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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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꽃밭에서는 흐르고

붓꽃 에스프리 2011. 6. 21. 15:43

 

                               티벳 동쪽에 위치한 중국의 최고봉 공가산/Minya Konka

 

 

비록 몸은 남들처럼 우람차고 근육질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인생길

산전수전 모든 역경과 시련 오롯이 담대하게 수없이 헤쳐온 강인한

사람인데도 오늘은 몸과 마음도 너무 아파 하루 종일 가려던 학교도

못 가고 자리에 누워 있다 이제 일어나 주스 한잔 마시고 디너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하여서 직장을 떠나려고 지난 1년간 준비를 하여

오던 차에 우리 미국 경기지표가 보이지 않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와 드디어 한바탕 회오리 바람을 몰아치며 지나가고

있다. 결국 감원을 하고 업무는 늘어나고 하는 격이 되어버렸다.

물론 살생부에 오르지 않은 입장이지만 늘어난 업무량에 모든 정내미가

다 떨어져 마음이 이미 지난 10년간 근무한 직장을 떠나 버렸다.

 

그런 날이 올 것이란 것은 이미 내다보고 준비를 하여온 지난 1

이었다. 다들 너는 언제고 떠나도 되는 준비가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한 마디씩 말을 한다. 말을 대꾸도 하기 싫어 그냥 근무만 하고 돌아온

어제다. 부당한 대우나 처우를 받고 직장에 헌신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평소 나의 지론이다. 그만한 처우와 대우가 상응하는 입장에서 있을

때만이 직원들의 헌신적인 근무와 업무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짧은 안목으로 바라보는 경영자 치고 성공적인 경영을 하는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을 본적이 없다. 결국에는 작은 것을 얻으려다가 더

큰 것을 잃는 자가 된다는 것은 많은 기록들이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고 J가 어저께 고백을 하였듯이 나 또한

그 입장이 되어버려 학교에 마무리 정리하러 가야 하 것만 몸져누워

있던 오늘 하루 스트레스성 두통과 근육통에 온몸이 아파온다.

 

그런가 하면 귀한 인생의 인연이신 어른의 그리운 마음을 헤아리노라니

가슴이 멍하고 메어지고 그저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 오늘

하루였다. 그 간절한 그리움이란 기저에 깔린 모든 사랑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두 사람 서로 당사자들뿐 이니까 더 더욱이 그 마음 헤아리지

못한 자신을 뒤돌아 보며 할말을 잃고 가슴도 메어지고 두통에 시달린

하루 머리도 멍한 느낌이다. 인생 늦으막 하게 이토록 애절한 그리움을

가슴에 안게 될 줄이야 예측불허의 인생길에서 누가 알았으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야 어찌 필설로 다 하겠는가?

영혼 깊은 심연에 높은 산과 이정표 같은 그리움 하나 심어놓은

분의 심연을 어찌 다 필설로 가볍게 형언을 하겠는가 말이다?

애절하고 간절한 그리움으로 님이 그립고 보고 싶다라는 이 정도의

생각으로 일단은 멈추어야 남은 날들을 담백한 마음으로 걸어가리라

생각한다. 내 영혼의 오페라 아리아 같은 분의 그 높은 기상과 삶의

여정을 어찌 이 작은 필부가 헤아리겠는가 語不成說 이다.

 

내가 한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결코 내 어른이 바라는 바는 아니란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더 더욱이 그렇다. 내 어른도 나 역시도

서로의 그리움의 깊이와 그 사랑을 익히 누구 보다 서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 당당하게 살아가야 옳고 기백 있게

모든 주어진 여건을 감당하고 헤쳐나가는 것만이 내 어른을 진정으로

아끼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길이란 것을 살만큼 살아온 인생여정

중년의 나이에도 각인을 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내 영혼의 오페라 아리아 같은 어른의 혼과 함께 남은 인생을

살다가 영원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한다. 조관우의 노래 <꽃밭에서>

잔잔히 이 깊은 밤 온종일 아파 누웠던 자리 곁에서 내 어른을 향한

심연의 그리움으로 흐르며 산 같으신 내 어른을 가슴에 담아 깊이 묻는다.

온종일 누워 있으려니 온몸이 아픈 데다 더 아프고 마음도 한없이 시리다.

왜 이렇게 오늘은 눈물이 나는지.........

그리움......

 

이제 산꾼들을 다시 읽어보고 음미하련다.

 

 

산꾼들 - 붓꽃

 

어둠속을 헤집고 여명을 찾아 헤매는 발길을 옮기는 산꾼이여
세상의 모든 잡다한 일상의 무게를 스쳐가는 바람결처럼 뒤로하고
앞으로 전진 또 전진이다.

천왕봉 일출을 향하여 전진하는 산꾼들의 발걸음을 맞이하는 주목의 손짓
보조등에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오르고 내리는 길 위에서
얼굴을 찔리고 종아리를 훑어 할퀴고 일상에 찌든 삶도
오르고 내리는 산길 모롱이에 할퀴어 피를 흘린다

산모롱이 돌며 오르고 내리고 숨가쁘게 걸어온길
마치 내가 걸어온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던                
지나온 인생길처럼

무엇인가에 쫓기듯 줄달음 치고 또 치던 세월을
천왕봉 위에서 내려다보노라니                                                                

내 곤고한 발길의 치열함이 숨을 고르고
긴 세월의 유장함에 삶의 무게 견디어낸 투박하고
억센 손아귀 사이로 천왕봉의 아침 찬바람이 스쳐간다.

나 아직도 비바람과 온갖풍상에도 잘 견디어낸 천왕봉 봉우리처럼
비로서 저 천왕봉 발아래 안개구름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숨을 고르며 살아 있씀에 생을 예찬하네

주름진 얼굴 그 세월의 연륜의 깊이로
바람이 곁으로 스쳐가며 포옹을 하네
꾼은 꾼의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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