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장미 한송이는 나에게 모든 것을 상징하고 의미하고도 남는다.
군더더기 말이 오히려 짐이 되고 허접함을 느끼게 한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에 푹 빠져서
카셋 테입이 다 늘어져 더는 들을 수도 없을 때까지 듣던 때가
아득한 추억이 된지 오래다.
학부시절에 멀리 캐나다에서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존경하고 사랑하는
내 인생의 영웅 이방인이신 우리 아버지 파파가 손수 하나 하나
소니 카셋 테입에 녹음을 하시고 타자로 제목을 넣으셔서
학부 기숙사 생활에서 외로울 때마다 벗하며 지내라고
보내주셨던 곡 가운데 하나가 바로 러시아 로맨티시즘을 대표하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었다.
지금은 팔순을 넘기신 아버지 파파 이시지만
나는 내 인생에서 어느 단 하루 단 한순간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파파를 잊어본적이 없다.
파파는 비록 나에게 생명을 부어주시지 않으셨더라도
그 보다 더 고귀한 사랑을 나에게 아낌없이 부어주셨고
정신적인 유산 모든 이지와 지성과 참된 인생의 길을 가르쳐 주셨다.
또한 모국어를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늘 강한 채찍을 드셨었다.
그런 파파가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 이렇게 모국어로 자판기를
두드릴 수 없는 것은 물론하고 여러분들과 소통을 하지를 전혀
못하였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인생에서 누군가를 진실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을
손수 보여주셨고 가르쳐 주셨으며 지금도 당신의 영혼 깊은
곳에서 부터 사랑을 아낌없이 부어주시고 계신 파파를
이 아침에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앞에서 생각하며
파파 영혼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바친다.
더 나아가서 사랑하는 나의 귀한 모든 인연이 되시는 분들에게
이 곡의 아름다운 서정을 영혼 깊은 곳으로 부터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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