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문득 그리웠다

붓꽃 에스프리 2011. 9. 3. 15:34

 

 

오늘은 너무 그동안이 힘들고 힘들어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이제 긴 터널 하나를 유종의 미를 거두고 통과 했다.

 

피를 말리고 모든 에너지를 쥐어 짜는 듯한 절대 고독과 외로운 시간과

긴 투쟁을 하여야 하였던 시간들 1막이 드디어 오늘로서 끝이 났다.

 

밤을 새워 책과 씨름을 하며 새벽 5시가 되어 밀물처럼 밀려오는 긴장과 초조와 불안을

견디다 못해 커피도 마셔보고 맛이 간 두 잔의 국순당 생막걸리도 마셔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뜨니 아침 10시 일어나 세면을 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서 책과 씨름을 하고

달려간 학교 정신없이 오다 보니 이런 중요한 것을 집에다 두고 오고 말았다.

운전대를 다시 돌려 집으로 돌아와 필요한 서류를 들고 달려가 자그마치 3시간이란

시간동안 온몸이 뒤틀리는 고문같은 시간을 보내고 시험을 치루고 최종 결과 지나온 1년

마지막 관문을 통과함을 발견하고 뒤돌아 서서 오노라니 너무 힘들고 힘들어 맥이

다 풀리고 하염없는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순간 생전 처음으로 너무나도 고독하고 외로웠다.

외롭다 하여 외롭다는 말을 살아가며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성격인 사람도

시험을 맞추고 난 순간만은 오늘 따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정말 너무나도 외로웠다.

 

문득 FM 91.5 내가 유일하게 즐기는 클래식 음악방송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째즈 곡인

월츠가 흘라나오고 있었다. 아 그래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이 바로 쇼스타코비치의

그 러시아적인 멜랑컬리와 깊고 과묵한 낭만이 가득한 로망스와 같은 월츠 곡이구나

그래 오늘은 집에 돌아가서 이곡하고 데이트를 하자 생각을 하였다.

 

집에 도착하니 '아 하나님, 저 너무 힘들어요 정말요' 이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왔다.

창문을 다 열어제치고 통풍을 하며 내가 기른 육척장신의 꽃미남 작은 조카 아들 녀석과

함께 앉아 녀석의 애인 이야기를 들어 주며 벌컥 벌컥 국순당 생막걸리를 둘이서

마시고 또 마셨다. 자기도 머지않아 곧 결혼을 하여야 하겠다면서 긴 연휴에 내일은

둘이서 어딘가를 놀러 간단다.

 

그러나 나는 오늘 이 순간 단 하루만이라도 모든 것을 잊고 싶고 손에서 놓고 싶다.

문득 선생님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너무나도........

 

내일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서 남은 최후의 관문 통과를 위하여 책과 다시 씨름을 하여야 한다.

가깝고도 먼길 그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남은 최후의 일전을 위하여서 최선을 다 하여야 한다.

세상에 피와 땀을 흘리지 않고서 얻어 지는 것은 결코 없으니까 그렇다.  

이제 마지막 남은 터널 하나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최종적인 마무리가 된다.

아................선생님,

저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