨다. 반세기를 살아오신 영국이 결국은 남은

여생을 자의든 타의든 보내셔야 마땅한 나라요 사회란 것을 토로하셨다.

쓸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비록 멀리 있지만 남은 선생님의 여생에 하나의 작은 위로와 사랑이 되어드리란

작심을 하게된 순간이었다. 어눌한 모국어 이시지만 가족이란 핵가족화가 가져온

많은 해체된 가족이란 개념의 상실 앞에 서셔서 진심어린 심경을 들려주셨다.

 

지난 학창시절을 보냈던 늘 그리운 영국으로 언젠가 선생님을 뵈러 길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따듯한 저녁을 두 내외분께 대접해 드리고 싶다. 그런 것이 사는 것이 아닐까.

가슴으로 살아가는 삶 말이다.

 

외로운 그대 영혼의 등불이 되어드리리.........

이런 유행가를 하나 만들고 싶은 심정이랄까.

랑랑이 연주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콘체르토 1번 실황중계를 듣고 있는 순간이다.

저 앵콜을 요청하는 박수소리들..............

 

아버지날이 슬슬 다가오니 왜 이렇게도 우리 파파도 서울아버지도 그립고 보고

싶은지 하는 마음이다. 늙어가시는 파파와 아버지 그 모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애잔한 느낌이 폐부를 파고든다. 파파 그리고 아버지 늘 평안하세요. 저의 모든

온전한 사랑과 영혼을 다 드립니다. 영원히 두분을 사랑합니다. 죽어서도 변함없이

그분의 나라에서 사랑하고 존경하겠습니다.

 

아버지 생각나세요?

공항에서 어머니에게 굿바이 포옹을 해드리고 볼에다 키쓰를 해드리니

예야 왜 아빠는 안해주니 하시던 거요.................ㅎㅎㅎㅎㅎㅎㅎㅎ

하여 다 큰 아들이 우리 아버지를 꼬옥 끌어안고 공항에서 포옹해드리고

볼에다 굿바이 키쓰를 해드리고서야 저를 들여보내시던 그날을요......

 

파파 그리고 아버지 얼마 있으면 아버지 날이 다가와요.

전화드릴게요.

사랑하는 우리 파파 그리고 아버지....

당신의 아들 열심히 살겠습니다.

 

 

                    모스크바 소년합창단이 부르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