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루체른의 비창과 모스크바의 푸른 밤

붓꽃 에스프리 2011. 7. 2. 16:34

 

 

아마도 목로주점 아우님만이 유일하게 내 심연의 소리를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같은 길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다는 과거의 경력과 걸어가고 있다는

현재진행형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회적인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작은 사람이란

사실이다. 차이콥스키 음악경연대회를 막 맞춘 지난 사나흘 동안 놀라운 연주들을

만날 수 있어서 한없이 행복하였었고 현재도 그 여운에 잠을 이루기가 아깝다.

 

누군가는 미쳤다 거기서 돈이 나오냐 뭐가 나오냐고 충분히 반문 할 수도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은 그 이상의 것이란 것을 당당히 말하고 싶다.

비록 1초 후에 숨이 멈춰 백지장으로 피부가 변하여 눈을 감고 죽음을 맞이한다

하여도 그럼에도 예술은 인류가 이 우주에 존재하는 한은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루체른 음악축제에서 연주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전곡을 우연히 발견한

어제의 감동을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밥을 안 먹고 돈이 없다 하여도

적어도 나란 사람에게는 그 보다 더 행복 할 수는 없다라고 생각한다.

 

눈부신 노장 할아버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로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의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사회적인 운동의 일환으로 전 국가가 클래식

음악을 끌어안고 앞으로 전진하여 이 지구촌에 우뚝 선 베네주엘라 시몬

볼리라르 청소년 교향악단과 함께 협연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 <비창>

그 자체만으로 형언키 어려운 감동이며 눈물이다라고 분연히 말을 할 수

있는 감동의 무대였다. 그렇게 중부 스위스의 중세도시 루체른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니 이 곡을 혼자 듣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아끼는 몇 몇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다운을 하노라니 허접한 우리동네 인테넷

사정으로 자그마치 거의 한 시간이 소요되는가 싶더니 업로드를 하노라니

이건 더 심해 밤을 넘어서 아침 8시가 넘어 8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이메일로 전송이 가능하였다.

 

뜨거운 열정과 상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진실된 마음이 없었다면 빵과 돈이

생기지도 않는 일을 애당초 나는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음악 한 곡

한 곡을 보내는 데는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듣는 것은

단 몇 분이라도 그 하나를 찾고 정리하여서 보내는 데는 상당한 개인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공짜란 절대로 없는 것이다.

 

 

 

그런 곡을 받아서 듣고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계기가 되는

분도 계셨었고 그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젊은 날 루체른에서의 추억을

더듬으시고 어느 고풍스런 식당 거미줄 가득한 창고에 수많은 세월을

함께한 와인과 세계의 명사들의 방명록에 담긴 이야기들을 추억하시며

글을 이메일로 보내어 들려주시는 옛이야기는 또 다른 뜨거운 감동이었다.

 

그 방명록에 담긴 차이콥스키의 친필을 육안으로 보시고 확인하시고

여정에서 돌아오신 아득한 날을 추억하는 아름다운 순간 다시 돌아가

루체른의 낭만을 남은 생애에 한번 더 즐기고 싶어하시는 그 열망을 글로

받아 읽으면서 반나절을 소비한 보람을 나는 충분히 보상 받은 느낌이었다.

 

감히 차이콥스키의 친필 싸인을 인생에서 어떻게 쉽게 만날 수 있겠는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말이다. 그것도 막 차이콥스키를 추모하는 제 14

차이콥스키 음악경연대회가 모스크바에서 끝 난지 몇 일 되지도 않는

시점에서 하나의 뜨거운 감동이다.

 

그런데 온몸이 쑤시고 두통이 스멀 스멀 찾아오는 날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오늘은 그런대로 좀 더운 날이어서 창문을 모두

열어 제치었다. 그래 봐야 섭씨 21도 정도 되는 늦은 밤 이 시간이다.

 

답답하여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한국식료품 마켓을 갔다.

돌아보며 자기체면을 하기를 꼭 필요한 것만 살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두부 두 팩, 감자 2파운드, 소금 두 개, 쑥갓 한단,

속이 터지니 막걸리 한 병 그리고 귀가 하니 문득 저녁시간잠시

직장에 들렸다가 만난 J가 생각났다,

 

우리는 둘 다 학생시절을 보낸 지난 2년간 쥐어 짜고 가장 가난한

생활을 할 수밖에는 없었다, 직장근무 줄이고 또 다른 꿈과 비상을

위하여서 다시 늦게 학교를 다니니 당연한 일이었다. 서로 오늘

우리는 몇 달만 더 참고 살자고 다짐하고 헤어진 저녁시간 이었다.

 

자식 교육시키면서 직장생활에 학교 생활에 장난이 아닌 그녀의 일상

같은 선상에서 직장과 학교와 다른 일상과 한 몸으로 세 네 역할을

하고 살아가야 하였던 내 자신 그리고 현재진행형 다 참자 하고 꼭

필요한 것만 사 들고 돌아오니 세탁은 이미 끝나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막걸리라고 국순당 것과는 맛이 하늘과 땅 적포도주가

그리웠다. 적포도주에 길들여진 미각이 화들짝 놀라는 순간이었다.

 

 

문득 유럽으로 날아가고 싶어진다.

살며 학창시절을 보냈던 잉글랜드도 미스 사이공 공연을 보았던

런던의 브로드웨이 같은 웨스트 엔드의 겨울도 그립고 언젠가

영혼이 진정 깊이 있게 소통이 되는 예술을 사랑하는 한 영혼과

함께 살아생전에 루체른 음악축제에 가서 말러 교향곡 같은 대작

연주를 보고 돌아오고 싶다.

 

모스크바에서 공연된 차이콥스키 음악경연대회 첼로 부문의 1등을

차지한 우리가 일본에게 당하였듯이 터어키에게 무참히 학살을 당한

아르메니아 계 자손 나렉 하크나자리안의 힘찬 첼로 연주를 듣노라니

아 예술이어 모스크바여 러시아여란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는 우리 미국 동부 명문음대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에서 공부하고 있다.

연주는 놀라웠고 1등은 당연하단 생각이었다.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과

더불어서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을 연주자는 하였겠는가?

 

끝없는 감동이다.

루체른의 비창과 모스크바의 푸른 밤은 그렇게 우리 가슴을 파고

들어 온 영혼에 몇 천 볼트의 전율을 전달하고 있었다.

 

목로주점 아우에게 이 모든 예술혼을 바치고 싶다.

그는 누구 보다 그 의미를 온몸과 온 영혼으로 소통하는 사람이다.

프로 보다 더 프로다운 정신으로 무장된 진정한 그의 예술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