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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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보라빛 자카란다 위에 별이 뜰 때

붓꽃 에스프리 2011. 6. 8. 13:37

 

 

 

오늘 아침 보라빛 자카란다 꽃들이 낙화되어 카펫처럼 덮고 있는 보도 위를

걸어가는 동안 상큼하고 옅으면서도 신선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감을

감지하고 교회종 모양으로 생긴 자카란다 꽃에 다가가 코 끝을 대어보니 이런

향기가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한 순간에 매료되고 말았다.

 

여태까지 보라빛 자카란다 꽃은 향기가 없는 줄 알았었다.

소복하게 쌓인 자카란다 낙화를 오늘은 밟고 지나가고 싶어 밟고 지나 가 보았다.

순간 발바닥과 온 영혼 조차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보라빛 자카란다 꽃잎 물로

물드는 느낌이었다. 순간 하늘을 쳐다보니 눈부시게 파랗다.

 

문득 심연 영혼 저 깊은 곳에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그리움을 담아주는 영혼에게
이 눈부신 아름다움을 익스프레스로 슈베르트의 임프람투스의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더불어 부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때론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작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가치와 의미를 진정으로

깊이 인식할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절절하고 애절한 그리움으로 지구 끝에서 지구 끝으로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하며

하루 하루 각자에게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운명과 숙명 앞에서 과연

우리는 남은 인생 동안 몇 번이나 만나서 그 모든 그리움을 가슴과 영혼으로

절절하게 함께 나눌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열손가락도 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움이 각자의 가슴에 별이 되어 떠 오를 때까지 우리는 브렌델이 온 영혼을

다 바쳐 연주해주는 슈베르트의 임프람투스 작품번호 90번 1번부터 4번까지

담긴 서정성의 눈부시게 순수하고 지고 지순한 영성의 세계를 만날 때만이

그리움의 닻을 영혼의 항구에 내릴 수 있다. 이지와 지성의 동행 없이는

불가능한 심연의 정점에 우리가 도달하는 날 그리움은 별이 되어 그 빛을

발 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서 존재하여야 하며

무엇을 위하여서 살아가야 하는가?

또한

무엇을 우리는 생각하고 추구하여야 마땅한가?

 

무엇이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와 살아가는 의미를 부여할까?

허무의 끝을 잡는 것이 때로는 인생이란 두 글자라면 그 허무의

끝을 잡고서 의미를 부여 하여야 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각자 인생의 의미와 가치관과 삶의 희열과 행복의 추구를 어디에다가

초점을 맞추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각자의 취미와 성격과 성장배경과

교육배경과 수 많은 조건들이 결집되어 하나의 가치관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추구하게 된다.

 

우리가 한 생애를 살아가는 동안에 누군가를 귀한 인연으로 만나서

절실한 감성과 지고 지순한 순수의 절대음감 같은 애절함으로 서로를

그리워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 갖고 있어도 충분히 우리는

내면적으로 충만하고 가득한 영혼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생의 환희로

살아갈 수 있다. 물론 이지와 지성이 함께 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