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일주일 만에 출근하니 새로운 경영진의 구조조정으로 분위기가
어찌나 썰렁하던지 인간적인 모습을 전과 같이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모두들 휴가 신청을 하고 날아갈 준비들을 하는 눈치들이 역력하게 여기
저기서 감지되었다. 어찌나 지난 1년간의 그 힘들고 힘들었던 교육과정의
준비가 감사하였던지 모르는 시간 앞에 와 서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깊이 속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내 인생에 마지막 남은 새로운 도전과 비상을 위하여 그동안 잠도 설치며
주변의 수 없는 난관들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지나온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어찌나 과로로 피곤하던지 다리에 쥐가 나
잠자리를 몇 번을 설쳐야 하였던 간밤이었다. 새로운 비상을 위하여서는
그만한 희생이 따라야 하고 또한 새로운 도전이 있어야 가능함은 논할
여지가 없으며 세상에 공짜란 절대로 없다.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여야
마땅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여 옛말에 고진감래라고
하지 않았던가?
보라 빛의 찬연한 자카란다도 이제 서서히 보도 위에 낙화 되어 지고
바라보노라니 인생무상이란 의미를 다시 한번 더 뒤돌아 보게 한다고 할까
그런 봄날의 끝은 보라 빛 꽃잎 위에 지고 있다. 지독한 여름날의 더위와
싸워야 또 가을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아침을 열고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남겨준 글을 읽노라니 문득 누구도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으며 그 세월 위에 때론 생각지도 못한 몸살로도
아파하고 체력의 쇠퇴를 감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잘 듣지도 않는 한국어 건전가요 유익종이 불러주는 ‘그리운 얼굴’과
조관우가 불러주는 ‘이별 여행’을 들으면서 아파서 몸져누웠던 사람이
생각이나 눈에 이슬이 맺히려 한다.
사람이 아플 때만큼 외로워 질 때가 없다면 그때만큼 누군가가 곁에 함께
하였으면 하는 절실하고 간절함 앞에 서있을 때가 없다. 그러나 그런
아픔 조차도 때론 홀로 싸워야 함을 생각한다면 인생이란 나 홀로 와서
나 홀로 가는 절대고독의 길이다. 누가 대신 아파 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것이 늘 그렇게 감칠 맛 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절망하고 좌절하고 너무 힘들어 죽고도 싶을 때가 수도 없는
그런 모든 극한의 순간을 극복하고 어미 독수리가 새끼 독수리를
나는 법과 비상을 가르치기 위하여 물고 날아가 절벽 위에서 떨어
뜨려 나는 법을 가르치듯이 우린 그런 수 없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쳐 더 강한 모습으로 단련되고 수련되어 인생이란 긴 여정을 묵묵히
살아갈 수 있는 저력을 갖게 되고 대처방법이란 인생의 지혜를 얻는
것이다. 인생과 세상에는 절대로 공짜가 없다.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여야 한다.
살아가면서 운명적이든 숙명이든 필연이든 만나게 되는 인연들 또한
인생의 소중한 자산목록이다.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일도 아니며
원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인격 대 인격의 만남이요 소통이다.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심연의 영적인 교감 없이는 불가능 하다.
술 한잔에 저녁 한끼로 가능한 일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벼운 것은 아니리라..그 이상의 내면적인 교감이다.
소중한 만남을 인격적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도량과 배려와 깊이가
동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름다운 만남에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책임과 무엇 보다 내면적인 깊은 존중과 배려란 이름의 사랑이 동반될
때만이 가능한 일이며 그 깊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절대 순수와 어떤 조건이나 기대가 없어야 가능한 일이다.
순수한 우정과 사랑이란 꽃밭에서 꽃을 가꾸는 것과 한치도 다를 바가
없다. 비료를 주고 물을 주고 병충해를 막아주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영혼과 마음을 기쁨이란 충만으로 채워주듯이 인생이란 여정 가운데
누군가를 만나 하나의 연을 맺고 아름다움 최상의 가치로 승화시키는
데는 그만한 상응하는 보살핌과 배려와 인격적인 존중이 병행되어야
마땅하다.
누군가에게 해바라기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논할 여지없이 축복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서로가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결 같은 더도 들도 넘치지 않는 그런 초심의 여백이
있어야 가능하며 그 향기 은은하게 멀리까지 멈추지 않고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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