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순수한 영혼의 사색과 사랑 그 영원한 삶의 에스프리

붓꽃 독백

붓꽃 독백 - 가을 편지

붓꽃 에스프리 2011. 10. 8. 14:48

 

 

 

친구여,

어느 집에 가니 <다리>란 곡으로 일본어로 흘러 나오기에 녹음해서 들고 왔다오.

듣다 보니 그대가 생각났다오.

 

이곡을 일본에 계신 당신을 그토록 아끼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그 어른께 들려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더이다.

사람들이 부쳐놓은 저 발음이 맞는지 모르겠소.

일본어를 모르니 말이오.

학부 때 배웠던 것을 이제는 다 잊었다오.

영어와 한국어 스페인어 이외는...

 

사랑하오 그대 나의 진실한 친구를 말이오.

그대의 존재 앞에 진심으로 감사하오.

그대가 있기에 위로가 됨을 어찌 형언을 다 하겠소.

 

생애 마지막 까지 우리의 우정과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오.

당신은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면

나란 사람은 한국인으로 태어나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큰 정서와 문화의 차이가 있씀에도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감성과 영혼의 소통 앞에

한없이 감사하며 때론 눈물이 날 정도요.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그대를 생각하오.

 

이밤도 잘 주무시기를 바라오.

이제 나도 잠자리에 들 예정이라오.

새벽이라오.

부디 굿나잇 하시기를 바라오.

나의 모든 우정과 사랑을 그대에게 바치오.

 

둥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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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편지글을 받고 친구 J는 가슴절절한 내용의 회신을

친구 G로 부터 비보를 접한 오늘 아침에 보내왔다.

 

친구를 가슴절절하게 아끼고 사랑하며 현해탄을 건너 그리워 하시는 일본 어른이 계시다.

민족도 국적도 다른 어른이...........살아 생전에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다과를 구워서

친구 내외에게 주고 싶으시다는 눈물겨운 숭고한 아름다운 우정을 가슴에 담고 계신 분이시다.

 

橋(다리) -  高田敏子(타카다 토시코)의 사무치는 그리움의 엔가를 들으면서 오늘은 멀리

인천으로 친구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러간 친구 J의 사무치는 가슴절절한 회신을 받고서

엔가를 듣노라니 코 끝이 찡하고 눈물이 쏟아진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결국

죽음 앞에서는 세상에 없는 명성과 부를 다 가졌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최우선

이었고 가장 절실한 그리움과 사랑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일까 우리도 언제인가는 한 생애를

맞추어야 한다.

 

이 험한 세상에서 늙어가면서 중늙은이가 되어서야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만난 친구 J와 나

우리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친구는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나는 미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라온 환경과 교육과 문화의 높은 장벽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가슴과 가슴으로 소통하며

영혼과 영혼으로 마주하고 서로에 대한 견고한 신의와 믿음으로 매 순간을 함께 하는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늙어가면서 지켜나간다. 이 모두가 우리에게 있어서 생애 축복이다.

 

숭고한 인간의 지덕체를 존중하며 인간다운 정직하고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참된 인간의

길을 걸어가기 위하여 매순간 자신을 뒤돌아 보며 성찰하고 올바르게 살것을 자신에게

다짐에 다짐을 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사색하며 서로를 한결 같은 따듯하고 배려

깊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감싸고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사모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우리의 마지막 생애까지 그리고 영원까지 고운 우정을 고요히 맑게 지켜가자고

영혼의 작은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자던 친구 J와 나는 그렇게 새끼 손가락을 걸고

같이 늙어가고 있다. 친구는 들꽃과 속삭이며 아침을 열고 하루를 맞추고 달빛 아래 고운

인생을 노래하고 나는 고요히 이 지상의 여정을 맞추고 작별을 고한 애플 컴퓨러의

스티브 잡스 못지않은 은둔하는 모습으로 세상과 젊은 날의 모든 인연에서 멀리 떨어져

침묵하며 주어진 세월 앞에 순응하며 오늘도 영혼을 표백하며 살아가고 있다.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우리의 생애 앞에서 지고한 인생의 가치를 추구하고

미쳐가는 세상에서 견고히 자신을 바보처럼 백치처럼 순수하게 지켜가며

숭고한 인간의 길과 우정과 사랑을 생의 가장 높은 가치로 두고 아름다운 영혼들의

손을 꼬옥 잡고 살아가련다. 이 순간 절절한 高田敏子(타카다 토시코)의 곡 橋(다리)를

들려  줄 수 없씀을 가장 아쉽게 생각한다. 가을과 딱 안성맞춤인 곡으로 둥이도

몇 번이나 반복하여 들었다는 전언 이었는데.............